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액션보단 깨알 같은 유머가 주는 재미... 토르: 다크 월드
ldk209 2013-11-01 오전 9:57:09 1124   [1]

 

액션보단 깨알 같은 유머가 주는 재미... ★★★☆

 

‘컨버전스’라는 개념이 있다. 아스가르드 왕국이 다스리는 9개와 우주가 5천년에 한 번씩 일직선으로 정렬하게 되고, 서로의 우주를 왕래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빛이 있기 전부터 존재했던 어둠의 세력, 다크엘프족들은 오래 전 강력한 어둠의 무기 에테르로 세상을 지배하려다 아스가르드 왕국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수장 말레키스는 일부 부하들과 함께 자취를 감춘다. 한편, 제인(나탈리 포트만)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를 찾다가 우연히 컨버전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통로에 빠져 에테르를 몸으로 흡수하게 된다. 깨어난 말레키스는 제인으로부터 에테르를 되찾아 컨버전스를 이용, 우주를 어둠으로 물들이려 하고, 토르는 제인과 아스가르드 왕국을 구하기 위해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에테르를 절대반지로 바꾸면 뭔가 <반지의 제왕> 느낌이 물씬 풍긴다. 아무튼, <토르 : 다크 월드>(이하 <토르2>)는 전반적으로 오락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이 점에서 신기한 건 마블의 능력(?)이다. 초짜 감독에게 맡기든 중견 감독에게 맡기든(심지어 주연배우를 바꿔 버리기도 한다) 특별히 확 처지는 작품 없이 꾸준히 일정한 기준 이상의 작품을 내 놓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토르2>는 리듬감이 부족해 조금 지루해할 여지가 있으며, 너무 우연적 요소가 남발함으로서 거슬리는 지점이 있기는 하다. 재미를 크게 해칠만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런데 액션영화로서 <토르2>는 액션이 주는 재미보다 깨알 같은 유머가 주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이건 마블의 자충수로 보이기도 하는데, 무슨 얘기냐면, 많은 관객들은 이미 <어벤져스>를 통해 다수의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해 무지막지하게 뉴욕을 박살내는 장면을 봤다는 점이다. 그 이후 나온 슈퍼 히어로 영화들, 특히 <맨 오브 스틸>이 도심지를 박살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관객들의 기대 수준도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며, 확실히 감각은 더 무뎌질 게 확실하다. 단적으로 말해, 토르가 혼자서 다크엘프족과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조금 버겁거나 비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액션장면이 새롭거나 창의적이지도 않다.

 

<어벤져스> 이후에 나온 <아이언맨 3>은 다수의 슈트가 등장함으로서 공백을 느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만약 토르와 다크엘프족들이 그리니치 광장에서 벌이는 마지막 전투에 토르의 친구들까지 합세한 다(多) 대 다(多)의 대결로 마무리를 지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다. 향후에 나올 개별 작품들에 대해 마블의 임직원이라면, 분명 고민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헐크야 워낙 파워가 강해서 크게 걱정(?)은 안 될 텐데, 특히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 그 약한 몸(!)으로 어떻게 난국을 헤쳐 나갈지, 아무래도 드라마의 깊이를 강화하는 게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액션에서 조금 아쉬운 반면 유머감각은 탁월하다. 전반부는 처음 시작이 워낙 무거워서인지 유머가 터질 지점이 별로 없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유머가 빛을 발한다. 특히 로키가 여러 사람으로 변신하면서 토르를 골리는 장면이랄지, 격렬한 싸움의 와중에 지하철을 타는 토르의 모습엔 객석 분위기가 들썩거릴 정도였다. 유머 때문에 선방한 액션영화라니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충분히 즐길만하다.

 

※ 어차피 <어벤져스> 이후 나온 슈퍼 히어로 개별 영화들은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벤져스 팀이 분명 존재하는 걸 알고 있는 데, 왜 그런 위기의 상황에 다른 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냐고??? 쉴드는 어디에 있는 거냐고???

