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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듯 예쁜 아이! 미지의 4차원 소녀! 고작 스물넷 박그리나!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 하성태 기자 이메일


하성태(이하 ‘하’):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시절> 촬영 때문에 바쁘겠어요.
박그리나(이하 ‘박’): 수요일, 일요일만 촬영이 없어요. 여주랑 부천 세트에서 찍는데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제 넉 달 반 조금 넘었는데 육체적으로 힘드니까 저절로 다이어트도 되고 감사드리고 있어요(웃음). 잘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편인데 쭉쭉 빠져서.

하: 장기레이스는 처음 아닌가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미니시리즈 같은 작품에 나와야 잘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젊은 배우들을 보면 일일드라마가 연기력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박: <마왕> 보다 더 길고 연기 외적으로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연기는 물론 당연한거고 기본적으로는 건강관리요. 영화 촬영보다 여유가 없으니까요. 또 사람들 대하는 거, 생각하는 걸 굉장히 많이 배워요. 제가 아직 배우는 입장이고 잘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분명히 사람들 만나는 데 있어 예전과 달라졌어요. 선생님들하고도 얘기를 많이 하니까요. 인간적이고 배우로서 삶을 사는 분들이잖아요. 연기 하는 사람으로서의 삶, 이런 것 들을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들이 예전에는 어려웠는데 이젠 먼저 얘기도 하고 그래요. 가족적인 분위기, 피곤해도 다 같이 즐기는 법을 배운 거 같아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하: 오늘 같은 수요일은 푹 쉬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박: 쉬면 막상 또 할 일이 없어요(웃음). 예전엔 일단 여행을 가거나 아침부터 혼자 영화 보고 호수공원 몇 바퀴 돌고, 집에 혼자 안 있어요. 공상과 상상과 여유를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웃음). 생활 패턴에 얽매이는 것이 정말 싫은데 이제 바꿔야 되잖아요. 그런 점도 많이 배웠죠. 다음날 촬영 있으니까 옥체 보존하고. 어른이 된 거 같은데 그게 전 좀 싫어요(웃음). 참고 인내하고 더 이해해주고. 예전에는 격노 수준이었거든요. 뭔가 한번 꽂히면. 급흥분! 격분!

하: 혈액형이?
박: BB요. 엄마는 트리플 B래요(웃음). 예전에는 제 감정에만 너~무 너무 충실하게 살았는데 요새는 연기할 때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 감정도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이제야 O형이 좀 섞였나 봐요.

● 아쉽지만 소중한 작품 <바보>, 고은찬보다 앞선 남장여자 <소년은 울지 않는다>

하: <바보> 얘기 먼저 해요. 분량이 많이 삭제돼서 아쉬웠죠?
박: 그렇구나, <바보> (인터뷰)였구나(일동 웃음). 하도 (촬영한지) 오래돼서 감정이 안 떠오르더라고요. (오늘) 발톱에 바른 빨간 매니큐어를 보고 기억이 났어요. 근데 솔직히 얘기하면 안 되는 거죠?

하: 걱정 말고 얘기해도 돼요(웃음). 왜 쌓인 게 많아요?
박: 거의 삽질 수준이라고(웃음). 쌓인 게 많은 건 아닌데요, 전체적으로 영화를 봤을 때는 맞는 건데 제 입장에서는 서운한 게 많은 거죠.

하: 원작은 어떻게 봤어요?
박: 말도 못했죠. 제가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읽었으니까요. 만신창이가 되도록 울었으니까요.ㅠ.ㅠ(도저히 글로 표현되지 않는 울음소리를 내며)

하: 희영이란 역할이 아직 어린 배우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박: 이제껏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힘들었어요. 만화조차도 눈빛이 그런데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면 어떤 감정일까.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전주 현장에서 숙소가 모텔촌이었는데 유독 제 방이 컸어요. 자다 깼는데 어두컴컴한 방에 창문이 살짝 열려 있는데 그 밤에 밖이 너무너무 화려한거에요. 근데 방은 너무너무 어둡고. 바로 그게 희영이의 느낌이었죠. 밖은 화려한데 안은 너무 외로운. 그 느낌을 아직 잊을 수가 없어요. 극도의 허무와 공허가 느껴져야 한다고 하나? 그때 우울증도 심하고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육체적으로 힘들 게 없는데 캐릭터인데…… 그러니까 그때는 진짜 탁 치면 죽을 거 같았어요.

