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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무게와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 러시: 더 라이벌
ldk209 2013-10-18 오후 4:16:41 801   [0]

 

드라마의 무게와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 ★★★★

 

영화 <러시 : 더 라이벌>(이하 <러시>)는 F1에서 유명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1976년 시즌에서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는 니키 라우다(다니엘 브륄)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제임스 헌트(크리스 헴스워드)의 인연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3 대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둘은 이후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고,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된다. 게다가 묘하게도 둘의 스타일은 완전 반대. 잘생긴 외모, 플레이보이에 레이서로서의 타고난 본능의 소유자인 제임스 헌트와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에 철저한 계산과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니키 라우다.

 

아무래도 영화가 F1 대회를 다루고 있는 만큼 영화에서 가장 크게 공을 들인 부분은 단연코 경주 장면이다. 뭐 사실 이 영화는 레이싱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돈을 내고 영화를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을 배경으로 머신들이 질주하는 장면은 보고만 있어도 아드레날린이 쏟아질 듯 하며, 그 엄청난 스피드가 주는 박진감은 가슴을 쿵쾅쿵쾅 울리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레이서들에게 악명 높은 독일 대회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질주하던 리키 라우다의 차량이 사고가 나는 순간이라든가,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하는 장면, 제임스 헌트가 최종 우승을 확정짓는 일본 대회 장면 등은 찌릿찌릿한 전기에 감전된 듯한 뭉클한 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경기 장면의 박진감을 더욱 증폭시켜 주는 건 다름 아니라 두 인물의 캐릭터에 기인한다. 경기장면 말고도 영화는 두 인물을 세밀하게 살피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겉으로만 보면 화려한 제임스 헌트가 경기 전에 먹을 걸 토하거나 긴장감으로 라이터를 만지작대는 모습은 제임스 헌트조차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음을 알게 한다. 어쩌면 그는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술과 여자에 의존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냉철해서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않는 리키 라우다가 비 내리는 레이싱 도중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레이싱을 포기하는 장면은 그의 몸속에도 뜨거운 피가 흐름을 느끼게 한다. 이런 인물들의 묘사가 레이싱 장면의 박진감과 더불어 영화적 재미를 한층 끌어 오르게 하는 것이다.

 

사실 <러시>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단지 숱한 스포츠 영화의 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본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감독이 론 하워드잖아” 세밀하게 포착한 둘의 라이벌 관계와 둘을 둘러싼 드라마의 무게감, 잔잔한 유머감각, 거기에 경기의 박진감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 스크린을 향해 나도 모르게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만들고야 말았다.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제 인물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 기본적으로 니키 라우다의 시선에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다니엘 브륄의 연기가 너무 좋다.

 

※ 그런데 론 하워드의 영화인데 별로 홍보가 안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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