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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취화선]한폭의 동양화일뿐 그 이상은 없다! 취화선
nabigam 2002-04-29 오후 4:12:51 2051   [7]
한 개인의 위대한 삶을 글이나 영상으로 그려낸다는 것은
일종의 희망없는 기대를 알고 막막한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미 어릴때부터 딱딱한 위인전이나
주제의식에 사로잡힌 교과서에서 들어온 진저리나는 그들을
시험문제가 아닌 7000원이란 거금(?)을 들어 봐야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계산에 맹한 관객이라 할지라도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문제기때문이다.

그만큼 이미 몇백년전에 죽었을 이를 다시 불러내어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그 자신이 되어
그가 그린 예술적혼과 사회적 아픔의 뒤엉킨 모습이나,
개인적으로 감취진 열정과 고독과 절망을 맛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취화선"은 조선 후기 "장승업"이란 화가를 다룬 영화다.
술과 여자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만큼의 기이함과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위치인 궁전의 화가가 되었지만
틀에 갇힌듯한 딱딱함때문에 자꾸 몰래 도망쳐 방랑하던 그의 삶은
어쩌면 회사에 하루종일 갇힌 지친 관객을 유혹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취화선"은 그런 관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조금 미흡하다.
솔직히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모든 조선후기의 역사와 어긋나듯 이어지는 장승업의 삶은
톰행크스의 포레스토같이 억지스러운 연결을 시도하는통에
내가 한 개인의 삶을 표현한 영화를 보는 건지
아니면 역사의식에 고취된 자의 인생을 엿본것인지 어리둥절한다.

이미 고호나 로트렉, 폴락, 카프카등의 위대한 자를 영상에 옮긴 영화는
그 개인의 비통한 비극적 삶을 매개로 하여
아프기만 한 그 시대의 타락상을 살짝 연결하여 완성도를 높인방면
"취화선"은 마치 역사속에 담긴 지극히 작은 개인의 삶을 조명하으로써
그의 위대함은 철저하게 희미해 지고 도리어 교과서에 쓰인듯한
조선시대의 역사를 그대로 복습한 느낌이다..

더우기 처음부터 지나치게 빠른 전개와 짧은 회상은
관객의 이해를 돕고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보다는
자꾸 이마를 찌프리고 영화에게서 관심을 밀어버리는 역효과를 창출하고
역사에 어긋난 이유를 밋밋하게 표현함으로서
단지 장승업이란 자가 그냥 호탕한 예술가의 방탕아처럼
술과 여자에 빠진 한량처럼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영화속에 잠겨있는 배우는 매우 훌륭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열정에 품에 안은 듯한 연기를
폭발할 것 같은 연기력으로 소화한 최민식과
점잖은 스승처럼 시대에 앞서가며 시종내내 선구자역활을
해내며 절망스러운 지식인을 대변한 안성기는
혀를 두를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자들의 연기는 단지 남성의 부속품처럼
관객이 알아듣기도 어려운 다소곳한 언어를 중얼거려
관객의 실망과 실소를 얻어낸다.

그러나 영상은 관객의 고개를 끄떡일만큼 화려한다.
한국적인 느낌을 듬뿍 담은 스크린의 연결과
선과 여백 묵을 흠뻑 마신 붓의 날렵한 휘둘룸에
탄생한 수많은 동양화는 그림에 문외한이 나조차
감탄을 자아내게 하게 그것이 깐느가 이 영화를 선택한
유일한 이유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하옇든 "서편제"의 감동을 기대한다면
부디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http://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jhee65
부디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다..   
2010-08-17 13:25
취화선은.... "여백의 미가 가득한 수묵화다."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2002-06-26 20:56
너무 많은 것을 필름에 담아 내고 싶었나 봅니다. 창작의 고통 속에 피어난 그의 그림 삶에 대한 채취를 느끼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2-05-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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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2001, Strokes of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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