하: 대선배 이기영씨와 같은 소속사 박희순씨와 연기하는 신이 대부분이었잖아요?
박: (박희순은) 사랑하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존재만으로도 행복했죠. 사실 당시 2년 전까지 이상형은 이기영 선배님이었어요. 그런 독사 같은 눈빛이요.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지금은 아니야?” 그러셔서 뜨끔했죠(웃음).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제 발을 보고 또 그 (카페) 사장을 보면서도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는데 그 사장은 희영이를 사랑했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끝나고 말씀드렸어요. 선배님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같은 멜로 연기를 해 보고 싶다고.

하: 이기영씨가 진짜 좋아했겠는데요?
박: 전 이상하게 나이 차이 나는 분들이 그렇게 멋있더라고요(웃음). 진짜 연애는 동갑이나 연하하고만 해 봤지만.

하: 앞으로 기회가 많을 텐데요, 뭐.
박: 그렇죠. 우하하하.

하: 상영중인 <바보>에는 차태현씨와 맞붙은 장면이 다 삭제됐어요. 현장에서는 어땠어요?
박: 거의 술 마시면서 매일 봤어요. 같이하긴 했는데 태현 오빠는 이상하게 술자리에서 본 기억밖에 안 나요.

하: 원래 인생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 있어요. 굉장히 친근한데 항상 만났던 자리가 술 자리였던(일동 웃음).
박: 그때까지 톱배우들 보면 조금 부담스러웠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사람들은 조금 다를 거 같다. 근데 차태현 선배님이나 하지원 선배님이나 톱배우 같지 않아 너무나 멋있었어요. 소탈하고 인간적인 부분에서 진짜 톱배우구나 하는 걸 느꼈죠. 하지원 언니는 처음 말을 했고 언니임에도 제가 동생인 줄 알았을 정도로 너무 귀여운 거예요. 가끔 또 미용실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겨주는지(웃음). 하지원 선배님은 배우로서 정형화되어있지 않은 게 배우로서 장점인 거 같아요. 배우 같지 않고 순수하고.

하: <소년은 울지 않는다>도 개봉이 미뤄지고 있는데.
박: (동작을 직접 취하며) 목이 한 여섯 번은 빠진 거 같아요. 뺏다 꼈다, 뺏다 꼈다(일동 웃음).

하: 시대극이다 보니 꽤나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박: 역할이 거지였어요. 소년 역할이고 옷도 네 벌이라 어찌나 편하던지. 촬영하다 길바닥에 누워서 자면 되요. 그렇게 편한 촬영이 처음이었어요. 누워서 자다가 슛 들어간다 싶으면 얼굴에 흙칠하고 촬영하면 되고.

하: 그래도 여배우였는데요.
박: 여배우 취급을 해줘야 말이죠(웃음). 유일한 여배우였는데 같이 있으면 그냥 다 소년이었어요. 남자끼리 한참 대화하다가 “야, 옆에 순남이 있잖아” 그러기도 하고(웃음). 다 해놓고 어떡하라고. 고생은 딱 그거였어요. 난 여자인데? 숙소에 들어오면 거울을 한 참 봤죠. 자다 일어나면 남자고 숙소 들어오면 다시 여자고, 뭐 이런 거?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을 했어요. 미술팀이나 스탭들이 너무나도 멋지게 잡아줘서 걱정할 것도 없었고 연기적인 부분도 배우들이 비슷한 또래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요. 감독님하고도 의사소통도 빨랐고요. 4월에 개봉한다는 얘기가 들려오던데요.

하: 예전 기사를 보면 그리나씨에 대해 중성적란 표현을 많이 썼던데요.
박: 외모가 살짝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머리카락이 짧았을 때인데 치마를 입었었거든요. 지하철 봉변사건인데 한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엉덩이를 때리면서 사내자식이 치마를 입는다고 버럭 하더라고요. 억울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죠. “나보고 남자라잖아”, 이러면서 괜히 화내고. 잘생겼다는 말은 몰라도 예쁘다는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하: 그래요? 예쁜데……(웃음).
박: 모르겠어요. 성격은 그렇게 터프하진 않는데 성격은 중성적이라고 얘기들 하더라고요. (살짝 의기소침해지며) 근데 어떤 기준으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중성적인가보죠.

