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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각각매력터지는 세남자.엄청난배우+이야기꾼감독 신세계
jh12299 2013-02-07 오전 11:00:47 1479   [0]

2013년, 세 남자가 그리는 ‘신세계’는?

 ‘신세계’라니! 이 투박하고 단도직입적인 세 글자가 2013년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15세기의 ‘신대륙’ 항해나 개화기의 ‘신여성’ 정도와 짝을 이루면 ‘딱’일 것 같은 ‘신세계’는

좀 고루한 느낌입니다.

 

새로움에 대한 충격과 흥분, 기대와 설렘을 담고 있음에도

어쩐지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우직하게 다가오는 돌직구 제목, 새로운 조직의 이름일까요?

 

2013년 현재, 더 이상 찾아낼 놀라운 ‘신대륙’도 없고, 시시콜콜 사소한 것까지

오픈되고 공유되는 세계에서 ‘신세계’는 더욱 낯설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수식 없이 ‘신세계’라는 돌직구 제목으로 찾아온 영화,

그래서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영화 ‘신세계’를 만나봅니다.

 

조직으로 잠입한 경찰, 그리고 8년 후

경찰과 범죄조직, 그 사이에 잠입한 경찰이 있습니다.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과장(최민식)은

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을 손에 쥐고 감시하기 위해 신입경찰 이자성을 잠입시키고,

8년 후 이자성은 골드문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로 성장하게 되지요.

 

 

경찰과 조직을 오가는 잠입경찰 자성, 어느 곳도 행복해이지 않네요.

 

무려 8년 동안 조직과 동고동락한 이자성의 일상은 경찰에 가까울까요, 조직원에 가까울까요?

조직소탕이라는 대의를 내세워 악의 수단을 서슴지 않는 경찰, 조직의 1인자가 되기 위해

형제애와 의리를 먼저 내세우는 인간적인 2인자. 이 사이에서 정의와 악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맙니다.

 

이렇게 흑과 백,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무색해진 세계가 ‘신세계’의 기본 배경이 되는데요.

이 속에서 싹트는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욕망의 여정에서부터 영화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위장잠입 설정, 같은 듯 다른 결을 지니다

이쯤에서 ‘무간도’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슈트를 차려입고 강렬한 눈빛을 발사하는 포스터의 포스 역시 홍콩 느와르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지요.

하지만 ‘신세계’를 한국판 ‘무간도’로 한정짓기에는 좀 억울해 보입니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공권력, 소재는 같지만 분위기는 참 다르죠.

 

사실 범죄조직으로의 위장잠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습니다.

마피아에 잠입한 FBI가 조직원과 아슬아슬하게 우정을 쌓아가는 영화 ‘도니 브래스코’도

꽤 유사한 설정이지요.

우리 영화 ‘목포는 항구다’ ‘유감스러운 도시’도 기본 설정만 놓고 보면 일직선상에 놓인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180도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중요한 것은 영화의 ‘결’과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박훈정 감독은 ‘무간도’와의 비교에 대해 ‘잠입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직과 조직, 세력과 세력의 이야기’라고 못 박으며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게임 속에 휘말려 들어갔으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향해

모든 것을 던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처음부터 선과 악을 모호하게 뒤섞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맘대로 연상하는 영화 속 신세계는?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그렇다면 세 남자가 꿈꾸는 신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정답은 물론 영화를 끝까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그럴싸한 유추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영화제목을 듣자마자 떠오른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와

드보르작의 대표곡 ‘신세계 교향곡’으로 말이지요(물론 영화의 내용과 100% 다를 수 있습니다^^).

 

 

 

결코 멋지지 않은 ‘멋진 신세계’, 이 반어법이 영화에서도 통할까요?

 

1932년에 쓰인 ‘멋진 신세계’는 제목과 달리 그리 멋지지 않은 미래를 그려내고 있지요.

도한 과학문명이 결국 인간성을 사라지게 하는 삭막하고 불균등한 미래 모습이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으로 담겨 있지요.

 

눈에 보이는 놀라운 발전상에 환호하는 사이, 점점 정체성을 잃고 마는 미래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눈부신 신세계, 그 뒤에 길게 드리워진 짙고 어두운 그림자는 과연 누구의 몫이 될까요?

 

 

 

신세계가 지닌 에너지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담은 ‘신세계 교향곡’.

세 남자의 신세계에도 자신의 뿌리가 녹아있을까요?

 

 

한편, ‘신세계 교향곡’은 체코 출신 음악가 드보르작이 1893년 미국에 체류하며 작곡한 곡입니다.

영화 ‘죠스’에서 상어가 나타날 때마다 흘러나오던 ‘빠밤~ 빠밤~ 빠바바바 빠밤~’의 선율이

4악장의 한 구절이기도 하지요. ‘신세계 교향곡’은 전반적으로 힘이 넘치는 곡인데요.

유럽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북미 대륙, 역동하는 미국의 문명,

여기에 인디언과 흑인의 음악까지 두루 체화하여 거대한 교향곡이 탄생한 것이지요.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인데요. 새로운 영감이 가득한 ‘신세계’이지만

자신의 본질에 대한 향수는 물리칠 수 없는 것이었죠. 신세계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자신의 뿌리였던 만큼, 신세계를 꿈꾸는 영화 속 세 남자의 욕망도

언젠간 자신의 맨얼굴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신세계’라는 단어는 새로움을 품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옛것처럼 느껴집니다.

2013년을 사는 각기 다른 욕망의 세 남자가 그리는 ‘신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신기루가 아니라 제대로 닿을 수 있는 세상일지….

 

그 과정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는 예감만 강하게 드네요.

 

엄청난 배우, 이야기꾼 감독이 만나다

각자의 신세계로 치닫는 클라이맥스도 짜릿하겠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이 흥미로워야겠지요.

하면 입이 아플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이 세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도

그 팽팽한 긴장감이 기대됩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느물거리는 ‘반달(반 건달)’ 캐릭터로 시종일관 영화를 압도한 최민식,

냉혹함과 따스함이라는 두 얼굴의 캐릭터 변신이 완벽한 황정민

(개인적으로는 악역일 때 좀 더 강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는 것 같아요),

도둑들’을 통해 오랜만에 존재감을 더한 이정재까지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지루할 틈은 없어 보입니다.

 

특히 세 배우 모두 각기 다른 무게감으로 ‘욕망’의 키워드와 잘 어울린다는 점이 특히 맘에 듭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세 배우의 만남, 욕심납니다.

 

박훈정 감독 스타일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박훈정 감독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으로

충무로에서 이미 유명세를 떨쳤지요.

 

촘촘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개,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로 연결되는 구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신세계’는 그의 작가로서의 역량이 연출과 더해지며 시너지로 극대화될지,

아니면 아직 연출은 역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힐지 그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전자 쪽에 무게중심을 더해보는데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치밀하고 독한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난 박훈정 감독, 연출의 힘도 보여주세요.

 

범죄드라마의 도식은 간단할 수 있습니다.

쫒고 쫒기며 반전은 있을지언정 선악은 분명히 갈리는 편이지요.

 

하지만 ‘신세계’는 개와 늑대의 시간처럼 선악을 뛰어 넘어 의리, 음모, 배신을 종횡으로 교차하며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듯 보입니다.

구에게 감정이입을 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달리 보일 것 같은 생각인데요.

세심히 살펴보면 주연 크레딧에 ‘이정재’가 먼저 올랐다는 사실,

왠지 그의 고뇌와 갈등에 함께 달려갈 것 같습니다

(→ 영화신세계,스틸영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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