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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그저 두 눈의 즐거움만을 기대하고 가시게.. 취화선
anyes74 2002-05-08 오전 10:20:43 1902   [6]
임권택 감독..
거장이라 불리는 그..
한국영화를 거론함에 있어 그를 제외시키고 논할 자 누구인가..?

서편제..
비록 못 보았을지언정 들어는 봤음직한 감히 역사적 작품이라고까지 평하고픈 영화..

화면가득 펼쳐지던 아름다운 영상들...더불어 완벽하게 버무려진 우리내 한이 서린 창과 소리..
그때의 여운이 남아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기다렸을 그의 영화 '취화선'..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가지는 않았는가..?
버리시게..조금만 버리시게..

그저..
올라서지 않으면 짓밟히는 이 치열한 세상에서..
쫓기듯 살아온..그대의 지친 머리와 마음을..
잠시만..잠시만..저만치 빼내 버리시고..

즐기시게..맘껏 즐기시게..
그대의 피로한 눈과 꽉 막혔던 귀를 가차없이 열어 젖히고..
눈 앞에 펼쳐지는 우리내 아름다운 강산과 그 얼의 소리를...

문병차 찾아온 장승업에게
도연명의 낙향을 소재로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그의 스승 김병문이 말하길..

"이제 너의 그림도 그저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봐라..이 그림을..어렵게 관직에 올랐으나 그 부페한 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한 도연명의 허망한 마음이 그저 저 그림 속 표정에서 여실히 나타나지 않느냐?"

그러자 장승업이 대답하길..

"지금 백성은 혼란한 세상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습니다.
제 그림이 그들로 하여금 그저 보는 것만으로 위안과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전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단..저 대사는..
장승없이 김병문에게 한 것만이 아닌..
임 감독이 우리내 관객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니었을까..?

"무엇을 원하는가..?"
"뭔가 근사한 시나리오와 그럴듯한 인생역정과 반전..그리고 그로인한 카타르시스를 기대하고 오셨는가..?"

"저런..너무 어려운 것만을 바라지는 마시게.."
"그저..
내 영화를 보는 동안 그대의 눈과 귀가 평화로울 수 있었다면 그걸로 난 만족한다네..."

하고 말이다..

#
나 또한 기대가 컸던 만큼 적잖이 실망한 마음을 굳이 감추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릇 사람이란..
바라는 것이 많으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을때 그만큼 실망 또한 커지게 되는 법..
아직 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해주고 싶다..

조선말 가히 천재라 불리던 희대의 예술가..장승업..
그의 일대기를 이 영화 한편을 통해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은가..?
그렇다면..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우선 욕심을 버리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전해지는 바가 매우 미흡한지라..
많은 것을 영화에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이니..

그저..
좋은 그림과 아름답고 수려한 우리내 옥토와 그리고 강산을..그리고 소리를..
여유롭게 지켜볼 마음의 준비만 하고 가라고..

 

(총 0명 참여)
2년지나가도 난 아직도 영화 안봤는지   
2004-05-06 00:18
왜 다들 스토리가 없다구 그럴까? 너무나 깊은 뜻이 있던데.. 내가 그림그리는 인간이기 때문일까?(-_-;) 아님 단지 취향탓? ^^; 흠~   
2002-05-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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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2001, Strokes of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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