하: 얼핏 짧은 머리만 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도 연상돼요.
박: (말을 자르며) 그 머리 제가 먼저 했어요, 제가 유행시킨 거예요(웃음). 늘 얘기하지만 억울해요. 특허를 낼 걸 그랬나? 제가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먼저 했는데 이 놈의 영화가 개봉을 안 해서(웃음). 그때는 이동건씨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찾아보세요(웃음). 엄마도 닮았다고 할 정도로(웃음).

하: 작년 여름 한참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인기 있었을 때 샘나기도 했겠네요.
박: 그렇죠. 근데 은찬이보다 순남이가 더 매력적이라 여한은 없었어요. 이런 얘기하면 안 되나(웃음). 순남이는 딱 봐도 남자인데 그 자체로도 순수해 보이거든요. 사랑을 느끼고 받고를 떠나서 순수한 아이기 때문에 더 순남이가 매력적인 거 같아요.

하: 확실히 배우는 작품을 잘해서 영화를 개봉시키는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박: 알아서 개봉하게 만들어 주겠죠. 전 상업적으로는 전혀 관심도 없고 그래서(웃음). 나중에 편집된 거 보면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하긴 한데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좋은 작품이 나왔을 거라 확신해요.

● “첫 멜로 연기, 행복해요.”

하: 드라마 <아름다운 시절>의 진숙은 반대로 캔디형 인물이에요.
박: 좀 가식적이요? 제 친구들이 “아유, 순진한 척 하기는” 그래요(웃음). 한국형 캔디죠. ‘굿세어라 진숙아’

하: 드라마 홈페이지 인물 소개를 보면 사랑에 눈떠가는 인물로 표현됐던데.
박: (눈에 하트를 그리며) 맞아요, 맞아요. 너무 좋고, 너무 재미있어요. 미치겠어요. 진숙이가 귀엽고 너무 좋아요. 말 하는 거 하며 뛰는 폼 하며.

하: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다행이네요.
박: 잘 나오나? 그런데 관심이 없어서요. 제가 좋으면 끝이에요. 요즘은 극중에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네 마네 그런데만 신경이 쓰여서요(웃음).

하: 거의 정통 멜로 연기죠? 그간 멜로 연기는 거의 없었잖아요.
박: 네, 진부한 정통 멜로죠(웃음). 거의 신파에 가까운. 저, 박복했어요(일동 웃음). 제가 사랑을 늘 받지 못하고 주는 입장이었고 키스신도 제가 들이대서 하는 신이었어요. 그래서 한 감독님은 “그거 팔자다, 이런 박복한”이라고도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랑도 받고 키스도 당해서 너무 좋아요(웃음).

하: 얼굴이 다 빨개졌네요(웃음). <마왕>에서도 엄태웅씨를 완전 짝사랑했었죠? 이번처럼 캔디형이 확실히 좋긴 좋아요.
박: 그때도 박복했죠. 여자친구도 안 해주고 말도 안 듣고. 캔디형이 좋아요. 뭣 모르고 울고 감정 내키는 대로 자기감정에만 충실하면 되니까. 그런데 사실 진숙이가 불쌍해 보이는 면이 있어 더 사랑해 주시죠. 식당가면 아주머니들이 더 챙겨주세요. 제가 남대문 시장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소문도 들었어요(웃음).

하: 스스로 앞으로 진행이 궁금하겠어요. 사랑의 향방이랄지, 극의 전개랄지.
박: 제 취약점이 <마왕>이나 영화는 대본이 다 나와 있는 상태니 준비도 많이 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모르니까 부담감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대본 한 권이 한 시나리오다 생각해도 다음에 또 나오니까 이걸 어떡해야 하나 싶고. 그런데 요즘은 적응해 나가는 거 같아요. 박그리나도 여러 모습이 있듯이 진숙이도 여러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며 대본을 보거든요. 재미있어요. 사람이 사는 거 같고, 진숙이가 살아 있는 거 같고.

