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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편의 차태현식 순애보 슬로우 비디오
jojoys 2014-10-04 오후 6:47:19 1186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순수한 한 남자의 가슴 짠한 순애보를 은근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06분

김영탁 감독 / 차태현, 남상미, 오달수, 고창석.. / 개인적인 평점 : 7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늘(4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슬로우 비디오> 이야기를 해볼께요. ^^

 

    지난 월요일 박스오피스 정리 및 개봉 예정작 소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슬로우 비디오>는 지난 2010년 <헬로우 고스트>로 감독 데뷔를 하신 김영탁 감독님의 두 번째 연출작인데요. 개봉 당시, 누적관객 301만9,960을 기록한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동갑내기 차태현씨와 호흡을 맞춘 <슬로우 비디오>로 돌아오신 것이죠. ^^

 

    이번 주 목요일(2일) 개봉한 <슬로우 비디오>는 같은 날 개봉한 임순례 감독님의 <제보자>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다투고 있기도 한데요. 과연,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슬로우 비디오>는 어떤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18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한 남자의 애틋한 순애보

 

줄거리 18년 전 어느 가을날,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한창 달리기 계주 중이던 여장부(차태현)는 갑자기 세상이 느리게 보이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요. 안과전문의인 석박사(고창석)로부터 지나치게 발달한 동체시력으로 인해 달릴 때 극심한 어지러움증이 유발된다는 진단을 받게 된 여장부는, 그 날 부터 친구들에게 '괴물눈'이라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게 되고, 좋아하던 봉수미에게 조차도 외면을 받게 되자, 엄마가 운영하는 미장원 구석의 자그마한 쪽방에 스스로를 가둬버리게 되죠.

 

    그로부터 18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가을 날, 여장부는 무슨 바람이 든 건지 자진해서 종로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과연, 18년 만의 세상 나들이에 나선 여장부에게는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

 

★ <슬로우 비디오> 예고편 ★

 

    자신의 감독 데뷔작인 <헬로우 고스트>에서 100여분 동안의 길고 긴 인내 끝에 마침내 폭풍 오열을 선사해주는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김영탁 감독님께서, 이번 <슬로우 비디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 없이 희생하는 순수한 한 남자의 가슴 먹먹한 순애보로 돌아오셨는데요. 다만, <헬로우 고스트>와 마찬가지로 그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게 문제가 될 듯 싶긴 했지만 말이에요. ^^;;

지극히 차태현스러워서 좋았던 여장부의 순애보

    <슬로우 비디오>에서 차태현씨가 소화하고 있는 여장부라는 캐릭터는, ​차태현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던 드라마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엽기적인 그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바보> 등에서 차태현씨가 연기해 오셨던 캐릭터들과 정확하게 일맥상통하고 있었는데요. 장난기와 엉뚱함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그 누구보다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일편단심 캐릭터, 그게 바로 여장부더라구요. ^^ (개인적으로는 <바보>에서 차태현씨가 연기하셨던 승룡이와 많이 닮아있는 것 처럼 느껴졌던 여장부였답니다. ㅎ)

    저 같은 경우에는 차태현씨 특유의 그러한 캐릭터를 너무나 좋아하는 까닭에 스크린 속 여장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재미로 <슬로우 비디오>의 심심한 초중반부를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 차태현씨에 대한 높은 애정도를 가지고 계시는 분이 아닐 경우에는 소소하고 담백한 이야기와 유머들로만 가득 채워진 <슬로우 비디오>의 초중반부를 버텨내시기가 꽤나 고역으로 느껴지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 보였던게 사실인데요. 실제로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도 러닝 타임 내내 한숨만 푹푹 쉬시는 관객분들(특히, 남성 관객분들이 그런 반응들을 보이시더라구요. ㅎ)이 꽤 계셨거든요. ^^;;

    하지만 저처럼 '차태현표 순애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스크린 속 여장부에게 온통 눈길을 빼앗긴 채, 자신도 모르게 여장부를 따라 웃게 되고, 또 여장부와 함께 뜨겁게 울면서 영화 속 이야기에 푹~ 빠져드실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슬로우 비디오>이기도 했답니다. ^^

호불호는 확실히 극명하게 갈릴 듯?? ^^;;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슬로우 비디오>는 작년에 개봉했던 신하균씨 주연의 <런닝맨>에 이어 20세기 폭스사가 투자와 배급을 맡은 두 번째 한국 영화인데요. <런닝맨>이 누적관객 142만2,844명에 그치면서 손익분기점(200만) 돌파에 실패했던터라,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지속적인 국내 투자를 위해서라도 <슬로우 비디오> 만큼은 꼭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죠. (여담이지만, CJ와 롯데가 스크린을 독점해 자신들이 제작/배급한 영화들 위주로 상영관을 메우며 강제흥행(^^;;)시키게 되면서, 국내 영화 제작사들이 CJ와 롯데의 눈치를 살피며 '돈 되는 장르'의 작품들만을 고집하고 있는 국내 제작 환경을 고려했을 때,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국내 투자 유치는 국내 영화들의 다양성과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답니다.)

 

    그렇지만 <슬로우 비디오>는 앞 말씀드렸다시피 차태현씨에 대한 깊은 애정도가 뒷받침되지 않은 관객분들에게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대다가, 몇몇 부분에서 느닷 없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가 하면, <슬로우 비디오>의 최대 무기라 할 수 있는 후반부의 감동 또한 <헬로우 고스트>의 그것에 비하면 다소 약한감이 있는 것이 사실인 탓에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

 

    하지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게 어떻겠느냐는 여장부의 말처럼 <슬로우 비디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지켜보시다 보면, 차태현씨와 함께 담백한 웃음을 선사해 주시는 오달수, 고창석씨의 깨알 같은 코믹 연기라던지, 너무나 순수하고 이타적이기에 더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여장부의 순애보, 여기에 자신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스토리 중간중간에 살며시 얹어 놓으신 김영탁 감독님의 메타포 등을 음미하시며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으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차태현씨의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감상하실 수 있는 <슬로우 비디오>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오늘 저녁 감상할 예정인 <애나벨>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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