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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주는 긴장감... 인 더 하우스
ldk209 2013-07-11 오후 4:19:56 596   [1]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주는 긴장감... ★★★★

 

재능이 부족해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고등학교 문학 교사 제르망은 학생들의 엉터리 글을 보며 짜증을 내다 클로드란 학생이 제출한 독특한 글을 발견한다. 클로드는 친구 라파의 집에 드나들며 라파의 어머니 에스더에게 연정을 품게 되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었다. 제르망은 클로드에게 내재해 있는 작가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은 생각에 클로드를 자극하고, 클로드는 에스더에 대한 도발적인 글을 써내려 간다.

 

프랑소와 오종의 새 영화 <인 더 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영화의 구조가 중층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클로드는 라파의 가정을 들여다보고, 제르망은 클로드의 글을 들여다보며, 제르망의 아내 쟝은 제르망이 가져온 클로드의 글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로드 역시 제르망과의 관계 속에서 제르망의 가정, 쟝을 들여다봄으로써 순환구조를 완성한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인 더 하우스>를 소설 내지는 희곡의 창작과 그것을 읽는 욕망의 원천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면, 이런 순환구조는 작가와 독자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며, 또는 달리 표현해 관음증에 대한 자제하기 힘든 욕구로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이 과정을 아주 유머러스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표현함으로서 관객의 몰입을 한 시도 늦추지 않는 데 성공한다. 클로드의 글이 과연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상상의 산물일까? 영화는 뚜렷한 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것이 자신이 처해있는 암울한 환경에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 클로드의 표현을 의미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제르망이 클로드의 글에 점점 빠져 들어가면서 도덕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을 ‘그저 클로드의 상상’이라며 자신의 관음증적 욕망에 대한 회피처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건 관객의 심리를 아주 정확히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몰래 라파의 가정을 훔쳐보는 클로드의 시선은 곧 관객의 시선이고, 클로드가 혹시 들키지나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좀 더 노골적인 전개를 보고 싶어 하는 그 욕망의 혼재가 바로 그것이다.

 

※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관음증과 상상력의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널려져 있음을 보여준다.

 

※ 영화는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걸음으로써 좀 더 깊은 스릴을 안겨 준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 동성애/우정의 경계, 또는 동성애/부성애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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