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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럽지 못한 전개에 대한 아쉬움. 변호인
ermmorl 2014-01-13 오전 2:08:22 1391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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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드라마에서 봤던 대사 중 '사(士)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 사위를 데려오라'가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직업으로 보자면, 변호사, 판사 정도가 가장 대표되는 것이었다.


士 자는 선비 사로써 다소 근엄하고 어찌보면 일반인들보다 하나, 혹은 그보다 더 위의 존재를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


고려 시대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하며, 계급사회가 주를 이루었고 유교가 퍼지면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만큼 선비 계층은 매우 뚜렷하고 힘있는,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일반인들은 자신의 발보다 아래에 있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현대에는 그러한 계급의 격차는 많이 완화 되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변호사, 판사를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척이나 안타까우면서도 또 당연시 느껴지는 이러한 부분에서 그들을 왜 선비라 칭하고 있는 것인지를 돌이켜보면 약간은 아이러니하다.


판사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변호사의 경우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변호인이라는 말이 어느 순간 쓰이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계층으로 분류가 되던 변호사이며, 권위를 가진 선비에서 사람이라고 불리워지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호사라고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화 '변호인'은 이러한 관점에서 그 변호를 하는 사람을 부각 시키는 하나의 효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인 변호사이며, 인권을 위해 힘쓰는 하나의 '사람'으로써 말이다.


가난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돈을 벌어 가족을 위해 살아 가던 사람이었던 송우석(송강호 - 이하 송변)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디든 뛰어드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속물 변호사로써 말이다.


그 때 그의 명함은 변호사라는 직함을 말하고 있었으며, 그렇게 주변의 다른 변호사들로부터 괄시와 모욕을 들어야 했다.


그러한 속물적인, 그러나 어찌보면 당연한 인간의 모습을 송변이 보여준다.


힘든 고시생시절 막노동 판에서 공사장을 누비벼 벌었던, 흙이 묻었던 돈을 들고 찾아간 병원에서 그는 몸 구석구석에 흩뿌려져있는 흙을 털어내며 병실에 들어선다.

 

자신의 아이가 출산되고 있음에도 낼 수 없던 병원비를 장모님이 내주셨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뛰어갔던 헌책방에서 다시 찾은 책들에 써있던 말들.


'포기하지 말자'


그는 아파트 건축현장에도 써놓은 그 한마디를 위해 달려왔다.


결국 그 아파트를 구입할만큼 돈에 대한 욕망이 큰 사람임에 분명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변호사 송우석이 변호인 송우석이 되는, 사람으로써의 모습을 갖추는 것을 담아내고 싶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을까?


어떠한 것이 이유라 하더라도, 이 영화는 둘다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연기로 변호사 송우석과 변호인 송우석을 담아낸 송강호씨의 연기와는 별계로 두 인물이 같은 인물로써, 이어짐의 성은 너무나 떨어진다.


왜 그는 변호사에서 변호인이 되었는가.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쳤던 국밥집 아주머니(김영애)를 위해?


자신의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그 어떠한 대답에도 답을 할 수 없을만큼 모호하게 그려져 있었다.


마치 그가 변하게 된 그 중간에 무언가 다른 이야기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큰 구멍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보자면 마치 스타트렉 시리즈와 같다고 생각된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수 많은 영화가 나왔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기본적인 배경이 필요하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에서 제작이 된 TV시리즈를 기반으로 해서 그 이후의 이야기 그 이전의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타트렉 시리지는 충분히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기본적인 이야기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그것이 부족하다.


무언가 사전에 알고 있어야할 지식이 필요한 것만 같은.


127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 다 담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진짜 개연성있게 흐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이 제판을 포기하면 안되냐는 부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송변의 모습은 너무나 괴리감을 자아낸다.


지금 그 자리에 있게 만든 것이 어찌보면 자신의 부인임에도 그녀의 역할은 국밥집 아주머니보다 떨어진다.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는 분명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 시절 발생이 되었던 그리고 수없이 많았을 이야기들을 다룸으로써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았을 때, 이 영화에서 남은 것이라곤 뛰어난 연기력이 전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치적 이념이니 뭐니 그런건 관심조차 없는 (정확히는 신경쓰고 싶지 않은) 필자에게 있어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고 900만을 돌파했다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나쁜놈과 좋은놈,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서 송변이 중간에 있는 놈에서 좋은놈으로 간것일까? 대답은 알 수 없다.


뭐가 어찌되었건 나쁜놈들도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누가 더 잘했고 못했냐의 판단은 자기 자신이 했을 것이며, 그것이 맞다고 주장한다면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라고 하지만, 누가 누구를 위해 그러한 판단을 하는 권한이 주어질까?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부당한 판결을 받았다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들은 분명 국민이다.


그렇다면 부당한 판결을 내린 판사, 부당한 죄를 준 검사, 고문을 일삼은 형사는 국민이 아닐까?


단순하게 그들이 권력의 앞잡이가 되어 힘을 보여준 것일까?


분명한것은 이제 그러한 이야기를 논하고 해결점을 찾는 과정은 무척이나 훌륭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어떠한 시작을 알리는 자업이 될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때 연결점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또 그를 통해서만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6 비쥬얼 6 연기 9)
국가가 가진 힘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은 국민의 입장으로써 무척이나 어처구니 없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그러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를 생각하면,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이야기를 이끌어감에 있어 이야기를 연결짓는 모습들은 너무나 아쉽다.
한 사람의 이야기로써 담아내기에는 그 크기가 너무 컸고, 그 큰 크기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현재 연출을 한 감독의 역량으로 본다면, 더 공감이 가고 제대로 이야기 하기에는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은 무척이나 짧을 것 같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분명 보는이들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하고 있고 장비들이 이용된다. 영화가 만들어질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조금 더 생각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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