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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덩치도 큰 블럭버스터 엑스맨: 최후의 전쟁
jimmani 2006-06-15 오전 1:31:27 1629   [7]

<엑스맨> 시리즈만큼 히어로들의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영화는 드물 것이다. 물론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모두가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기에 정체성 갈등이야 하기 마련이지만,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갈등에 비교한다면 <스파이더 맨>에서 피터 파커가 벌이는 성장기의 갈등이나 <배트맨>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이 과거사를 둘러싸며 벌였던 갈등은 규모면에서 매우 달린다고 할 수 있겠다.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히어로들이 단순히 독특하고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 세력과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성 갈등은 단순히 개인의 내적 혼란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적 혼란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엑스맨> 시리즈는 화려한 볼거리 뒤에 늘 사회적 문제 제기가 담긴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여운을 남기곤 했다. 더구나 그 갈등의 골 역시 더 깊어져 1편에서 다소 얌전하게 유지되었던 갈등이 2편에선 보다 격화되고, 이번 3편에선 기어이 제목 그대로 '전쟁'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1편보다 2편이 더 재밌었다. 앞서 얘기한 갈등의 골과 더불어 볼거리 또한 깊어진 갈등만큼 더 격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 앞에 나타난 3편이자 완결편(물론 아닐 수도 있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은 2편보다 재밌을까. 막 보고 온 사람으로서 말한다면, 2편보다 재밌다.

