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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지 않는 막장 가족 빅 웨딩
nuno21 2013-07-08 오후 3:05:22 876   [0]
알레한드로(벤 반스)와 미시(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다. 예비신랑 알레한드로는 어릴 때 돈(로버트 드 니로)과 엘리(다이안 키튼) 부부에게 입양된 아들인데 잘 커서 하버드 출신 변호사가 됐다. 몇일 후에 알레한드로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데 문제가 하나 있다. 돈과 엘리는 오래 전에 이혼한 상태인데 알레한드로의 친모는 독실한 천주교인이라 이혼을 죄악시해서 양부모의 이혼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알레한드로는 돈과 엘리에게 결혼식 동안만 부부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돈의 동거인이자 알레한드로의 결혼을 준비한 장본인 비비(수잔 서랜든)는 기분이 상해 집을 나간다.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의 각본을 썼던 저스틴 잭햄이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작품이다. 줄거리 요약에 쓴 벤 반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로버트 드 니로, 다이안 키튼, 수잔 서랜든 말고도 알콜 중독자 신부 역으로 로빈 윌리엄스, 30살이 넘도록 숫총각이다가 입양된 동생의 친동생에게 반하는 형 역으로 토퍼 그레이스, 동생 결혼식에 와서 별거중이라고 선언하는 누나 역으로 캐서린 헤이글이 등장한다. 보면 알겠지만 화려한 캐스팅을 덮을 정도의 막장 가족 이야기라는 점이 더 뇌리에 박힌다. 다양한 인물이 하나같이 독특한 설정을 갖고 결혼식 저격수로 자리 잡는다.

영화는 알레한드로와 미시 커플이 막장 가족의 문제를 피해 문제없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각 저격수들이 자신의 처지가 불리해짐에 따라 이것저것 폭로하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도 결국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주변 인물들의 문제는 가족의 소중함을 어필하려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할 뿐이다. 결혼을 앞둔 커플 사이에는 아무런 금도 가지 않는다. 이 커플은 가족들이 어떻게 되건 말건 빨리 결혼식이나 하고 도망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로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냐고 질문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미국이라고 영화에서 그려진 막장 상황을 쿨하게 덮어주지도 않는다. 이들이 부르짖는 가족의 화합은 이미 영화의 소재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건 <빅 웨딩>의 밋밋한 흥행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버킷 리스트>를 쓴 저스틴 잭햄조차 덮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의 공적은 막장 가족의 이야기를 짜증나고 자극적인 한국 드라마 식으로 몰아넣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저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를 즐기면 된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 4명이 동시에 나오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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