하: 나중에 미니시리즈 같은 작품을 하면 ‘쪽대본’으로 연기하고 그럴 텐데요.
박: 그럼 진짜 미쳐 버릴 거예요. 우리 드라마는 대본이 굉장히 잘 나오는 편이라 다행이죠. 우리 회사에 남상미씨가 있는데 대단한 거 같고 막 어른스러워 보여요. 얘기 들어보고 이제 저도 드라마도 하니까 남일 같지 않고 걱정되고 그러죠.

하: 어쨌건 주연이잖아요. 주연으로 긴 호흡을 가져봐야지 연기도 늘고 마음가짐도 달라진다고 하던데요.
박: 주연이라는 부담은 없었는데 하면서 느껴요. 책임감이 정말 있어야 되고요. 저는 인식을 안 했는데 선생님들 모두 “진숙이는 주연이니까……”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는 항상 제가 주연이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근데 극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돼요. 연기뿐만 아니라 건강부터 모든 것들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하: 아까 잠시 언급한 <마왕>의 민재 캐릭터는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 박그리나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를 한 거 같아요.
박: 전 몰랐는데 <마왕>의 힘이 크다는 걸 느꼈어요. 매 작품 하면서 제 이름이 알려질 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마왕>의 힘이 크더라고요. 민재 얘기도 많이 해 주시고요. 작품이 좋으면 많이들 생각해 주는 구나. 감사드려요. 그 마니아 분들이 다 기억을 해 주셔서요.

하: 민재는 개인적으로 저 친구가 과연 형사일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짝사랑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눈빛이 커서.
박: 작품의 완성도에 제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하면 그걸로 좋아요. 근데 <마왕> 감독님이 민재한테 미안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전 못 느꼈는데 또 말씀을 하니까 그렇잖아요(웃음). 꼭 누구 돈 빌려주고 까먹고 있었는데 받은 느낌?

● 글쓰기와 공상은 나의 것, 4차원 소녀 박그리나

하: 예전 얘기를 해 볼게요. 원래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들었어요.
박: 네,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고 나이가 50살, 60살이 되면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

하: 그런데 진학은 방송연예과로 했어요.
박: 우선 영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연기는 기본이고 시나리오 작가 공부도 해 보고 싶었어요. 한 직업으로 평생을 사는 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배우를 하며 (다음에)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방송연예과를 들어가자고 생각했죠. 집에서는 영문과, 아빠는 항공대, 저는 방송연예과.

하: 다른 인터뷰를 보니 그때 어머님한테 맞았다고 얘기했던데요. 강단이 있었는데요? 부모님도 많이 놀랐겠고.
박: 엄마랑 많이 싸웠죠. 수능 끝나고 차 뒷좌석에 같이 앉아서 어머니가 그랬어요. “잘 봤어, 끝났으니 신나겠다, 이제 영문과 가야지!” “저, 연영과 가려고요.” 그때 차가 끼익하고 서면서 어머니가 막 얘기하고 아버지가 ‘워워’하고. 그때 어머니가 제 얼굴 안본다고 할 정도였어요.

하: 그래도 착한데요? 사고를 제대로 치려면 원서를 넣고 이야기 했을 텐데.
박: 전 확실히 얘기하는 스타일이에요. 단, 엄마가 이겼으면 못했겠죠. 확실히 이건 아니야, 이건 맞아, 좋아, 싫어를 얘기했고 원서 쓸 때도 그랬던 거 같아요. 아빠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어머니는 떨어지면 “니 인생은 내 꺼야” 그랬는데 다행히 붙었죠. 인생을 걸고 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확실히 어렸고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이었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열정은 덜 한거죠. 그 미친 열정. 늘 작품 할 때 그때를 생각해요.

하: 대학 진학 이후에는 순탄했나요?
박: 그렇죠. 의외로 순탄했죠. 사실 그래도 오디션은 오 천 번은 떨어지고 그랬거든요. 근데 보면 순탄했던 거 같아요. 그게 다 절차와 단계를 밟았던 거 같아요.

