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과 헐크: 아버지의 법을 넘어 울프맨
hwangtejya 2010-06-02 오후 5:21:40 821   [0]

 

 

 

 

 

 

 

 

 

 

 

 

 

 

 

 

 

 

 

 

 

 

 

 

 

 

 

<울프맨>(2010, 조 존스톤)은 1941년 발표된 동명의 고전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이고,

<헐크>(2003, 이안)는 유명한 만화가 스탠 리에 의해 196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히트를 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각기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대의 다른 인물들을 그리고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 구도

 

우선 이들 영화에서 동일하게 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지극히 적대적이다.

 

 

 

 

 

 

 

 

 

 

 

<울프맨>에서의 아버지 존(안소니 홉킨스)과 아들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

 

 

 

 

 

 

 

 

 

 

 

 

<헐크>에서의 아버지 데이비드(닉 놀테)와 브루스(에릭 바나)

 

각각의 사정은 차이가 있지만 그들의 관계는 불편하고 숨겨진 비밀이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부모 자식간의 애정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증오와 욕망으로 뒤범벅된 비극적인 애정이다. 적대적 구도는 두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자 중심축이므로 이 구도는 영화 끝까지 유지된다.  

 

 

 

2. 어머니 살해와 그로인한 트라우마

 

적대적 구조를 형성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이다. 두 영화 모두에서 어머니를 살해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두 주인공 브루스와 로렌스는 어린 시절 그런 어머니 살해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성인이 되서까지 마음 속에 깊은 트라우마를 만들게 된다.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다. 어머니는 순전한 피해자로 등장한다. 

 

 

3. 괴물성의 유전

 

이렇게 어머니를 살해하는 아버지의 정체는 괴물이다. 문제는 아버지의 괴물성이 아들에게로 유전된다는 것이다. <울프맨>에서는 늑대인간인 아버지에게 물려, <헐크>에서는 생체 실험으로 인해 변형된 유전자가 아들에게 유전되면서 괴물성을 이어받게 된다. 이 괴물성은 야만적이고 초인적이다.

 

괴물로 변하는 장면과 괴물로 변한 뒤에 벌어지는 야만적이고 초인적인 만행들은 공통적으로 영화가 내세우는 볼거리이다.

 

 

 

 

 

 

 

 

 

 

 

 

괴물이 된 상태에서의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는 마치 이성을 잃은 분노 분출의 상태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4. 괴물이 사랑하는 연인

 

괴물이 된 아들에게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 관계의 여자가 있다. 아버지의 존재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위협하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헐크>에서는 남자의 아버지 뿐 아니라 여자의 아버지까지도 이 역할에 동참하게 된다. 이 여자들은 괴물이 된 이후에도 남자를 사랑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들이 처해있는 위험에서 구해주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괴물이 된 남자들은 자신의 괴물성에 의해 여자가 다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5. 저주

 

비극적인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의 모습은 주변인들로 하여금 '저주'라고 업신여겨지게 된다. 주변인들은 그들 가족사에 얽힌 진실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결과만을 가지고 사회적 낙인을 찍어버린다. 이런 과정에서 저주라는 표현은 반드시 등장하게 되고 저주의 당사자들 마저도 이런 낙인에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태도를 보인다.

 

 

 

 

6. 아버지의 잘못된 가치관

 

외형적으로 괴물인 아버지는 내면적으로도 괴물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두드러지는데, 거의 자신의 분신으로서 아들의 정체성을 규정짓고 그것을 강요하며 자신의 괴물성을 잇는 것에 대해 희혈을 느끼기까지 하는 듯 하다.  

 

- 또다른 영화 <베오울프>(2007, 로버트 저메키스)에서는 이런 관계의 반대가 등장한다. 왕이 된 베오울프에게 괴물과의 사이에서 나온 용은 자신의 수치이자 해결해야할 중대한 과오이다. <울프맨>의 초반 장면에 나오는 <햄릿>의 연극 장면 또한 아이러니 한데, 햄릿은 결국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단호하게 그런 아버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그에 맞선다. 이런 가치관 충돌이 1에서 말한 아버지와 아들의 적대관계를 지탱하는 핵심이다.

 

'아버지의 개'는 이런 억압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부각시켜주는 장치이다. 아버지의 개는 아버지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한다. 아버지의 법에 순종하는 착한 아들의 모습인 것이다. 이들 개가 아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버지는 괴물인 자신의 모습에 크게 괴로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삶에 대해,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다.

 

 

 

7. 아버지 살해

 

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아들의 아버지 살해가 등장한다. 아들은 폭주하는 아버지를 멈추기 위해서 아버지를 죽일 수 밖에 없고, 죽일 수 있는 방법도 아버지가 물려준 괴물성밖에는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괴물 대 괴물로서 목숨을 건 승부를 펼치고 아들은 아버지를 죽이는데 성공한다.

 

 

8. 숨어있던 욕구의 분출

 

괴물로 변하는 것은 주인공에게 엄청난 불행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동안 분출하지 못했던 욕망을 분출하는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헐크>에서 브루스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즐기게 된다고 고백하고 있고, <울프맨>에서 로렌스는 괴물의 힘을 얻은 후 죽은 동생의 여자를 탐하기 시작한다.

또한 두 작품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괴물로 변하기 직전에 상대에게 그 사실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곧 괴물로 변신해서 눈앞의 적들을 섬멸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괴물이 된 주인공의 이 경고가 마치 자신의 힘에 대한 과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그런 주인공의 태도가 나오는 지점이 관객이 일종의 희열을 느끼는 지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관객들은 영화 속의 인물이 괴물로 변하며 분노와 욕구를 맘껏 분출하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이 이야기들은 결국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억압되었던 욕망을 아버지의 방식으로 마음껏 분출하면서 얻어내는 희열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머니와 연인은 그런 욕망의 분출을 과시하기 위한 욕망의 대상일 뿐이며 무기력한 존재들이다.

 

 

 

9. 결말의 차이

 

<울프맨>의 결말은 대단히 비극적이다. 아버지와 더불어 아들까지도 모두 죽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말하던 저주를 완벽하게 실현시키고 마무리를 맺는 셈이다. 반면에 <헐크>에서는 아버지만 죽고 아들은 살아남아 자신의 괴물성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역시 원작의 성격에 맞춰져서 좀 더 슈퍼 히어로적인 결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욕망의 분출에 대한 시각도 판이하게 다른데, <울프맨>에서는 그것이 철저하게 댓가를 치르는 반면, <헐크>에서는 그것이 미덕을 갖고 인류 보편적인 지향점으로 나아가게 된다. 분노와 힘, 자유에 대한 욕망이 아버지인 신의 법을 깨부수는 인간 의지로 표현되는 것이다.

 

결국 태생의 차이가 같은 줄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전혀 다른 결말을 이끌어 낸 것 같다. 

 

 

 

 

 

 


(총 0명 참여)
wlngss
잘 봤어요   
2010-06-03 14:45
kooshu
아쉽다고 들어서   
2010-06-02 20:29
smc1220
감사   
2010-06-02 20:23
hooper
감사   
2010-06-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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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2010, The Wolf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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