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의 이슈에 밀려 덜 주목받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의뢰인>도 꾸준히 제 몫을 해 내고 있다. 한국 최초법정스릴러로 눈길을 모은 <의뢰인>은 같은 기간 39만 5,973명의 관객을 더하며 누적관객 145만 6,121명으로 2주 연속 2위에 자리했다. 점유율 면에서도 34.7%의 <도가니>에 크게 뒤지지 않는 30.8%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10월 2주차 국내 박스오피스는 <도가니>와 <의뢰인>의 양강체제라 해도 무방하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가 열린 지난 주말, 야구를 소재로 한 김선아 김주혁의 <투혼>은 제대로 된 투혼을 발휘하지 못하며 3위 데뷔에 그쳤다. 관객 동원력을 보면, 더욱 실망스럽다. 주말동안 <투혼>을 찾은 관객은 9만 941명(누적 12만 802명). 영화 속 허구의 야구 장면보다, 실제 야구 경기가 더 좋았던 모양이다. <투혼>의 마운드가 불안하다. 이 와중에 전도연‧정재영 주연의 <카운트다운>은 6만 1,010명(누적 40만 3,805명)으로 5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이로서 같은 날 개봉한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의 대결은 <의뢰인>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졌다.
유료시사회를 통해 순위에 오른 영화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존재했다. 먼저 휴 잭맨 주연의 <리얼 스틸>이 그 주인공으로 영화는 같은 기간 7만 3,738명(누적 7만 4,127명)으로 4위에 올랐다. 유료시사회로 먼저 찾아온 또 한편의 영화는 <삼총사 3D>다. 4만 1,083명을 모으며 7위에 올랐다. 특히 영화는 지난 9일 주연배우 로건 레먼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관객의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관건은 그것이 흥행으로까지 이어지느냐다.
그나저나 <리얼 스틸>도 그렇고 <삼총사 3D>도 그렇고 유료시사회라고 하기엔 개봉관 수가 너무 많다. 각각 220개관과 119개관. 이는 정식 개봉 중인 <언피니시드> <코쿠리코 언덕에서> <파퍼씨네 펭귄들>보다 많거나 같은 스크린 수다. 이럴 거면 정정당당하게 개봉하지, 왜 유료시사회라 하는지 모르겠다. 유료시사회를 통한 개봉꼼수가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
● 한마디
‘나는 꼼수다’에서 ‘개봉꼼수’도 한 번 다뤄주심이...
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