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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꿈이 없는 시대를 비판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christmasy 2010-05-02 오전 1:58:02 10868   [1]

먼저, 이준익감독..

이 사람을 칭찬하고 싶다. 역시 대단하다.

예전에 이 감독은 뭔가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리뷰를 쓴적이 있는데,

역시 한 가닥하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대표감독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감독이다.

 

이 영화의 제목부터 알아보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달인란, 꿈을 상징한다. 보통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데, 장차 바라는 원대한 소원을 달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름은? 이따금씩 구름은 달을 가린다. 그러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야 만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야 마는 헛된 꿈이 바로 구름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꿈이다. 우리에게 정녕 꿈이 있는가? 꿈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참된 꿈인가? 우리는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가? 가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세지다.

 

이몽학의 꿈은 구름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전력을 다해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꿈 끝에서 만난 것은 상실과 공허함 뿐이다. 이몽학의 달 즉, 진정한 꿈은 사랑하는 여인 백지와 함께 하는 것인데, 뒤늦게야 깨닫는다. 백지는 이몽학에게 다그친다 "겨우 여기까지 오려고 나를 떠났는가"라고.. 이 대사는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에서 철없는 남편을 찾아 전쟁터까지 찾아온 아내의 심정과 일치한다. 철 모르던 남편은 전쟁터까지 찾아온 아내에게 그제야 무릎을 꿇고 마는데, 이몽학은 죽을 때가 되서야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닫는다. 백지는 이몽학에게 "꿈에서 만나요"라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녀가 제시한 절망적인 현실의 돌파구는 비현실적 꿈일 뿐이라는 것이 마음을 더 애잔하게 만든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에서 문제제기는 분명했으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해결책이 제시되었는데..고작 꿈이라는 비현실이라는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절망적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을 가만하면 이해됨직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몽학이 꾸는 꿈이 앞을 내다보지 못한 허상이라는 지적은 그 자체로서 희망을 제시한다. 그것도 앞 못보는 봉사 그것을 간파해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우리는 눈이 있지만 사실 못보는 것이 많은 존재다. 허상에 사로잡힌 이몽학은 사실 봉사나 다름 없는 것이다. 허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꿈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가 바로 이준익 감독이 제시하고 있는 진정한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자신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에 통곡하는 세도가의 서자 '견자'의 눈물은 사람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슬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꿈은 내가 살아가야할 이유이며, 방향이며, 에너지다. 그것 없이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절망적인가. 그럼 우리는 무엇을 꿈꾸어야만 하는가. 영화속을 벗어나 우리에게 이 질문이 던져진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대답할 것인가. 그 꿈은 달인가? 아니면 구름인가?

 

영화에서는 왜적이 쳐들어오는데, 내부적으로 동인과 서인이 다투고, 왜적을 막고자 결성된 집단이 부산에 쳐들어온 왜적을 막지 않고, 왕권을 찬탈하기 위해 한양으로 입성한다. 오늘날의 이 나라는 어떠한가.. 일본, 북한 등의 위협적 상황이 오가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좌우파가 대립하고 있다. 혹자는 폭력적 혁명을 선동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현대판 이몽학이다. 그에게 봉사 '황정학'이 말한다. "우리가 꾸는 대동세상이 있기나 한가?" 그렇게 반대파를 다 죽이는 혁명을 일으켜서 만들려는 세상이 대체 무엇인가? 그 꿈은 달인가? 아니면 구름인가?

 

실날같이 지나가지만, 희망적인 장면들이 나온다. 사실 이몽학을 사랑하는 여인 '백지'와 이몽학을 죽이려는 '견자'는 서로에게 원수다. 백지는 견자로부터 이몽학을 지켜야만 하고, 견자는 이몽학과 백지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자는 백지를 어려움에서 구하고, 백지도 견자를 죽을 위험에서 살린다. 원수끼리 서로를 살린 것인다. 우리에게 이와 같은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원수같은 관계들이 각자의 욕심은 내려놓고, 서로를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달과 같은 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몽학은 넓고 큰 길을 갔다. 그러나 봉사는 좁고 협착한 샛길이 좋다 했다. 과연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우리의 마음을 둘러싼 헛된 구름이 걷히고, 세상을 밝게 비춰줄 달이 환하게 떠오르기를 바란다.