하: 그럼 순탄했다고 얘기하면 서운하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나 단막극에서 쉬지 않고 그리나씨를 봐왔거든요.
박: 아니, 제가 느껴도 순탄한 거 같아요. 그렇게 떨어진 것이 약이 됐건 거죠. 사실 좋게 봐주는 분들은 그렇죠. 제가 보기에도 프로필 보면 운도 좋았어요. 근데 사실 만신창이에요(일동 폭소). 변기 붙잡고 울고 다 겪는 거 아닌가요? 다른 배우들도 다 겪었을 테니까 순탄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고.

하: 박희순 씨는 어느 매체에서 박그리나씨를 ‘미지의 4차원 소녀’라고 표현했던데요.
박: 하하하하. 지갑에 아직도 오빠가 친필로 써 준 그 문구를 가지고 다닌답니다. 그거 기사 보고 우리 엄마도 그런 거 같다고 얘기하셨어요. 오빠가 극찬해 준 거죠. 술 마시면 제가 항상 모노드라마를 찍거든요. 그런 모습을 많이 봐서. 우하하.

하: 술 마시면 트리플 B형이 되나 봐요?
박: 그렇죠. 급B형이라고. 그렇다고 난동을 부리지는 않거든요(웃음).

하: 특공 무술을 1년이나 했다고요?
박: 사실 1년 동안 제대로 한 건 6개월 정도? 도장에 잘 생긴 오빠가 있어서 친구들이랑 한참 열심히 다녔죠. 물론 제가 꼬셨어요. ‘of course’(웃음) 근데 그때 어렸으니 어찌나 수줍던지. 나중에는 오빠가 도장을 그만두니 ‘뭐 하러 다녀!’이러면서 저도 나오고. 그런데 그때 살짝 배웠어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엎어치기 정도는 가뿐히 할 정도로.

하: ‘한국의 안젤리나’ 라는 기사는 그래서?
박: 어떤 인터뷰에서 액션 연기가 꿈이다, 제대로 액션 시켜주면 정말 잘 할 거 같다 그랬어요. 기자분이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어때요?’ 그러기에 ‘그거 괜찮네요’ 했는데, 두둥! 어찌나 놀림을 받았는지(일동 웃음). <바보>현장에서는 차태현 오라버니가 “안젤리나 졸리, 벽 타, 벽타!” 그러고. 제 호가 ‘안졸’이에요(일동 폭소). 미치겠어요, 진짜(웃음).

하: 액션 연기는 왜 동경해요? 멋있어서?
저 몸 쓰는 걸 좋아하고 하면 진짜 잘 할 거예요. 액션이 아니더라고 여자가 더 강하고 남자보다 멋있어 보이는 거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서스펜스, 스릴러, 호러 그런 영화도 굉장히 좋아해요. 근데 그런 영화들은 남자가 주가 되고 한국은 더 심하잖아요. 그게 아쉬워요. 여자가 핵심이 되는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세븐데이즈>도 무지무지 재미있게 봤어요.

하: 작가가 꿈이라고도 했는데, 또 언어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박: 새로운 나라의 언어 배우는 갈 좋아해요. 언어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또 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느낌을 알 수 있거든요. 일본어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요. 영어는 듣기는 하는데 말하는 게 딸려요. 작품 끝나고 학원도 다녀야죠. (매니저를 바라보며) 연수나 유학을 가고 싶지만……

하: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나 봐요. 어렸을 때 글쓰기도 좋아했을 거 같은데.
박: 글짓기 상 타고 그랬었어요. 공상과 상상에 매료되어서 살아요. 근데 그런 사람들이 기억력이 짧아진데요. 그게 점점 심해지는 거 같고 치매도 빨리 오는 거 같고.

하: 술을 좀 줄이시지요(일동 폭소). 평소에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박: 우리 어머니랑 똑같은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 술은 요즘 바빠서 거의 못 마시고요. 걷고 상상하고 생각하고. 책을 한 번 보면 그 안에 제가 살고 있어요. 상상하면서 그 안에 들어가고. 또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늘 운동을 하거든요. 헬스 이런 거 말고 춤추거나 발레 배우고. 재즈 댄스 배울 때는 하루에 8시간을 춤출 때도 있어요.

