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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무난했던 안젤리나 졸리의 두 번째 장편연출작 언브로큰
jojoys 2015-01-08 오후 6:17:58 7737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수작도 졸작도 아니었던 평범한 전기영화 / 15세 관람가 / 137분

안젤리나 졸리 감독 / 잭 오코넬, 돔놀 글리슨, 미야비..

개인적인 평점 : 6(IMDB평점 : 7.3점, 로튼토마토 지수 : 49%)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7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언브로큰>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언브로큰>은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개봉전부터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작품인데요. (참고로, 안젤리나 졸리의 장편연출 데뷔작은 보스니아 내전을 소재로 한 <피와 꿀의 땅에서(2011)>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사로잡혀 850여일 동안의 포로 생활 끝에 생환한 미국의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로라 힐렌브랜드가 쓴 소설을 6,500만불의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화한 작품이죠. (참고로 루이스 잠페리니는 당시 5,000미터 미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5,000미터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는 <언브로큰>을 전기영화가 아닌 전쟁영화로 오해하고 오신 관객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는걸 금방 알 수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볼 멘 목소리로 '도대체 언제 싸우냐?'는 말을 쉼 없이 내뱉다가 영화가 끝나자마자 '완전 낚였잖아!! 으아아아아악~~~~'하며 비명을 지르시는 관객분들이 정말 많으셨거든요. ^^;;

 

    자, 그럼 전 과연 <언브로큰>을 어떻게 관람하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2차대전 중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국 육상스타의 실제 이야기

 

줄거리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어느 날, 태평양 전선에서 B-24 폭격기의 포격수로 복무중이던 미국의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잭 오코넬, 이하 루이)는 실종된 B-24 폭격기의 구조 임무에 나섰다가 비행기의 왼쪽 엔진 두 개가 한꺼번에 고장나버리는 바람에 태평양 한 가운데 추락하고 마는데요. 루이는 추락에서 살아남은 필(돔놀 글리슨), 맥(핀 위트록)과 함께 구명정을 타고 구조대를 기다리지만, 구조대는 감감무소식이죠. 그렇게 정처 없이 태평양을 표류하던 중에 맥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루이와 필도 구명정에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요. 그 순간 이들 앞에 기적처럼 한 척의 배가 나타나지만, 그 배에는 욱일승천기가 힘차게 펄럭이고 있네요. 과연, 필과 루이는 살아서 무사히 고향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 <언브로큰> 예고편 

 

     솔직히 말해서 전 <언브로큰>을 '전쟁영화'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걸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물론, <언브로큰>의 2차 예고편이 전투씬 위주의 편집을 해놓은터라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예고편만 보셨을 때는 '전쟁영화'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워낙에 개봉전부터 '850여일 동안 포로로 잡혀있었던 루이스 잠페리니의 실화'라는 언론보도가 끊이질 않았던 <언브로큰>이었던터라 <언브로큰>에게 전쟁영화로써의 면모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그렇게나 많을 줄을 꿈에도 몰랐었거든요.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브로큰>이 '전기영화'라고 미리 알고 관람하신 관객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영화였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었는데요. '850여일간의 포로생활'에서 미리 짐작할 수 있듯이 <언브로큰>은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태평양의 마킨섬을 비롯해 오모리&나오츠 포로수용소에서 포로 생활을 하는 루이의 고난에 할애하고 있었지만, 정작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장면들은 기존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영화들의 그것과 흡사하거나 오히려 훨씬 더 밋밋하게만 느껴지는 클리셰(관용적 표현)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언브로큰>이 전기영화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관람하신 관객분이라 할지라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꽤 높아보이는게 사실이더라구요. ^^;;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았던 <언브로큰>

    이처럼 ​대다수 관객들에게 있어 마냥 식상하고 밋밋하기만 한 전기영화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였던 <언브로큰>이었던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언브로큰> 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던 루이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네 인생을 축약 해놓은 것처럼 느껴져 13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며 꽤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시도때도 없이 도둑질을 일삼던 손버릇 나쁜 알콜 중독 이탈리안 소년이 ​형 피트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인해 미국을 대표하는 육상스타로 거듭나게 되고, 일본군의 포로가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라는 피트의 말을 되새기며 끝끝내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루이의 이야기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 감독은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사를 말하고 있었는데요. 비록,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드라마틱한 극적 전개를 배제한 채, 휴먼다큐에 가까운 담담한 어법으로 작품을 전개시켜나가고 있었던 탓에 <언브로큰>에 대한 흥미를 금새 잃어버리시는 관객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저처럼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들려주는 담담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삶에 대한 여러 메시지들을 음미하며 <언브로큰>을 그리 나쁘지만은 않게 관람하시는 관객분들도 분명 꽤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

어쨌거나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차기작 <By the Sea>​가 기대된다는.. ^^

    전 <언브로큰>을 보는 동안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아주 잠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2010년, <허트 로커>를 통해 여성 감독으로써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의 그것처럼 안젤리나 졸리 감독도 일체의 주관을 배제한 채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사건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한 노력이 작품 곳곳에서 느껴졌었거든요. (물론, 영화속에서는 루이와 필이 일본 해군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표류 끝에 일본군이 점령한 마셜군도의 섬에 도착했던 것처럼, 각색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ㅎ) 비록,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의 특기이자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원동력이기도 했던 '이 세상에는 결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는 신랄한 메시지까지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장편연출을 끝낸 그녀이기에 올해 개봉 예정인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차기작 <By the Sea>에서는 부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보게 되네요. (참고로 <By the Sea>에서 안젤리나 졸리 감독은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 함께 주연까지 맡았답니다. ^^)

    여담이지만 안젤리나 졸리 감독은 <언브로큰>​ 속에 담아낸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 때문에 일본 입국이 금지된 것도 모자라 일부 일본인들로부터 인터넷상에서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는 실정인데요. 안젤리나 졸리 감독이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한 것도 아니고 딱히 자극적으로 묘사된 부분도 없는데 왜들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괜히 찔리는게 많아서 그런가봐요. ㅋㅋ

    비록, 수작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기 괴로울 정도의 졸작도 아니었던 <언브로큰>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워킹걸>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따뜻하고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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