 

  

 

 

 

영화상징주의, 영화치료

http://www.cyworld.com/Moviesymbolism/3914480

 

 

 

 

 

 


(총 9명 참여)
jjah32
잘보고 갑니다.   
2010-06-03 13:59
monica1383
개인적으론 실망   
2010-05-17 07:40
pjk0315
보고갑니다   
2010-05-16 15:47
game03j
저도 볼 땐 잘 몰랐던 것들까지 써주셨네요... 다시 보고 싶네요^^   
2010-05-15 20:41
ycho7
전 왜이리 별루였는지...   
2010-05-15 14:38
k87kmkyr
잘읽엇어요   
2010-05-15 13:15
ggang003
다시 한번 보고픈 영화   
2010-05-15 12:31
sk20100
우리네 정치풍자는 충분히했죠~ 진짜 쓸데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란.. 보고있으니 울화통이 치밀더라구요   
2010-05-15 00:23
ohye91
영화를 본 뒤 리뷰를 다시 봐야겠다 싶어요   
2010-05-14 21:45
ejkim222
이준익감독 왕의남자는 봣는ㄷ......   
2010-05-14 15:47
jhekyh
와우.   
2010-05-14 09:42
evil06
흠...?   
2010-05-14 08:57
hkyun22
예예~   
2010-05-13 12:00
leaflet9105
그러네요......   
2010-05-13 05:06
yhm1007
잘보고갑니다   
2010-05-12 18:10
fermata76
흠........   
2010-05-12 12:03
rare12
남친이 보고싶다고 하던데 함 봐야겠네요.   
2010-05-12 09:20
brevin
그렇군요   
2010-05-11 18:13
heeya27
이준익 감독님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이번 영화도 잼있다고 들었는데 빨리 영화 봐야겠어요. 후기 감사!!   
2010-05-11 11:57
hsungjun
그러네   
2010-05-11 08:25
ekfkd1004
음..   
2010-05-10 10:26
full2house
맞아.... 이걸 놓쳤었네...   
2010-05-09 23:31
dodohot
...   
2010-05-09 15:05
sok0903
어른들이 보기엔 좀 그런듯   
2010-05-09 08:23
nicegoguma
작품자체는 의도가 괜찮았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2010-05-08 19:36
hkyun22
그렇군여   
2010-05-08 15:58
gorota
전체적인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글쓰신분 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관객이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분석할까요?
그게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론 실망한 영화입니다...   
2010-05-08 09:22
chana908
전 개인적으로 실망했던 영화였는데 굉장히 영화를 잘 파악하고 보신듯해요~ *^^*   
2010-05-08 09:14
dodohanyuin
잘보고갑니다   
2010-05-08 05:31
orgio
와,,, 영화 봤는데...... 정말 리뷰 제대로 써주셨네요. 영화보다 더 찐하게 다가오는 글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2010-05-07 23:11
pallas94
역시 멋진 이준익 감독님!   
2010-05-07 11:13
showhard
볼까말까 망설여지는 영화였는데~   
2010-05-07 10:34
cirrus23
리뷰 잘쓰셨네요 ^^   
2010-05-07 10:03
kes0517
리뷰 굿~~   
2010-05-07 05:10
tmvivigirl
괜찮았느데   
2010-05-07 00:34
tkddmsaka
보고싶은 영화~   
2010-05-07 00:01
treasure0928
리뷰 잘 쓰셨어요~!!   
2010-05-06 18:10
killerjin77
굿...정말 보고 싶네요..!!   
2010-05-06 10:39
t2rmagic
ㅇㅇㅇㅇㅇㅇㅇㅇㅇ   
2010-05-06 09:38
tmvivigirl
기대됩니다.   
2010-05-06 00:21
verite1004
동감입니다.   
2010-05-05 16:15
dodohot
ggg   
2010-05-05 15:20
joe1017
후기 정말 잘 쓰셨네요...   
2010-05-05 14:54
minos23
후기 잘 봤습니다.   
2010-05-05 05:09
wlgml220
후ㅜ! 잘봤습니다   
2010-05-05 01:44
skyangdu
이영화를 비판하는 글도 많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05-04 23:16
mokok
잘 봤어요   
2010-05-04 13:57
coffer77
역시 이준익 감독님!!   
2010-05-04 13:49
iamjo
역시   
2010-05-04 13:39
selffina
오호~   
2010-05-04 10:33
seon2000
잘 봤어요   
2010-05-02 13:16
coreaakstp
그렇군요...잘 읽고 갑니다   
2010-05-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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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제작사 : (주)타이거 픽쳐스, (주)영화사 아침 / 배급사 : (주)SK텔레콤
공식홈페이지 : http://www.cloud20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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