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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트래픽>감독의 역량에 경배를... 트래픽
aboss 2001-03-27 오후 2:25:08 759   [2]
트래픽(Traffic)...

사전적 의미... 교통, 왕래, 교류, [비합법적]거래, 밀매, 매매...

영화에서는 화두가 되는 마약거래의 의미로 쓰인 것 같다..

이 영화 러닝타임이 137분인줄 모르고 갔다가 적잖이 당황하기는 했지만..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짜임새있게 내용이 전개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영화의 중심 줄기는 크게 세줄기이다.. 그래서 감독은 각각에 세가지의 다른 색을 사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찰 하비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하이오는 찌는 듯한 더위와 비리군인의 횡포와 독재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옐로우 톤으로..

멕시코 국경의 대통령 직속 마약단속국장 로버트를 주축으로 일어나는 마약과의 전쟁은 그 냉철한 사고와 차가운 이미지대로 블루 톤으로..

마약밀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샌디에고의 헬레나는 남편의 정체조차 몰랐던 평범한 아낙네의 일상처럼 자연광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복잡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 하지만.. 일단 색으로 명확히 구분을 해주었고.. 또 유명배우가 나오지 않았다면 누가누구인지 인물의 구별이 안됐을 거라는 감독의 말처럼 쟁쟁한 배우들 덕에.. 영화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감독의 저 말은 겸손의 말이다.. 아마 무명배우가 무더기로 등장했더라도 이 탄탄한 시나리오대로라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럴 정도로 영화는 다각적이면서도 건실하게 전개된다..

로버트는 연방판사에서 대통령직속 마약단속국의 국장으로 발령을 받는다.. 의욕에 넘친 그는 멕시코와 연계를 하여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려 하지만.. 그의 금지옥엽 딸이 심각할 정도의 중독자임을 알고는 딜레마에 빠진다..

오하이오의 하비에르는 멕시코국경의 마약배달책들을 잡아들이던 중 살리에르 장군의 청으로 마약거래 선을 차례로 차단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야구를 하는 세상을 꿈꾸는 그는 정직하게 일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도 군부와 동료경사의 부정과 부패를 접하게 된다..

샌디에고의 헬레나..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사업가 남편과 아들과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있었지만.. 어느날 남편의 구속으로 마약상이었다는 정체를 알게되면서 파탄 직전이 된 가정.. 빈민촌에서 상류층으로 수직상승한 경험을 살려 지켜내고자 한다..

이렇게 영화는 마약의 제조, 운반, 거래의 세 부분으로 나눠서 마약에 찌든 미국사회를 관조적으로 바라본다..

직접적인 비난도 없고.. 그렇다고 자성의 시간을 갖자는 권유도 없다.. 그냥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차근차근 보여줄 뿐이다..

심지어 영화 속에 이런 대사도 나온다.. 마약운반책 하나를 잡아들이면 그 맥이 끊기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선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마약을 들고 밖에 나가면 한시간도 안돼 몇백달러를 벌 수 있는데 뭣하러 공부를 하냐고..

그렇다 이것이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오히려 상류층이라고 자부하는 미국백인계층이 더 마약에 의존하고 있고.. 마약거래의 핵심인물이며.. 겉은 번지르해도 속은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이다..

각성을 촉구하지도.. 이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하지도 않았음에도 이 심각한 현실은 맘에 와닿는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감춰두고 싶었던 폐부를 표면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결코 바다건너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라는 걱정까지 되는데.. 이렇게 다른 나라 이의 마음까지 동하게 할 정도인데 자국의 반응은 오죽하겠는가..

필자조차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와호장룡의 이안이 감독상을 받을 줄 알았다.. 근데 보고나니 이 영화에.. 감독 스티븐소더버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아마 아카데미의 심사위원 노인네들의 마음도 같을 것이다.. 자국의 폐부를 드러내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태도로 일관하며 그 당당함을 결코 잃지 않는데.. 어찌 이 영화를 내칠 수 있겠는가..

유명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기도 했겠지만.. 그 배우들을 잘 조율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낸 감독의 손을 높이 들어줄 것이다...

스티븐소더버그의 감독상 수상을 예감하며.. 그의 역량에 경배를 보내며..

보스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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