가까운 미래, 비범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과 평범한 인간들 사이의 대립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돌연변이들을 제압할 강력한 무기를 내놓는다. 그것은 바로 '큐어'라는 이른바 돌연변이를 위한 치료제. 이것을 투여하는 순간, 천지라도 흔들 것 같던 돌연변이들은 즉시 평범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인간으로 변해버린다. 이 중대한 발표 앞에 돌연변이들은 또 다시 큰 혼란에 휩싸이고, 이전부터 돌연변이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과 싸워야만 한다고 믿어왔던 매그니토(이안 맥켈런)는 더욱 더 공격 태세를 강화한다. 인간과 돌연변이는 공존해야 한다고 믿어왔던 울버린(휴 잭맨), 스톰(할 베리)을 비롯한 사비에 박사(패트릭 스튜어트) 진영은 인간들의 이러한 극약처방 앞에 더 혼란을 느낀다. 치료제를 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들과의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그들은 더욱 고민한다. 이런 와중에 2편 말미에 죽음을 맞이했던 진 그레이(팜케 얀센)가 내부에 잠재된 초능력이 친 방어막 덕분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다. 그러나 사비에 박사의 고백과 함께 진 그레이의 '부활'은 예상치 못한 재앙을 불러온다. 사실 그녀는 무한대의 초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그걸 억누르는 과정에서 이중인격을 갖게 되어 지금의 그녀는 예전의 진 그레이가 아닌 자유를 갈구하며 난폭한 '피닉스'로서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 그녀의 초능력은 이제까지 봐왔던 힘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파괴적이고 압도적이다. 이제 어쩔 수 없는 인간들과의 전면전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구나 다 공인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독특한 매력은 바로 수퍼히어로들의 '떼거지' 등장이다. 손등에서 칼날이 나오는 울버린만 갖고도, 공중부양과 함께 날씨를 마음껏 주무를 줄 아는 스톰만 갖고도 수퍼히어로 영화 한편은 탄생할 수 있으나, 이 시리즈에는 이런 히어로들이 수십 명이 등장한다. 염력(기본적인 능력은 이것임)을 소유한 진 그레이, 눈에서 붉은 광선을 쏘는 싸이클롭스, 금속으로 된 모든 물체를 움직이는 매그니토, 원하는 모든 사람으로 변신 가능한 미스틱 등 그 능력 또한 무궁무진한데, 더구나 편을 거듭할 수록 영화에는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번에도 역시 독특한 능력과 외모를 지닌 캐릭터들이 더 합류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미지로 볼 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날개를 지닌 워렌(벤 포스터), 전형적인 야수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아기자기하신 닥터 맥코이(켈시 그래머), 돌쇠마냥 막강한 파워를 가졌지만 동시에 헬멧땜에 무거운 머리도 지닌 저거노트(비니 존스) 등 더 많은, 더 다양한 능력의 캐릭터들의 등장은 그들의 독특한 초능력의 향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끼게끔 해준다. 물론 기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더 강해진 능력이 선사하는 스펙터클을 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엑스맨> 시리즈가 블럭버스터 치고는 선굵은 스펙터클보다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보여줬던 것이 사실이다. 1편을 보고 나서도 블럭버스터라고 하기에 규모가 좀 작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2편에 들어서 규모가 좀 더 커지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번 3편은 그동안의 그런 평가가 섭섭하기라도 하듯 그동안 아껴왔던 스펙터클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아무래도 제목처럼 '전쟁' 분위기까지 닥치면서 히어로들이 자신들의 초능력을 최대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거기다 '피닉스'로 부활한 진 그레이가 보여주는 무한대의 초능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주변의 온갖 사물을(심지어 사람까지)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그녀의 초능력은 거대하면서도 소름끼친다. 진 그레이의 집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거대한 '집 들었다놨다 신공', 매그니토의 심혈을 기울인 '금문교 들었다놨다 신공', 진 그레이의 최후의 '분노의 초능력' 등 이번 3편에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의 재미 외에 스케일 면에서 압도적인 시퀀스까지 차례차례 준비해놓고 있어 그저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에 충분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이렇게 볼거리로만 승부한다면 지금까지의 <엑스맨> 시리즈가 그토록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히어로들의 정체성 갈등이 양념이 아니라 주된 이야기 전개의 줄기이자 핵심이다. 이렇게 블럭버스터 영화답지 않게 머리를 싸매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미덕이 <엑스맨> 시리즈의 장점이었는데, 이번 3편의 감독이 전편들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서 브랫 래트너 감독으로 옮겨가면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워낙에 세밀한 연출과 진중한 갈등 구조로 시리즈 특유의 포스를 구축해 놓은 탓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3편에서 바통을 넘겨받은 브랫 래트너 감독은 시리즈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 매듭을 잘 지은 듯하다. 이 감독이 코믹액션에 다소 소질이 있어서 그런지, 유머스런 대사도 꽤 등장한다. 번역을 재치있게 한 탓도 있겠지만 '조사하면 다 나와', '맨얼굴 보니까 완전 비호감이야', 'S라인이 살아나는 듯한데'(닥터 맥코이가 이 말을;;) 등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다행히도, 이렇게 살짝 가벼움을 더했음에도 영화 속 캐릭터들의 정체성 갈등 면에서는 여전히 무거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초능력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약이 나오게 되면서 그 갈등은 더욱 극에 달한다. 예상치 못한 '급격한 진화' 덕분에 초능력을 갖게 된 그들. 그러나 점차 자신들을 위험한 존재로 취급하는 사회와 유리되면서 그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갖고 점차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이 능력이 축복인가 아니면 저주인가 하는 혼란 속에. 그 와중에 인간과 돌연변이는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니라면서 공존해야 한다는 세력이 생겨나고, 이런 대립 속에 인간과 돌연변이는 적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싸움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생겨나면서 인간 대 돌연변이, 돌연변이 대 돌연변이의 갈등은 더욱 번져나간다.

그런데 이번 3편에서 치료약(인간들 말로는 그렇다) '큐어'가 생겨나면서 이들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인간들은 그들의 능력을 '병'으로 간주하여 이 병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그래도 혼란스럽던 이들은 더 흔들리게 되면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이 정말 치료해야 할 병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폭발적인 초능력을 사비에 박사가 제어하려 했다는 걸 알고는 대체 누가 자신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진 그레이, 인간과는 끊임없이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건만 그들이 막상 큐어로 뒤통수를 치자 정말 돌연변이와 인간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사비에 박사 진영의 갈등 등 보다 복잡하고 설명하기 힘든 돌연변이들의 정체성 갈등은 그 그늘을 더욱 짙게 드리운다.

