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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여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써내려간 러브 판타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jojoys 2015-02-27 오후 3:44:36 1998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페미니즘적인 사고방식이 진하게 가미된 섹슈얼 멜로 / 청소년 관람불가 / 125분

샘 테일러-존슨 감독 /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맥스 마티니..

개인적인 평점 : 3.5 (IMDB평점 : 4.2점, 로튼토마토 지수 : 24%, 2월27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수요일(25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야기를 해볼께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전 세계 1억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로 이름을 올린 영국 출신의 여류작가 E. L. 제임스의 동명 성인용 로맨스 소설을 바탕으로 영국 출신의 여류감독 샘 테일러-존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인데요. (영화팬들에게 있어 샘 테일러-존슨 감독은 연출자로써보다는 <킥 애스>의 주인공이었던 23살 연하의 애런 테일러-존슨과 결혼한 능력녀로 훨씬 더 유명하죠. ^^)

 

    북미에서는 지난 2월 13일에 개봉해 8,167만불의 오프닝스코어를 기록하며 북미 역대 주말 스코어 2위이자, 역대 R등급(17세 이하 보호자 동반 관람 가능) 영화 주말 스코어 5위에 오른 것도 모자라, 개봉 12일 동안 1억3,327만불의 북미총수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트와일라잇>이 기록한 1억2,265만불의 북미총수익을 뛰어넘으며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북미 평론가들로부터는 '변태적인 섹스씬과 지루함만이 가득한 끔찍한 로맨영화'라는 혹평을 받으며 24%의 저조한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시리즈 내내 전 세계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최악의 로맨스 영화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1편 <트와일라잇>도 무려(^^;;) 48%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했었답니다. ㅎㅎ)

 

■ 북미 R등급 영화 역대 주말스코어 상위 5개 작품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2월25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어쨌거나 원작 소설 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과연 전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참고로 지금부터 이어질 내용 중에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한 직간접적인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만 읽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

가장 섹시한 억만장자 독신남에게 홀려버린 순진한 여대생의 이야기

줄거리 밴쿠버 대학교 졸업반인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은 학보 졸업호 특별 인터뷰를 하기 위해 시애틀에 위치한 그레이 엔터프라이즈의 본사 '그레이 하우스'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아나스타샤는 뭇 여성들로부터 '가장 섹시한 억만장자 독신남'이라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그레이 엔터프라이즈의 CEO 크리스티안 ​그레이(제이미 도넌)를 처음 보게 된 순간부터 그에게 엄청난 호감을 느끼게 되고, 인터뷰를 마치고 그레이 하우스를 나왔을땐 이미 크리스티안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버리고 말게 되죠. 이는 크리스티안 또한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렇게 겉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섹시한 억만장자와 순진한 여대생의 로맨스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ㅎ

    전 사실 원작 소설의 내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막연하게 북미 평론가들의 커멘트만 읽어보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보러 갔던 탓에,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도대체 얼마나 변태스러운 영화길래 그렇게 까이는 거야??'라는 생각뿐이었었는데요.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사도마조히즘(가학피학적성애) 영화가 아닌 페미니즘적인 사고방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여성들을 위한 판타지로맨스영화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더라구요. ㅎ

태초부터 계속되어 온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애티튜드 차이를 논하다

    기본적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여주인공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더 섹시한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순애보를 통해 여성들의 러브 판타지를 충족시켜줬다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완벽한 외모에 어마어마한 재력까지 갖춘 크리스티안이 아나스타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통해 여성들의 러브 판타지, 아니 좀 더 모질게 표현하자면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충족시켜주고 있는 영화였죠.

    물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가학피학성애자인 크리스티안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데다가, 노출씬의 등장 빈도도 꽤 잦은 편이라 얼핏 변태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는데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긴 한데요. 하지만 크리스티안과 아나스타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정녕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되죠.

아나스타샤 : "이제 우리 사랑을 하는건가요??"

크리스티안 : "난 사랑 따윈 안해. 섹스를 하지. 그것도 아주 거칠게!!"

    아나스타샤와 크리스티안이 극중에서 나누는 저 대화처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사랑에 대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에 관한 이야기를 에로티시즘을 사용해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사랑에 임함에 있어 여성은 상대방을 향한 무조건적인 관심과 배려 같은 감정적 교류를 최우선시하는데 반해, 남성의 경우에는 섹스를 통한 쾌락에만 집착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차이점에 대한 은유를 러닝타임 내내 풀어내고 있더라구요.

