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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짖지 말자'라는 어구를 뇌리 깊숙히 새기게 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
fornnest 2012-01-05 오전 10:01:28 1183   [1]

1996년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월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패소한 데서부터 시작됐다는 <석궁테러사건>, 이 사건에 대해서 불편한 진실을 파

헤친다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 얼마나 불편한 진실에 접근할지하고, 배우 안성기씨의 명연기

를 느끼러 영화 <부러진 화살> 곁으로 다가가 본다.

 

'이 남자의 분노에 주목하라!'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

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

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

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

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

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를 감상하기전에 어렴픗이 기억이 나는 실제 있었던 사건 <석궁테러사건>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김명호(54)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34세에 조교수로 임용된 전도유망한 학자였다. 그러나 1995년 대학 본고

사 수학문제가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학과 교수들이 그를 징계요

청했고 대학은 그에게 3개월 징계를 내린 후 예정된 부교수 지위를 보장하지 않았고 이듬해 재임

용에서 탈락시켰다. 그는 1995년 10월 법원에 교수 지위확인 소송을 냈으나 당시 법원은 '교수

임용은 대학의 자유재량'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응용수학 관련 연구원으로 활동하

던 그는 2005년 1월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재임용이 거부된 교원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청

구나 법원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되자 3월에 귀국, 다시 교수지위 확인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2007년 1월 다시 대학의 재량권에 손을 들어줬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발사한 사건이다.' 대략의 사건 정황을 익히고 영화에 다가가본 결과,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

지'하는 대사가 뇌리에 비수처럼 꽂혔다. 그것도 분노의 감정을 실은 본인의 눈과 귀를 통해서

말이다. 영화는 사법부의 권력남용을 까발리기라도 하듯 재판의 불합리성과 불공정성을 여지없

이 드러낸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뭐 저런 x자식들이 다 있어' 하는 욕설이 입안에 가득 고인

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석궁테러 당사자인 '김영호'

교수쪽에 서서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해 감상하는 동안엔 흥분한 나머지 느낄 수가 없었

는데 집으로 귀가하면서 그 흥분뒤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왜?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불공정한 재

판을 감행한 이유가 왜일까?'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뇌리 언저리에 나타나 뇌리 전체에 번지고 있

었다. 현명하디 현명한 판사들이 세인의 야유까지 받으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개판 같은 재판

을 감행한데에는 만인이 존경해야될 사법부의 위상이 걸린 일종의 '권위의식'이 현저하게 깔려

있다고 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간에 판사에게 살인무기일 수도 있는 석궁을 우발적이든 고의적

으로든 발사했다는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중형을 내리는 일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아무

리 개인적인 감정일지라도 만인을 법 앞에 심판하는 판사가 속해 있는 사법부에 정면으로 도전

한 셈이자 테러가 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석궁테러사건>에 관해 인터넷에 올라 온 글들을

읽어 보면서 본인 같이 생각하는자, 본인하고 정반대로 생각하는 자, 중간위치로 생각하는 자등

등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논란이란 단어자체였다. 이 영화를 보고 '피해자가 어떻다,

가해자가 어떻다'라는 판단 보단 '죄를 짖지 말자'라는 어구를 뇌리 깊숙히 새기게 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입장, 가해자의 입장에 서보게 되는 영화 <부러진 화살>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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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2011, Unbowed)
제작사 : 아우라픽처스 / 배급사 : (주)NEW
공식홈페이지 : http://www.unbowed201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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