하: 상상은 주로 어떤 걸해요?
박: 아니, 그걸 뭘 알려고 드세요(웃음). 딱히 말 할 건 없지만 오만가지 상상을 다 하죠. 정말 웃긴 상상인데 여기 에일리언이 있으면 어떨까, 하면서 혼자 영화 찍고. 또 제가 쓴 소설에 대해서 생각하고 다음엔 어떻게 진행될까.

하: 혹시 다음에 에일리언 나오는 장르적인 소설 쓰는 건 아닌지 몰라요(웃음).
박: 장르적인 것도 있겠지만 프랑소와즈 사강 같은 소설들을 많이 봐요.

● 스타 박그리나는 싫다, 그래도 ‘노다메’는 좋다

하: 아직 고정된 이미지에 구획되지 않은 거 같은데 본인 스스로도 좋을 거 같아요.
박: 네, 좋아요. 정형화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불안정한, 그런 게 좋아요. 늘 반대 수식어 붙는 게 좋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잘 기억 못해요. “그때 그게 너야?” 그러면서.

하: 서운하지는 않나요?
박: 전혀요. 그 캐릭터는 기억해도 박그리나라는 사람은 기억 못했으면 좋겠어요. 평상시에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서 연기와 캐릭터로 기억해 줬으면 해요.

하: 거대산업에 포획되기가 싫다? 조금만 더 있으면 “그린 듯 예쁜 아이”라는 뜻의 박그리나라는 이름도 다들 알아 줄 텐데요.
박: 이름이야 워낙 특이해서 기억은 해 주죠. 그래서 전 범법행위도 못해요. 예를 들면 학창 시절 수업 전에 예습은 무조건 했어요. 학기 초에 떠들지도 못하는 예습장이였죠. 컴퓨터가 세 글자밖에 못 읽으니 출석부 보고 선생님들이 항상 ‘박그리, 박그리’ 이러고. 그때부터 찍히면 쭉~.

하: ‘동전의 양면’인 거 같네요. 대중들한테 각인이 아직 안 됐지만 또 역할은 다채롭게 맡을 가능성이 열려있고. 본인 생각에 다양한 역할을 맡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해요?
박: 음, 줏대 없는 얼굴? 닮았다는 분들이 다 달라요. 제 얼굴이 정형화되어있지도 않고 평범하니까 그렇죠. 사실 엄마 닮았는데. 제가 그 이미지로 보여야겠다 싶으면 빨리, 잘 변해요. 사람이 외모도 그렇지만 성격이나 행동거지가 변하면 더 그렇게 느껴지잖아요. 워낙 성격이 급하게 변해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하: 배우가 역할을 끌어들이는 스타일이 있고, 자기를 버리고 캐릭터에 들어가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리나씨는 후자인 거 같아요.
박: 사실 전 제가 뭘 가지고 있는지 아직 잘 몰라요. 분명한 건 어쨌든 나는 불투명한 사람이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걸 잘 하는 거 같아요. 사람이 뭔가 다른 게 오면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되는데 전 그런 게 조금 덜 해요. 배우로서 좋을 수도 있고, 박그리나에게는 안 좋은 것 일수도 있고요.

하: 예전 인터뷰에서 아주 멋진 말을 했던데요? “세계에서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박: (쑥스러운 듯) 네, 제 꿈이 세계 정복이거든요!(일동 폭소) 진짜 제 꿈이에요.

하: 다른 배우들 같은 경우 ‘평생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라는 식으로 얘기하거든요.
박: 그 때문에 박그리나가 주목 받지 않았으면 하는 거 같아요. 저 자신이 주목 받으면 평생 연기하기 싫어질 것도 같고.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지금까지도 안 그러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고요. 작품 할 때 캐릭터로 인식을 해 주는 건 나로서 인정받는 건 제 자신이 싫고 부끄러울 때가 있거든요(웃음).

하: 처음 연기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비교해 지금 제일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박: (한참 생각하다) 그때 보다 열정이 조금 못 미쳐서 아쉬운데 달라진 건 없어요. 그때만큼 에너지를 더 뽑아내고 싶어요. 꽉 차고 순수하고 폭발적인 그런 에너지를 더 뿜어내고 싶죠. 배우가 나와 스크린 찢어버릴 거 같은. 한 장면을 나와도 잊을 수 없을 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싶어요. 이혜영 선배님을 정말 좋아해요. 한 장면을 나와도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스크린을 찢어질 거 같은.

