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에 파라노멀 액티비티를 보러 동대문으로 향했습니다.
유난히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가 더욱더 기필코 시사회에 가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같게했습니다
청개구리 이단아 심리랄까.. 하여튼 올해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죠. 비온직후라...
꼭 리뷰에 흔하게 날씨얘기로 서두열어야겠냐 싶지만.. 공포영화가 특히 추운 날씨의
밤이나
어두컴컴한 비오는 대낮에 보는게 제 맛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추워지거나 비가내리면 인간은 '센치' 해지죠.. 이모셔널 애니멀...
더구나 아직 한번도 시사회가 없는 최초시사회인데다가 모니터로 관객들의
모습을 담는다고도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공포영화라면 둘째라면 서러워할정도로 무섭게 보는 저로서는 흥분되는 일이었죠.
포스터로 보나 인터넷동냥으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초저예산으로 엄청난 흥행을 올렸
다고하는데..
너무나 큰 기대를 하게되었죠.
처음엔 여러 페이크다큐 형식의 촬영기법에 정말 실제 필름을 입수하여 공개하는 것
인줄
착각했습니다.
그러다 중반이후부터는 너무 둘만의 모습이 자주 잡히고 리얼하지 않은 영화적 각도
가 스크린에
비쳐지면서 반대로 급 속았다는.. (물론 실화가 아니고 영화인걸 알고보긴했지만..)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다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점점 악령이나 마귀인지 정체모를 그놈(?)은 강한 태도로 인간을 괴롭히고....
마지막엔 크게 분노하죠!!
잠깐!!
여기서 내용이며 스토리며 자세하게는 기술안하겠습니다.
디테일해지면 아직 보지못한 예비관객에게는 되려 해가 될 신비주의 영화이기에....
하지만 초반 몰입도는 상당했습니다. 양쪽에 배치된 고정카메라가 나를 직빵으로 촬
영하고
있는데다 너무나 정적으로 흘러가는 영상이 갑자기 어디선가 우워워워~~ 하면서 귀
신이
튀어나올것만 같았거든요. 정말 중반부터는 그랬고...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사실 최대한 극도로 조금만 얻고 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장르와 약간의 흥행정보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꽤 힘든 일입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써놓고 평해놔서 내가 보고자 하는 정보만큼만 얻는것도 힘들죠
경험해보신분은 알겁니다. 영화를 죄다 알아놓고 파헤쳐놓고 가면 실제가서보면
득보다 실이 몇배나 더 크다는것을... 마치... 일요일 12시에 하는 모 방송사의
영화가 좋다 등등의 프로그램을 싹 다보고 극장가서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요~
^^*
아뭏튼... 중간에 감상편이 청계천으로 샌 이유는...
이 장르가 SCI-FI 인지.. 스펠링 잘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초자연적 현상.. 보이지않는존재.. 그 귀신인지 악령인지를 소개로 한것이기 때문입니
다
이미 제 글을 여기까지 읽으신분이라면.. 혹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는 모르고 영화보려고 한다면서 이 글엔 다 떠들어놓고 있네.." 라고....
나중에 개봉해서 보시면 알겠지만, 전 그다지 얘기한게 없습니다 ^^
제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초자연적현상을 얼마나 직접 경험해봤지?
라고... 대부분 가위눌린 경험이나 군대에서 혼자 근무서다 헛소리가 들리거나 헛것
을
본 경험정도겠죠. 뭐 귀신보는건 몸이 허해지거나 아플때나 혼자있을때니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1,2학년 한참 신나게 놀시절..
자취방의 제 룸메는 제대로 악령에 시달리는 친구였습니다.
대낮에 헛것이 보이고 옆방으로 소복입은 처녀귀신이 들어가는 걸 보는 친구와 같이
2년이나 살았다는건 독특한 인생의 한 경험이죠.
불행히도 아무리 그래도 친한 친구였고, 저에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죠
잘때 목잘린 여자가 보이고 밤에 헛게 보이고 해도.. 늘 무시조로 무시하던 저는
정말 그친구의 그 영적인 것이 보이는 현상이 100 % 허구가 아님을 느낀적이 있었습
니다
(방이 2개로 되어있는 자취방집에 4명이 살고있었습니다)
어느날 대낮에 영적인 기운강한 친구가 잘놀다가 하얀소복입은 처녀귀신이 옆방으로
들어갔다고
나직히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전 언제나 그렇듯.. 에구 힘들겠다.. 난 안보이는데...
참..
그러고 말았는데.. 바로 다음날 그 옆방에 사는 친구가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시뻫겋
게
피부병인지 호환마마 인지를 걸려버린겁니다. 아무 이유없이..
결국 그 친구는 학교도 못가고 몇일 병원신세였죠.
완전 개인적 X소리만 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되새기며 파라노멀 액티비티를 보
니
이것이 단지 영화이지만 허무맹랑은 아니고 또 실제 생활에서 나온 극소수 인들의 경
험을
바탕으로 그렸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물론 실망하고 비아냥거리는 관객도 있었습니다. 적잖이....
이렇게 추운날 동대문까지 오시는 (저를 포함한..) 영화광분들이 보통 고수님들이시겠
습니까
헐리웃 호러영화쯤이야 단단히 내공쌓고 단련된 분들인데.. 저또한...
하나 개인적으로 놀라운건.. 굉장히 동양적 사고의 초자연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다 서구에서 먼저 나왔다고 하듯.. 이 분야도 서양쪽이 훨씬더 먼저
개척해서 '문화화'(장르화) 시켰나 봅니다.
중간에 주인공들이 악마에 관한 책을보는데 드래그미투헬이 나왔던 최고악마 라미야
의
모습도 나오고..... 멋진 악마 같습니다.. 뿔만해도...
개개인별로 호불호가 명백한 영화이지만 저는 반 반의 득과 실을 안고 늦은시간 집으
로
향하면서 가슴속으로는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00% 만족하는 영화도 없고
100% 실망하는 영화도 없듯 반반을 얻어가며 귀한 시사회 잘봤다는 그런 기분으로..
기분 좋았다는 말을 참 어렵게 기술하죠? ^^*
언제 개봉할지.. 어떤 마켓팅으로 광고할지 아직 모르지만.. 저의 별거아닌 생활동영
상에
벌벌떠는 모습이 광고효과에 반영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까지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그리고.. 예측하지말고 옆집 아저씨 캠코더 찍은거 본다는 기분으로 마음을 열고
긴장풀고 보세요~ 그럼 백배 즐겁게 보실수 있을겁니다.
→ <여기서 공포영화가 즐겁다는 뜻은 무섭게 본다는 뜻>
이상 초자연적현상을 아주 조금만 믿고사는 영화광이었습니다.
Ps. 사족으로.. 그 귀신보는 친구는 군대에 갔다온 이후로 전혀 영적인 힘이 없어졌습
니다.
사느라 바뻐서 귀신볼 여유도 없다고 하네요.. 군대최강! 국군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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