 

※ 영화 본편이 끝난 후 쿠키 영상이 두 개 나온다. 하나는 본편 끝나자마자 나오고, 다른 하나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마지막에 나온다. 대부분의 관객이 첫 번째 쿠키 영상은 보는 데,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보지 못하고 나간다. 두 번째 쿠키 영상에 나온 괴물은 귀엽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4400 [소녀] 사이를 섬세하게 그린 연출 기법의 영화!! fornnest 13.11.01 457 0
현재 [토르: 다..] 액션보단 깨알 같은 유머가 주는 재미... ldk209 13.11.01 1124 1
94398 [세이프 헤..] 2013년 하반기 궁금한 커플 b4thewind 13.10.31 613 1
94397 [토르: 다..] 입가에 맺힌 굵고 짧은 한마디 '엑설런트'!! fornnest 13.10.31 662 0
94396 [몬스터 대..] 몬스터 대학교-프리퀄로써의 역할은 잘 해준듯 sch1109 13.10.31 736 0
94395 [토르: 다..] 전편에 비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영화 dong7 13.10.30 17944 4
94394 [노브레싱] 배우들만 훈훈... (1) wldudehwjr 13.10.30 686 1
94393 [캡틴 필립스] 언제나 사건의 현장으로 안내하는 폴 그린그래스.. ldk209 13.10.30 545 0
94392 [세이프 헤..] 여자마음을 들었다놨다! 헐리우드 요물남! shs0121 13.10.30 14252 1
94391 [소녀] 소녀, 소년 울다 novio21 13.10.29 10216 2
94390 [아티스트 ..] 아티스트 봉만대-실제와 페이크를 오가면서 보여주는 에로감독의 고민 (1) sch1109 13.10.29 560 0
94389 [부에노스 ..] 세상 어디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ermmorl 13.10.28 266 0
94388 [공범] 공범 :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닌 영화 cho1579 13.10.28 14605 2
94387 [톱스타] 입봉작 치곤 괜찮네~ fornnest 13.10.28 10111 1
94386 [캡틴 필립스] 그 바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1) greenboo153 13.10.27 526 1
94385 [코알라] 젊음이 있기에 꿈을 잃지 않는다!! fornnest 13.10.27 4446 1
94384 [까미유 끌..] 작품에 대한 열정과는 또다른 그녀의 여린 멘탈을 보았다 pieces80 13.10.27 560 1
94383 [플립] 플립-잔잔하면서도 풋풋한 첫사랑을 만나다 sch1109 13.10.27 673 0
94382 [잡스] 잡스-애쉬튼 커쳐는 진짜 노력을 많이 헀지만.. sch1109 13.10.27 564 0
94381 [동창생]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스크린 속 연기정리 (동창생-최승현 두근두근) jh12299 13.10.25 889 0
94380 [킥 애스 ..] 재미나게 감상한 표정이 자연히 대답해주게 하는 영화!! fornnest 13.10.25 549 0
94379 [스파이] 스파이-가볍게는 볼만할듯 sch1109 13.10.25 813 0
94377 [공범] 배우마저 공범이 되고 마는 영화!! fornnest 13.10.23 728 1
94376 [캡틴 필립스] 연기, 편집, 각색, 촬영법이 만든 명품. cipul3049 13.10.23 546 0
94375 [세이프 헤..] 가을에 딱!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로맨스무비 adelie1606 13.10.23 670 1
94374 [슈퍼배드 2] 슈퍼배드2-더빙은 나쁘지는 않았다만.. sch1109 13.10.23 866 0
94373 [캡틴 필립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하고 쫄깃한 피랍 실화. theone777 13.10.22 10163 1
94372 [캡틴 필립스] 환희에찬 희열까지 느끼게 해준 영화!! fornnest 13.10.21 543 0
94371 [씬 레드 ..] 씬 레드 라인-전쟁앞에 나약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대자연과 함께 보여주다 sch1109 13.10.21 950 0
94370 [러브레이스] 있는 그대로 조명해주는 영화!! fornnest 13.10.21 6261 0
94369 [블링 링] 블링 링-잘못된 생각이 빚어낸 씁쓸한 무언가 sch1109 13.10.21 473 0
94368 [스파이 게임] 스파이 게임-묵직하면서도 나름 흥미롭게 만들어냈다 sch1109 13.10.19 761 0

이전으로이전으로46 | 47 | 48 | 49 | 50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