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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열정과는 또다른 그녀의 여린 멘탈을 보았다 까미유 끌로델
pieces80 2013-10-27 오후 4:52:58 557   [1]

영화는 로뎅과의 열정적인 로맨스나 작품활동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그 이후 살아있는 피해자로써의 삶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최대한 절제해서. 슬픔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음악조차 나오지 않고, 들리는 소리라곤 나뭇잎새 사이로 스치는 찬바람 뿐일정도이다. 정신병동 안에서의 인간의 식욕을 감퇴시키는 식사장면들이 거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아마 그녀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듯 싶기도 했다.

 

영화내에서 감정에 매달리는 사람은 그녀 하나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편지를 적다가 배신감에 복받쳐 울기도 하며, 실수투성이인 연극대사 연습장면에서  미소를 짓기도 한다. 하지만 의사나 간호사 사랑하는 남동생 폴역시도 표정의 흔들림이 거의 없고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에너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후반부에 종교에 귀의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누나 까미유의 천재성을 질책하며, 여린 멘탈을 나무라는 모습에서 더욱더 실감할수 있었다. 정작 그녀 자신은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대사나 편지로써 보여주지만, 천재인 여자(!)를 당시 상황으로써 감당하기엔 버거웠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실컷 같이 마음껏 동요하며 울고 싶어서 영화를 선택했지만, 결국 이 영화는 까미유의 입장과 가족들의 입장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저울질 하며 영화를 봤던것 같다.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도 감정적이기 보다는 로뎅에 대한 원망과 작품에 대한 집착을 내면 깊숙히 가둬두면서 조금씩만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79세까지 정신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음을 알리고 엔딩타이틀이 올라가자 한숨이 나왔다. 조용한 작품활동을 하며 지내길 원했던 까미유의 입장을 조금 더 가족들이 배려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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