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살찐다고 마누라한테 구박받고, 부하직원한테 맨날 혼나기만 하는 중소기업 사장 까스텔라. 사랑에 허기져있던 그는 어느 날 지루한 연극 한 편 속에서 사랑의 대상을 만난다. 주연 배우인 끌라라의 연기에 눈을 떼지 못한 것.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소개받은 개인 교사였다.
기꺼이 끌라라의 제자(?)가 된 까스텔라는 그녀의 관심을 얻기 위해 연극도 보고 그림도 보러 다니며 관심을 끌어보지만, 세련되지 못한 솔직함에 오히려 비웃음만 산다. 그러나 사랑 앞에선 구겨진 자존심도 불사하는 이 남자. 그녀의 예술가 친구들의 모임에 끼어들어 조롱을 받으면서도, 점차 연극, 그림, 문학 등을 접하면서 자신도 모르던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되는데...
까스텔라 : "미치겠군! 여기서 내가 고른 거 있어?"
조금은 천박하고 교양이 부족하지만 그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순수한 남자. 그래서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하는 남자. 아내의 취향에 눌린 채 일상에 아무런 관심없이 욕구불만을 식욕으로 채우다가 끌라라를 만나면서 늦게나마 자신의 취향과 자아를 발견하는 대기만성형.
끌라라 : "난 아무하고나 잘 수 없어. 정말로 사랑해야지"
돈보다 자존심이 우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집세를 걱정해야 하는 노처녀. 사랑 없이는 남자와 잘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 외로움을 마리화나로 달래고, 많은 예술가들을 친구로 둔 지적인 타입.
마니 : "같이 잤어요. 그게 다예요"
사랑 없이도 남자와 잘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남자 친구 앞에서 다른 남자와 눈이 맞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 평소엔 바텐더로 일하고, 생계를 위해 마리화나를 파는, 끌라라의 친구이자 프랑크의 연인. 10년만에 같이 잔 브루노를 통해 프랑크를 만난다.
프랑크 : "다시는 여자한테 안 당해"
1년에 10명씩 25년동안 300명의 여자와 같이 자봤지만, 그 중 20명의 얼굴도 기억을 못한다. 깜깜했지, 취했지 등등의 이유로... 사랑했던 여자의 배신으로 여자와 사랑을 믿지 못하고 상처받는 걸 두려워하는 실연중독에 걸린 남자, 사는 게 고독하고 따분한 까스텔라의 보디가드 (전직 경찰)
브루노 : "괜찮아. 난 상관없어. 그럴 수도 있지"
여자를 만날 때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남자. 여자친구를 너무도 사랑해서 미국에 6개월동안 어학연수를 보내고, 3주간 연락이 없어도 순진하게 그녀를 믿다가 보기좋게 채이지만 애써 실연의 아픔을 스스로 달래는 남자. 까스텔라의 부인 앙젤리끄의 운전기사.
앙젤리끄 : "난 전문가예요"
예쁘게 조작된 조화나 정물화처럼 조금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여자. 타인의 취향을 거부하며, 동물을 사람보다 더 사랑하고 드라마에 푹 빠져사는 까스텔라의 부인.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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