하: 이혜영씨 같은 부류는 굉장히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장르적인 영화에 더 어울리고. 반면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작품에서는 조금 튀어 보일 수도 있고요. 그리나씨는 어떤 분위기의 영화가 자신에게 더 맞는 거 같나요?
박: 대략 하고 싶은 건 장르적인 게 많은데 홍상수 감독님 스타일의 시나리오가 더 많이 들어와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라 그런가요?

하: 왜 자꾸 외모 얘기를 스스로……
박: 전 그게 좋고 늘 자랑처럼 얘기해요. 감독님들이 그런 느낌을 더 많이 보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작품도 많지 않고 큰 역할도 없었으니까 외모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 멜로도 좋다면서요. 나중에 정통 멜로를 하면 진짜 좋아하겠네요.
박: (눈을 반짝이며) 그럼요. 멜로도 좋지만 그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감정들. 연기하면서도 무언가 느껴져요. 사랑에 대한 경이로움도 느껴지고. 사랑하고 싶은데 안 되면 그 죽을 것 같은 아픔 있죠? 그걸 느끼니까 사랑이 대단하구나, 이렇게 만드는 구나 사람을. 죽을 거 같게도, 미치도록 행복하게도. 그런 걸 드라마 하면서 느끼거든요. 정통 멜로하면 너무너무 잘하고 좋을 거 같아요. 사랑이라는 느낌을 연기하는 거. 근데 사실 비련의 주인공은 저 별로 안 어울리지 않나요?

하: 아니 꼭 그렇지만은…… 그럼 뭐가 어울릴 것 같은데요?
박: 가녀리고 그런 건 좀 안 어울리고. <노트북>의 엘리나 <클로저>의 나탈리 포트만처럼 씩씩한 느낌? 손예진씨 연기할 때 보면 내가 하면 진짜 안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그 분이 너무 잘하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 난듯) 아! <도마뱀>의 아리, 강혜정 선배 같은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하: 나이를 더 먹으면 다양한 역할을 맡지 않겠어요?
박: 네, 많이 해 보고 싶어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 역할을 너무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 뒤집기 전 매일 하거든요(웃음).

하: 박희순 씨의 ‘4차원 소녀’가 좋게 쓴 표현이 아니군요. 실생활이지.
박: “나는 사실을 얘기 했어” 라고 하셨죠.

하: 짧게 몇 개만 더 물어 볼게요. 또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배우가 있다면요?
박:공리 같은 느낌을 가진 배우들이요. 공리가 <2046>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을 위해 007 가방을 들고 진짜 도박장에 갔데요. 배우가 한 장면을 굉장히 고민을 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황후화>를 봤을 때도 절대 지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어요. <붉은 수수밭>도 그렇고. 아빠가 공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세요. 어렸을 때부터 보고 느끼고 자랐기 때문에 꼭 엄마 같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나요? 남자 배우는 양조위요. 지난 작품들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색, 계>를 보고 정말 저 사람이 하라면 난 다 할 거 같아(일동 폭소). 그 눈빛, 와 최고에요.

하: 지금까지 역할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을 꼽으라면?
박: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순남이. 연기하면서 굉장히 자유로웠고 캐릭터도 그랬고요. 현장도 그렇고 너무너무 자유로웠어요. 제가 자유, 평화주의자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게 스케줄이거든요. 30대가 빨리 되고 싶어요. 미숙함을 빨리 버리고 싶고요. 이렇게 불안정하게 30대가 된다면 전 미쳐 버릴 거예요. 연애도 좀 제대로 하고.

하: 헤어 진지 얼마 안됐어요? 직업이 연기자라?
박: 솔직히 1년도 넘었거든요(웃음). 그래도 연애는 자유롭게 하는 편인데 잘은 못하니까(웃음). 자유롭게 하면 뭐해요, 잘 못하는데. 연애랑 사랑이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

하: 앞으로 꿈이 있다면요? 평생 연기하고 싶어요, 이런 거 말고.
박: 비행기 조종사요. 대학교 1학년 때 경비행기를 탔었어요. 근데 이대로 하다가는 못될 거 같고요. 글 쓰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많이 살 건데 한 개만 할 수는 없잖아요. 다채롭게 살아보고 싶어요.

