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들러리는 누구?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작품상 들러리 후보
<트리 오브 라이프>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


작품상 후보가 5편에서 10편으로 늘어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작품상 수상작을 예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눈 밖에 난 작품들은 있는 법. 들러리가 될 불운의 작품으로는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와 스티븐 달드리의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를 꼽을 수 있다. 테렌스 맬릭은 아카데미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지 못한 감독이다. 그는 <씬 레드 라인>으로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등 7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었다. 하지만 다른 영화제에서 상복이 넘쳐났던 것과 달리,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밀려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했다. 말 그대로 찬밥신세. 하긴 할리우드의 이단아, 은둔자로서 여타 시상식이나 공식석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에게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상을 줬겠는가? 그는 올해에도 집에서 TV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보지 않을까 싶다.
 <트리 오브 라이프>와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
<트리 오브 라이프>와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원작을 리메이크 한 영화다. 스티븐 달드리는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었다. 또한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는 지난해 <소셜 네트워크>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스콧 루딘이 제작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스카 상을 받은 톰 행크스,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 ‘오스카 드림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이다. 하지만 드림팀이라고 해서 꼭 우승하는 법은 없지 않는가. 외신에서도 지나치게 오스카 상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중평이다. 사탕발림도 정도껏 해야지. 상을 타기 위해 모인 드림팀의 보이지 않는 역습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감독상 들러리 후보
<디센던트> 알렉산더 페인 <아티스트> 미셸 아자나비슈스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과 <아티스트>의 미셸 아자나비슈스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과 <아티스트>의 미셸 아자나비슈스
<사이드웨이> 이후 <디센던트>로 7년 만에 돌아온 알렉산더 페인은 감독상 수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알렉산더 페인은 아카데미와 인연이 깊었다. 감독상이 아닌 각색상과의 인연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말이다. 그는 <일렉션>으로 각색상 후보에, <사이드웨이>로 각색상을 수상했다. <사이드웨이>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각색상을 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디센던트>로 다시 한 번 감독상을 노리지만,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알렌, 테렌스 맬릭 등 거장 감독들과 사투를 벌이기에는 힘이 부친다. 현재 감독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휴고>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 거장 감독의 틈바구니 속에 <아티스트>로 첫 아카데미에 입성한 미셸 아자나비슈스도 참여하는데 의의를 둬야할 듯싶다.

남우주연상 들러리 후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게리 올드만 <이민자>(가제) 데미안 비쉬르

 게리 올드만과 데미안 비쉬르
게리 올드만과 데미안 비쉬르
개성 강한 조연으로 잘 알려진 게리 올드만이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게리 올드만은 스파이를 소재로 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생애 첫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른다. 개성 있는 연기로 조연에 머물렀던 게리 올드만은 이번 영화에서 이중스파이를 색출하는 조지 스마일리 역을 맡았다. 감정을 절제하고 내면 연기에 집중한 그는 극의 무게 중심을 잡으며,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후보조차 들지 않았던 게리 올드만에게 상이 주어질까?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접전이 예상되는 남우주연상에서 그는 들러리로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 웨이츠 감독이 연출한 <이민자(A Better Life)>(가제)의 데미안 비쉬르도 마찬가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데미안 비쉬르는 멕시코 출신 배우다. 게리 올드만과 함께 첫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 카펫을 밟는 그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싶다.

여우주연상 들러리 후보
<헬프> 비올라 데이비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미셸 윌리엄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루니 마라

 (왼쪽부터)비올라 데이비스, 미셸 윌리엄스, 루니 마라
(왼쪽부터)비올라 데이비스, 미셸 윌리엄스, 루니 마라
<철의 여인>에서 눈썹만으로도 연기한다는 메릴 스트립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우주연상의 들러리는 많다. 2008년 메릴 스트립과 함께 공연했던 <다우트>로 여우조연상을 탄 비올라 데이비스가 공교롭게도 여우주연상을 놓고 대결한다. 비올라 데이비스는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헬프>로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의 벽을 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흑인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이력은 <몬스터 볼> 할 베리 외에 없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마릴린 먼로로 변신한 미셸 윌리엄스는 메릴 스트립의 독주를 저지 할 여배우로 꼽힌다. 하지만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메릴 스트립을 버리고 그를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루니 마라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로 아카데미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주노>의 앨런 페이지, <언 애듀케이션>의 캐리 멀리건,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랜스 등 가능성 있는 신인 여배우를 꾸준히 후보에 올렸었다. 하지만 상은 관록 있는 여배우에게 수여해왔다. 리스베트 역으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루니 마라의 여우주연상노미네이트는 주최측의 구색 맞추기 용으로 해석 가능하다.

남녀조연상 들러리 후보
<머니볼> 요나 힐 <헬프> 제시카 차스테인

 요나 힐과 제시카 차스테인
요나 힐과 제시카 차스테인
이번 남우조연상 후보는 노장배우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미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를 비롯해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의 막스 폰 시도우, <워리어>의 닉 놀테,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케네스 브래너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전쟁이 치러질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머니볼>로 첫 아카데미에 입성한 요나 힐은 수상과 멀어 보인다. <슈퍼 배드> <사고친 후에> 등 코미디 영화에서 두각을 보였던 요나 힐은 <머니볼>에서 ‘머니볼’ 이론을 프로야구에 접목한 실존 인물 피터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드라마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4명의 배우보다 나이, 경력에서 밀린 그는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브래드 피트가 남우주연상을 타기를 기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우조연상은 <헬프>의 두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와 제시카 차스타인 중 한 명이 수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옥타비아 스펜서의 수상에 힘이 쏠리는 분위기. 그는 <헬프>의 인기로 다수의 영화에 캐스팅 됐으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제시카 차스타인 또한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다. 2011년에는 <헬프>와 함께 <언피니시드> <트리 오브 라이프>에 출연하며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옥타비아 스펜서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은 수상은 힘들어 보인다. 이밖에도 코미디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멜리사 맥카시, <앨버트 놉스>의 자넷 맥티어, <아티스트>의 베레니스 베조가 후보에 올랐다.

2012년 2월 21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총 3명 참여)
chorok57
감독상 미셀 아자나비슈스가 수상......예측이 빗나갔네요   
2012-02-27 20:36
parkroot
작품상 - 익스트림리 로드 앤 인크레드블리 클로즈
감독상 - <아티스트>의 미셸 아자나비슈스
남우주연상 - <머니볼> 브래드 피트
여우주연상 -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의 미셸 윌리엄스

이렇게 가장 큰 들러리가 될 듯 싶네요!
  
2012-02-22 09:59
chs933
남우주연상 들러리는 브래드 피트?   
2012-02-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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