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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에 대한 짧은 생각 남극일기
smilesbin 2005-06-03 오전 10:50:19 1530   [1]

바야흐로 5월의 마지막 주말! 소일거리를 찾아 할인없이 거금 7000원으로

2시간을 보람차게 보낼 생각에 조심스레 표를 끊고 영화관에 앉으니...

아차~ 그 영화 제목 남극일기 되겠다...

 

수염까지 하얗게 얼어버린 채 쾽하게 노려보는 강호형님의 포스터에 끌려 극장까지 왔지만

포스터위에 자그마하게 써있는 남극최초의 미스터리!!! 이 한마디 문구에 뜻이 있어 설레는 맘으로

팝콘을 작살내며 남극여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첨부터 눈구경이나 너 자신의 욕망을 알고 싶은 분들만 오세요 하고 했으면 눈물을 흘리진 않았을 것을..

예고편만 보고 정말 아무도 시도 안한 남극에서의 미스터리물이구나 하고 보다가

한장면 한장면 저게 무슨의미이며 무슨 다큐스런 삽질인가 하며 안돌아가는 머리 굴려야했으니...한마디로 관객에게 부담 팍팍 주는 영화 되겠다..

후회와 고뇌속에 같이간 걸프렌드 하품소리를 들으며 문득 깨달은바 있어 몇자 적게된것이다..

 

오늘까지 개봉 2주. 90여만명이 이 영화를 봤다한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90억원을 들인 영화로썬 가히 피박이라 할만하다.더구나 박스오피스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으니..

흥행의 참패와 관객의 혹평을 일부에선 저급한 관객수준으로 돌리며 관객모독을 서슴치않치만 본인은 울 나라 관객수준이 결코 낮다고 보지는 않는다..

또한 정보에도 밝아서... 돈좀쓰고 홍보좀 하고 포스터와 예고편 멋지게 찍으면 관객좀 받겠지하고 영화사측이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오산일것이다..

예전같으면 나같이 속아서 영화보고 나오면서 그래도 사귄지 얼마안되는 여자친구들 손 잡아 봤다고 위안삼으며 나오겠지만 요새야 어디 그런가? 조금이라도 영화가 시원찮다 싶으면 친구에게 문자메세지 날려 그 영화 짱 재미없다라며 친구의 재테크에 도움을 주는 시대인것이다..우리가 좀 많이 속아 살아 왔는가?

 

제작사가 니들이 남극을 알아? 인간심리의 미묘한 광기를 알아? 리얼리즘을 알아? 라고 말한다면 할말없겠다.

그래도 다 인정해도 그게 심리묘사건 암시건...머 어쨌다는 거니? 라며 반말까고 싶다.

문제는 재미도 감흥도 공감도 없다는 건데... 제발 어떠한 거라도 동원해도 좋으니까 최소한의 재미만 7000원 반카이해서 3500원의 재미와 보람이라도 주어야하는게 아니냐고 묻고 싶다..(흥분했군..)

 

(진지모드)

이 영화를 말할때 남극이란(뉴질랜드)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며 찍은 것...남극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시도... 유지태,송강호란 걸출한 배우.. 등을 말한다.

90억을 들인 영화치곤 작가주의적 냄새가 난다.. 철저한 리얼리즘 영화이며 마치 생소한 남극에 온것같이

서늘하다.. 헐리우드적 미스터리 분위기도 나고 나름대로 볼거리를 넣으려는 의도도 보인다.

하지만 시나리오와 감독의 역량적 한계도 보인다... 최도형대장이 대원들을 자신의 욕망에 끌고 가듯이 어떠한 시나리오적 한계를 감독이 밀고 나간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소재의 독특함과 나름대로의 의미를 잘못된 그릇에 담은듯하다..

한마디로 90억원을 들여 15세관람가로 해서 오락영화보러온 관객들에게 보여질 영화는 아니라는것이다..

하지만 상업영화는 자본주의 산물이고 이익을 내야하는게 현실인 상황에서 홍보는 영화의 실체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고 거기서 관객의 기대가 무너진게 아닌가 싶다..

알포인트의 귀신이란 솔직함이나 저예산 영화의 돈으로부터의 자유로움도 아닌 어중간한 영화가 되어버린듯하다..

대개 관객의 평가가 박한 영화들은 두가지다.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만들었다가 재미없어 외면당한 경우와 나름대로의 철학적 주제를 넣었지만 재미와 그 의미마져 전달 되지 못한경우...

후자의 경우는 실패해도 관객수준으로 모든걸 돌리는 안전장치이며 변명이며 오만함은 아닌지...

그렇게 어렵고 심오한 묘사를 한 영화라면 예술영화로 태어나야만 했다. 저예산의... 다만 그러한 작가주의적 정신은 있으되 돈은 벌고 싶었다면 관객에게 이해를 시켜주는게 순서이지 않았을까?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남극위에 투영되었다. 그러한 극한의 상황에서의 심리는 쉽게 관객이 공감하기 어려울것이다.. 아 그런가보구나 하며 이미 관객은 영화밖에서 보게 된다... 그런것을 연출과 시나리오로 커버하며 이야기를 풀어나아가야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힘이 없어진다.

최근 만든 오락영화만 성공하고 있지는 않다. 잘만든 내용있는 영화가 어설픈 감각적 영화보다 낫기 때문이다.

남극일기의 좌초를 보며 단순히 관객의 오락영화에 대한 편식을 탓하기 전에 그런 사상의 전달방법이 잘 되었는지

그리고 내용과 홍보의 불일치를 따져봐야 할것이다..(많은 돈으로 만들었기에 그러한 상업적 홍보에서 자유로울수 없지만...)

거금을 들인 대작 나와야한다... 하지만 부실한 내용으로 거금을 들인 한국 영화 추세를 보며 조금 달라져야하지 않은가 싶다.. 돈을 들였기에 도달 불능점을 넘어 영화를 끌고 나아가고 관객들도 이 내용을 이해하고 찬사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최도형과 다를게 무엇인지... 남극일기의 실패가 하나의 한국영화의 좋은 전환점이 될수있기를 바라며...

 

좋은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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