지극히 여성 중심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로맨스

    여류작가 E. L. 제임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여류감독인 샘 테일러-존슨이 연출을 맡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얼마 전 2016년으로 개봉이 확정된 <50가지 그림자 심연>을 위한 의도된 포석인지,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제 입장에서는 전혀 알 도리가 없긴 하지만, 어쨌든 제가 보고 느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지극히 여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하게 자리 잡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사랑하는 크리스티안을 변화시키기 위해 온갖 수치스러운 성행위를 비롯해 이해하기 힘든 이상 행동(여자와 같은 침대에서 자지 않는 것 등)까지 참고 견디며, 크리스티안의 '부유함'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오로지 크리스티안의 '사랑'만을 갈구하는 아나스타샤를 통해 순수하고 고결하며 헌신적인 모습으로 여성성을 그려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나스타샤에게 컴퓨터, 자동차 등의 선물공세를 펼치는 것을 비롯해 자가용 헬기와 아우디 R8 등을 통해 수시로 자신의 부(富)를 과시하고 아나스타샤의 친구인 호세(빅터 라숙)와 공구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폴(안소니 코네크니)을 무턱대고 적대시하며 "너는 내 소유야!!"라는 말을 서슴 없이 내뱉으며 먹는 음식부터 피임약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만, 정작 아나스타샤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는 '정상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만을 보이는 크리스티안을 통해 그려지고 있는 남성성은 지극히 오만하고 이기적인 발정난 짐승의 모습일뿐이었으니까요. 특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페미니즘적인 요소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을 억압하고 속박만 할 뿐 정작 사랑 한 톨 나눠주지 않는 편집증적인 발정난 짐승 크리스티안을 떠나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는 아나스타샤의 모습을 통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죠.

    물론, 아나스타샤가 대학교 졸업반이 될 때 까지도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을 만큼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아나스타샤의 절친 케이트(일로이즈 멈포드)나 무책임한 아나스타샤의 엄마 칼라(제니퍼 일리) 같은 여성들도 분명 영화 속에 등장하고 있었던 데다가, 영화 곳곳에서 크리스티안이 정상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된 비밀스러운 사연에 대한 암시를 내비치고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의 태반이 아나스타샤와 크리스티안의 로맨스라는 점을 놓고 봤을 때, 분명 여성성에 대한 미화와 남성성에 대한 폄하가 짙게 깔려 있는 작품임은 너무나도 자명하지 않았나 싶은데요.하지만 전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네요. 왜 아나스타샤 첫눈에 반한 상대가 수년동안 아나스타샤 주위를 맴돌며 호감을 내비쳤던 '학교 친구' 호세나 성실하고 매너 좋은 '직장 동료' 폴이 아닌 '섹시한 억만장자' 크리스티안이었던 걸까요?? ㅎㅎ


느닷 없이 전개되는 오글오글 로맨스도 문제

 

    또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아나스타샤와 크리스티안의 로맨스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어 관객들을 납득시키고자 하는 별다른 노력 없이, 첫눈에 이성이 마비되어버린 운명적인 사랑과 오글오글한 대사(번역 과정에서 오글거림이 훨씬 더 가미된 듯 하긴 했지만요. ㅋㅋ)를 통해 막무가내로 밀어 부치기만 하고 있는 점도 결과적으로는 극의 설득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고 있었는데요.

 

크리스티안 :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어? (Where have you been?)"

아나스타샤 :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Wating.)"

 

    이런식의 대사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다니.. 으~ 이건 정말이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뛰어 넘는 역대급 오글거림이라고 해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닐 듯 싶네요. 어쨌거나 대사가 이 지경이다 보니, 아무리 샘 테일러-존슨 감독이 유명 포토그래퍼 출신답게 본인의 스페셜리티를 발휘해 수준급의 영상미를 담아내고, 리마스터링 된 비욘세의 'Crazy In Love', 'Haunted'를 통해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해도 막상 보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감흥도 일어나지가 않더라구요. ^^;;

 

    이처럼 여성성에 대한 미화와 남성성에 대한 폄하를 바탕으로 설득력 없는 로맨스를 담아내는데 그치고 있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건 태초부터 이어져 온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근본적인 애티튜드의 차이를 에로티시즘적인 접근법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그저 그랬지만 원작 소설이 굉장히 궁금해지기는 하더라구요. 시간만 많으면 소설도 읽어보고 싶긴 한데, 매주 개봉작 챙겨보고 리뷰 쓰는 것만 해도 벅찰 지경이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네요. 맨날 영화보고 책만 읽으면서 살면 정~말 행복할텐데 말이에요. ㅠ.ㅠ 전 그럼 이쯤에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리뷰는 마치고 어제(26일) 관람하고 온 <나이트 크롤러>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불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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