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영화 "여의도"를 접했다.
조금 내용이 짐작이 가는 것 같지만 소위 땡김(?)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영화를 보리라 작심을 한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매권 당첨되면 좋겠다 생각하던 중, 쿡존과 무비스트에서 똑같이 예매권 이벤트가 있었다.
둘다 열심히 응모를 했다.
당첨되면 꼭 봐주리라 생각하고......
그러던 중, 휴대폰 메세지로 무비스트에서 영화 예매권이 당첨됐다고 한다.
인터파크에 예매권 등록하고 언제쯤 볼 까 싶어 상영스케쥴 찾아보려는데, 이거 너무 심하다.
내가 사는 곳은 용인시.
이 주위에 영화관은 무척 많다.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CGV 수원역, 오리, 동수원, 북수원, 죽전. 메가박스 영통, 수원점. 롯데시네마 동백쥬네브, 용인, 병점 정도는 손에 닿을 만한 곳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곳은 이 영화 "여의도"가 없다.
서울 포함 경기권 예매해서 갈 수 있을 만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다고 솔직히 영화 보려고 파주까지 갈 순 없지 않나 싶다.
그러기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곳은 진짜 한 두 곳에 지나지 않는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영화관의 영화 "여의도" 상영스케쥴이 가장 길게 잡힌 곳이 12월 7일였다.
보통 신작 개봉이 목요일에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이후에는 상영 보장이 없다.
영화예매해서 집사람과 같이 갈 수 있는 시간은 12월 9일이었고 그때 같이 오븟하게 갈 예정이었지만 그때는 아마도 극장에서 내릴 듯한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이 영화 상태가 별론가....?
지금까지 어떤 땡김(?)으로 영화를 선택해서 본 것 중에 실패한 경우는 내게는 그다지 별로 없었다.
그 영화라고 한다면 임창정 주연의 "스카우트" 정도였다.
그런데, 진짜 이 영화도 내가 생각하는 느낌과 달리 진짜 아니올시다 인가?
어쩔 수 없다.
혼자라도 일단 접해봐야 직성이 풀리겠다.
요즘 평일에 쉴 수 있는게 다행인가 싶다.
나는 바로 12월 6일에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대장정(?)을 했다.
그나마 가장 가시거리라 봤던 곳은 서울 CGV강동점이었다.
전날 예매한 대로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2시간 전에 나서야 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잠실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찾아간 곳은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2번 출구를 통해 걸어가다가 목적한 극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
예매권 자체가 무조건 두장 예매였기 때문에 나는 두장을 뽑았다.
그리고, 상영관 6층을 찾았고, 10관을 찾아 좌석을 확인을 했다.
눈이 동그래졌다.
무슨 극장 상영관 좌석이 몇개가 되지 않았다.
스크린에서 4줄 밖에 되지 않는 자리에다 좌석을 세어보니 다 합쳐서 44좌석 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개봉관 배정해 준 곳이 이런 곳이었다니......
평일 정오 즈음의 영화관에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만은, 그 상영관에서 나를 포함해서 7명이 이 영화를 봤다.
어째보면, 소란스럽지도 않고 영화집중에 도움되게 소규모라 영화를 접하는데는 제격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 "여의도" 보고 나왔다.
막 뿌듯하고, 막 신나고 그런 영화는 아니었을지언정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괜찮은 영화였다.
블록버스터가 아니딴에야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었다.
이 영화의 내용의 이슈는 '김태우'와 '박성웅'의 진짜 진위는 무엇인가 였을것이다.
하지만, 영화 소개에서 벌써 이 둘은 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을 해버렸다.
영화에서 보니 과연 박성웅은 김태우 속에 내재된 또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스포일러가 되는건가?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다 예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죽은 사람을 누가 죽였냐가 더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역시나 개인적인 내 생각이지만, 나는 배우 "김태우"가 분한 황우진과장을 통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울분을 쌓아가며 사는 현대인의 몸부림을 보았다.
그리고, 그 극도의 스트레스를 결국 박성웅의 표출로 나오고 그것으로 해소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가슴졸임으로 인한 서스펜스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게 끌고 갔고, 무슨 다큐처럼 화면도 저급이고, 사운드도 하나 없는 그런 막되어먹은 영화는 분명 아니었다.
즉, 나는 이 영화의 흥행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영화관에서 홀대 받는 이유는 무얼까?
배급사의 파워게임에 밀리는 곳이라 생각되었다.
예매하려다 너무 심하다 싶어 나는 무비스트 관계자에게 이렇게 예매하기 힘든 경우가 어딨냐고 문의를 했다.
답변은 이랬다.
이 영화 관계자가 열심히 상영관 수를 늘이기 위해 노력중이며, 아마 곧 영화 상영관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 예견하며 양해를 구했다.
웬 걸?
이번주에도 "김종욱 찾기","투어리스트" (일단, 생각나는 것은 두개) 등 굵직한 영화가 개봉예정된 상태에서 기존에 걸려진 영화도 내리기 힘들 판에 개봉이 시작된 영화를 추후에 올리는 경우는 참 힘들다는 것은 안 봐도 삼천리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급 영화관 중 어떤 곳은 아예 영화 "여의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즉, 배급에 실패했다는 뜻이겠지.
예전에 그다지 유명하다고 할 수 없는 영화가 어떤 영화관에 엄청난 상영횟수를 올린 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하나의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판명났다.
극장을 찾은 대부분 사람은 어떤 영화가 그 상영관 수를 많이 차지하고 있으면, 재미있는 영화라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그 영화를 선택해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는 영화 "여의도"를 보고 난 후 메이저급 배급회사의 횡포(?)로 인해 정작 많이 접할 수 있는 영화를 못 접하고 사장(?)시켜버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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