하: 앞으로 3년 정도 후에 다시 인터뷰하면 재미있겠어요. 그리나씨 생각이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정말 궁금해져요.
박: 어쨌든 재미있게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얽매여서 사는 거 별로 안 좋아요. 즐겁게, 재미있게.

하: 정말 확 유명해 지면 안 되겠네요?
박: 그럼 저 미칠지도 몰라요. 우리 (소속사) 가족들 없으면 죽어요(웃음).


● 박그리나가 말하는 My Character

<발레교습소>의 김민정 단짝친구 ‘승언’ 전 지금도 고등학생 역할 진짜 잘 할 거 같아요. 제가 봐도 전 아직 고등학생 같거든요. 가끔 제가 교복을 꺼내 입거든요? 이상해요? 변태인가? 왜 얘들이 교복을 튜닝한다고 하잖아요. 저는 절대 안 그러고 정석대로 입었어요. 회색인 우리 교복이 너무 예쁘고 좋아요. 가끔 교복 입는 꿈도 꾸고 그래요.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의 약혼녀 ‘희정’ 제가 과연 성숙하고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뭔가. 한국형 아줌마의 원숙함은 뭘까. 7년 사귀었고 애인은 만지지도 않으려고 하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이고. 그런 원숙함은 어디서 나올까, 임산부 컨셉으로 가보자. 제가 신인이고 나이도 어리고 큰 역할도 아니니까 살찌운다고 하면 회사에서 얼마나 싫어했겠어요. 몰래 살을 찌운 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8kg를 찌웠는데 아무도 모르고 엄마만 알았죠. ‘너 왜 이렇게 살이 쪄 작품 한다며’

<마왕>의 엄태웅을 짝사랑하는 형사 ‘이민재’ <마왕>은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보다 복잡한 무언가가 저에게 있어요. 작품 전체가 어려운 작품이니까요. 보는 분들도 어렵다고 할 만큼이요.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하고 어려워요(웃음) 민재가 가장 불쌍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바보>의 카페 종업원 ‘희영’ 만화를 봤을 때도 주인공 지호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어요. 내가 겪어보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 내가 모르는 느낌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일단 관심이 가잖아요. 희영이란 캐릭터가 그랬어요. 저는 희영이의 슬픔을 잘 몰라요. 그런데도 그렇게 애틋하고 측은하게 보일 수 없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연민과도 같은 감정을 희영이가 딱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아름다운 시절>의 70년대 캔디 ‘진숙’ 너무 귀여워요. 정말 거지같은 옷을 입더라도 진숙 캐릭터 자체는 귀여운 거 같아요. 요즘 진숙이한테 빠져있어서 행복하고요. 남대문 시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진숙이가 여기서는 짱이라고 하던데요. 배용준 저리 가라라고(웃음). 제가 화장 안 하고 가면 아무도 못 알아 볼 거 같아요(웃음). 근데 이제 알아볼 때도 됐잖아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남장소녀 ‘순남’ 제목이 (힐러리 스웽크의 영화와) 똑같잖아요. 그런 역을 제가 한 다니까 설렜는데 근데 쉽게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거지니까 우선 살을 뺐어요. 그러다보니 걷는 게 가볍고 여자 같은 거에요. 그 걸음걸이 때문에 옷에 돌도 넣고 했는데 남자들이랑 뛰는 게 다르니까 나중엔 고민도 많이 됐어요. 참 순수한, 제 최고의 캐릭터에요.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 글_하성태 기자(무비스트)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인터뷰 잘 읽으셨나요^^ 알찬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 '박그리나'의 사진을 조금 더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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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0110
순수한 이미지...   
2008-03-22 11:44
theone777
이름 예쁘네요 ^^   
2008-03-22 00:07
lmk1208
개성있게 생겼네요
  
2008-03-21 22:24
exhabit
마왕의 민재네요. 매력있어요! 사진 넘 잘 나온...   
2008-03-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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