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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중독’에선 부드러운 남자로
이병헌, 가구조각가로 변신 | 2002년 8월 12일 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한 영혼을 사로잡은 지독한 사랑, 영화 <중독>에서 이병헌이 또 한 번 변신한다. 지난 5월 크랭크인한 이후 과묵한 카레이서 연기를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던 그가 부드러운 가구조각가로 거듭난 것.

영화 <중독>은 형의 영혼을 갖고 깨어난 시동생과 형수의 위험하고도 슬픈 사랑을 담은 멜로 영화로 극중 대진역을 맡은 이병헌은 영화 속에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극 초반, 매니아 기질의 카레이서 대진역을 위해 독한 담배를 피워물고 체중감량을 감행한 이병헌은 지난 6월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5일간에 걸쳐 촬영된 한국영화 최초의 레이싱 장면을 통해 남성적 매력의 절정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가 영화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까닭은 바로 형 호진(이얼)의 영혼을 갖고 깨어났기 때문. 레이싱 장면을 위해 박준우 선수에게 개인지도를 받고, 농구 장면을 위해 서장훈 선수에게 1일 코치를 받기도 한 이병헌이 이번에는 생활가구조각가로 유명한 이종명에게 직접 사사 받아 그의 연기열정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한편 영화 <중독>의 오픈세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가구와 소품을 제공하기도 한 이종명은 이병헌의 예술 감각과 연기열정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이병헌은 극 후반에서 영혼의 사랑을 연기하기 위해 가구 조각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이후, 1년동안 뇌사 상태였다는 영화 속 설정을 위해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체중을 감량해왔다. 형의 영혼을 갖고 깨어난 이후, 형과 똑같은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고, 형이 입었던 옷을 입고, 형이 형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음식을 장만하고, 아침마다 그녀의 칫솔에 치약을 발라놓고, 그녀가 좋아하는 꽃밭에 물을 주는 대진. 이러한 장면의 디테일을 위해 형 호진 역을 맡은 이얼의 행동과 말투를 틈틈이 관찰하고 연습하였다.

한 달 사이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며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이병헌. 그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영화 <중독>은 현재 75%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10월 말경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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