비범함과 평범함이라는 두 가지 잣대 속에 사람들을 무조건 몰아넣으려는 인간 사회의 행태는 이처럼 돌연변이들에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정체성의 혼란을 쉼없이 가중시킨다. 정부는 철저히 돌연변이가 아닌 인간의 입장에서, 배척하는 태도가 아닌 포용한다는 태도로 큐어의 등장을 정당화한다. 그들의 초능력을 '세포 활동이 건강하지 못해 생긴 병'으로 간주하면서, 이 약을 사용하면 그들 또한 평범한 인간이 되어 생활할 수 있다면서,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한꺼풀 벗겨보면, 이들의 이런 태도는 여전히 '평범한 인간'이라는 획일적 가치 안에 좀 비범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인간들을 가둬두려는,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계획일 뿐이다. 정부가 큐어 개발 연구소 부지로 알카트래즈 감옥을 지정한 것에서도 이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정부는 '이전엔 악명높은 감옥이었던 이 곳이 이제는 돌연변이들의 병을 치유해 줄 축복의 장소가 될 것이다'라고 공언하지만, 실은 여전히 그들의 독특한 능력이 지닌 가치는인정하지 않고 인간의 평범함 속에 그들을 끌어들여 감옥마냥 가두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치료해 주겠다'고 하면서, 총에다가 주사기를 잔뜩 장전해놓고, 일방적인 사냥꾼의 모습으로서 돌연변이들에게 주사를 쏘는 그들의 모습은, 단순히 평범한 인간들이 지닌 비범한 인간들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자기들이 주류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회'라는 하나의 가치 속에 억지로 꾸역꾸역 집어넣으려 하는, 일종의 '가치관의 폭력'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는 대규모 볼거리 앞에서도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가 유지해 왔던 사회적 문제제기의 메시지 또한 결코 놓지 않는다. 이는 굳이 돌연변이라는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맞닿아 있는 현대 사회에서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다른 인종, 장애를 지닌 이들 등 우리와 좀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고 있겠지만) 우리가 옳다는, 우리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깔고 그들에게 행동하지 않았던가. 다른 인종의 사람들 앞에서는 텃새를 부리거나 마음의 담을 쌓고,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는 충분히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쌍하다는 시선, 꼭 고쳐야겠다는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는 않았던가. 이처럼 영화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는 만큼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어느새 습관처럼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 가하고 있는 '가치관의 폭력'을 맹렬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해피엔딩처럼 보이는 결말의 뒤에도 로그와 매그니토의 큐어를 둘러싼 대립적인 모습에서 이런 폭력에 의한 그늘은 남아 있다.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인정하지 않고, 왜 바꾸려는 획일적 기준을 만드는가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1편보다 2편이 재밌었던 <엑스맨> 시리즈는 3편에서 더 큰 재미를 선사하며 깔끔한 마무리를 지었다.(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얼티미트 엑스맨>이라고 또 엑스맨 영화를 만들 거라고 하는데, 반면 휴 잭맨은 4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서 좀 혼란스럽긴 하다만;;) 강요에 가까운 치료를 요구하며 돌연변이들을 코너로 밀어넣는 사회의 모습과 이로 인한 돌연변이들의 끊임없는 내적 갈등은 블럭버스터로서 그 임무에 충실한 볼거리 못지 않게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면서 또 한번 <엑스맨> 시리즈를 내실 있는 블럭버스터 시리즈로 자리매김해주었다. 비주얼의 덩치가 월등히 커진 만큼, 생각의 덩치도 큰 블럭버스터가 바로 이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이 아닐까 싶다.

한 마디 더 : 메가박스에서 열린 휴 잭맨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에 참석했다. 이 사람, 어찌 이리도 매너가 헐리웃 스타답지 않고 울버린답지 않은가? 한 순간도 웃지 않은 적이 없었거니와 화통한 말투와 사진에 싸인까지 일일이 다 해주는 친절함. 거기에 턱시도 안에 한국 축구팀 유니폼을 껴입은 센스에 '대~한민국!'까지 몇번을 외쳐주는 센스까지. 정말 끝내주게 멋진 매너를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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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 X-Men: Last Stand)
제작사 : 20th Century Fox, Marvel Enterprise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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