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 조선명탐정 "이란 영화를 보고 나왔다.
G정유사에서 포인트 차감 걸고, 예매권 주는 이벤트에 당첨되서 본 것이다.
영화를 보고, 다음날 영화를 본 C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해 보았다.
오잉?
적립 포인트가 없다. 즉, 0점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같은 방법으로 예매해서 봤던 "초능력자"에 대해서도 0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당황해서 고객센터에다 문의 메일을 보냈다.
답이 왔다.
기존의 초능력자는 새 카드에다 적립을 시켜준 상태이고, 조선명탐정은 좀만 기다리면 그 새 카드에 적립이 될거란다.
다시, 물었다.
" 나는 적립포인트를 새 카드에다 넣어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요? "
또 답이 왔다.
예전에 통합카드를 신청한 적이 있지 않느냐는 거다. 극장 관계자가 얘기도 하고 해서 통합되면 좋지 하는 생각에 만들었었다. 기존 카드가 없어진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기도 했다.
나는 손사래를 저으며,
"나는 기존 멤버쉽카드에 있는 포인트를 어느 점수에 맞춰서 소진시켜야 하기 때문에 새 카드에 적립되면 곤란하니 기존 멤버쉽에 이관 시켜 주세요."라고 했다.
답은 간단하게 " 안됩니다!" 였다.
이유인 즉, 새 카드에 적립이 완료가 되었기 때문에 못 건드리는 부분이란다.
슬슬 열이 받았다.
몇차례 고객센타 메일만으로 주고받다가 결국 전화 통화까지 했다.
며칠전 그 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을 언급하면서, 그것은 내가 물품을 구매를 하더라도 자동적으로 포인트 적립이 이루어지지 않고, 홈페이지 찾아 들어가 일일이 클릭을 해야만 적립되는 수동적립법을 쓰고 있는데, 이거는 적립해 달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벌써 그쪽으로 몰아간 것이다.
자세히 보니, 기존 멤버쉽과 새 통합카드에는 적립율이 틀렸다.
즉, 기존은 10% 적립이지만, 새 통합카드는 5% 적립율이었다.
그리고, 기존 멤버쉽으로 적립 될 방법은 현장예매에다 기존 멤버쉽카드를 제시해서 "이쪽으로 넣어주세요"라고 해야만 넣어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
예매권은 온라인상으로만 가능한데 어떻게 기존 멤버쉽에 적립하냐고?
그리고, 누가 요즘 사전에 예매하지 않고 현장 가서 예매만을 하느냐고?
이 모든 것이 무시되었다.
나는 얘기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고객센타가 해주는 것이지, 멋대로 만들어진 규정에 내가 따라야 하느냐고.
대답이 더 대단했다.
그러게, 그런거 할 때, 공지라든가 약관을 통해서 다 알려놓은 상태인데, 당신이 못 본 것을 왜 우리보고 그러냐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물론, 대기업 숙련된 고객센터 담당자 답게 전혀 격앙되지 않고 차분하게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금 얘기했다.
지금 갖고 있는 포인트를 내가 원하는 상품으로 소진해서 쓰려면, 저 포인트 들이 저리 가면 안되니 포인트를 되돌려 주거나, 그게 힘든다면, 새로 만든 통합 카드의 중복사용을 하지 않을 테니 내가 원하는 포인트까지 만이라도 적립을 시켜주면 좋겠다고 하소연까지 했다.
저네들이 잘못이나, 실수가 아닌 이상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딱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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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갑자기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당한 것은 고객으로서의 권위가 아니라, 그 회사의 규정에 맞춘 나의 농락거리 밖에 안 되었다.
그냥, 옛날에 포인트니 뭐니 생각 않고, 그냥 내가 원하는 영화 골라서 그냥 즐겼을 때가 좋았던 것 같다.
나도 어느샌가 포인트카드라는 것의 노예가 된 것 같다 싶다.
지금까지 영화 잘 봤으면 되었을 것을, 어느 순간 포인트 쌓인 거 보고 목적 포인트에 맞추기에 열심히 그 영화관을 선호했던 것 같다.
말따나, 나는 그 영화관 홈페이지에다 마지막으로 글을 하나더 썼다.
잘못이나,실수가 아닌 것을 절대로...라는 말에 나는 통합카드 발급 전에 예매했던 "초능력자"분에 대해서 후에 만들어진 통합카드에 적립된 만큼, 그것은 기존 멤버쉽카드에 넣어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고객보다 더 중요한 규정이 있어서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쪽에서의 답은 아직이다.
하지만, 나는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졌다.
추후에 이 영화관을 찾을 가능성은 아마도 희박해 질거라고.
그리고, 통합카드라고 만들었다면, 그 많은 적립카드의 포인트를 새 통합카드 적립율에 맞춰 적립해주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각 흩어진 카드의 포인트 들을 주어진 시간안에 무조건 쓰란다.
음식점 카드 같은 거는 그나마 그 포인트 다 소진이라도 하지만, 유독 이 멤버쉽카드는 주어진 포인트를 차감해서 예매를 하게 할 수 없고, 명시된 가장 가까운 포인트에 도달하면은 그것을 쓰게하고 나머지는 버리게 하는 전법을 쓰고 있다.
나, 그 두 영화 예매분 적립하면 영화 하나 예매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거 그대로 새 통합카드로 몰아버리면, 지금까지 적립된 포인트는 그다지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만 한다.
이 영화관은 이걸 노렸나 보다.
기존 멤버쉽카드의 포인트를 새 통합포인트로 이관해 주면 너무 손해가 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적절하게 인심 쓰는 척하면서 그런 포인트들을 없앨 수 있는 고도의 방법을 모색했던 모양이다.
유독, 네티즌 논쟁에 글을 올리게 되면, 자주 언급하게 되는 C사...
이 포인트 사건이 좋게든, 나쁘게든 해결되면(거의 99%는 나의 패배가 예상됨) 앞으로는 절대 그리로 가지 않으리라.
정말 나는 아름다운 꽃이라 그것을 손에 쥐었지만, 알고보니 시뻘겋게 달아 있던 불꽃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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