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콜슨 & 빌 머레이, 우리의 나이를 묻지 마시오!
영화를 맛깔나게 물들인 빌 머레이와 잭 니콜슨 | 2004년 2월 18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머리 하나가 삐죽 더 솟은 '빌 머레이'의 저 이방인스런 표정!
머리 하나가 삐죽 더 솟은 '빌 머레이'의 저 이방인스런 표정!
우리의 영화계는 젊은 날, 아무리 휘황찬란한 인기를 누렸어도 나이가 들면 대개 누구의 엄마, 아빠 정도로 밖에는 스크린에 얼굴을 들이밀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중후하게, 곱상하게 늙은 남녀 배우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스즈키 유미코의『오! 필승 바바라』같은 만화도 신나게 코믹하면서도, 묘한 슬픔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겠는가(웬 뚱딴지같은 소리??). 어쨌든 그런 우리와는 달리 척 봐도 할리우드는 사정이 다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안소니 홉킨스, 토미 리 존스 등등 50살을 훌쩍 넘긴 실버 배우들의 활약이 지금도 계속되니 말이다.

얼마전 개봉된, 또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영화 두 편에서도 이것은 증명된다. 바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잭 니콜슨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빌 머레이. 빌 머레이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주연으로,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은 물론,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여전히 웃기지만, 조금은 슬퍼지는 천의 얼굴 '잭 니콜슨'
여전히 웃기지만, 조금은 슬퍼지는 천의 얼굴 '잭 니콜슨'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전해질 만큼 절대적인 신임을 받은 빌 머레이는 미묘하고 감성적인 연기, 한편으로는 은근하고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로 우울하면서도 로맨틱한 중년 남성의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했다.

또 ‘연기 끝내주네’라는 말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잭 니콜슨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영계 미녀들만 밝히는 부자 노년 신사로 열연했다. 치켜 뜬 눈썹과 능청스런 얼굴 표정 등 ‘잭 니콜슨표’ 이미지는 이제 관객들의 뇌리에 너무나게 확실히 박혀진 상태.

과연 우리의 영화에선 언제쯤 실버 배우들이 주연 자리를 꿰차고, 이를 즐겁게 관객들이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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