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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버젼 슈퍼맨을 보여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wrzozowski 2008-01-27 오후 1:59:21 2269   [7]

내가 만일 이제 여섯살이 된 아이였다면,

그리고 이 영화가, 극장에 엄마와(혹은 이모와) 함께 가서 본 내 인생의 첫 영화였다면

아마도

내 십대의 묵중한 시기마다 가끔 떠오를 베스트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 과거야 현재야 미래야?를 반복하며 과거와 현재는 바꿀수 없지만

미래는, 미래는 달라.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단말야!!!!라고 말하는 황정민슈퍼맨은

내게 영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까질대로 까진 나이.

너무 순진하고 맑고 착한 어린이슈퍼맨을 대하기 힘들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맨과 다르다.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슈퍼맨은 이십대 총각이다.

황정민 슈퍼맨은 6살 아이의 모습이다.

물론 그가 당근 슈퍼맨일리 없으니까 그의 착각과 몽상과 정신병력을 보여주기 위해

황정민슈퍼맨의 캐릭터를 6살 아이수준으로 내려놓았다는 설정은 알겠다.

그러나 이 설정은

너무 안일하다.

1더하기1은 2인것처럼 너무 쉬운 공식이다.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믿는 사람이 구지 어린아이지능수준을 가지고 있거나

허황된 돈키호테같을 필요가 있을까.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돈키호테같은 모습과 뽀뽀뽀유치원선생님같은 목소리를 구사하는 황정민의 캐릭터는

"어린이친구들,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어떻게 하지요? 그래요, 도와줘야해요."

"우리모두 지구를 지켜요"

정도로밖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게 된다. 영화는 벌써부터 한계를 크게 두고 가게 되는 것이다.

그가 '착각 속에 비현실속에 산다'는 설정이 명제가 되자 곧

'그는 어린아이같아야 한다'가 답이 된 꼴이라니...

 

그는 비현실속에 살면서도 충분히 진지하고 날카롭고 혹은 어리석고, 갈등속에 휩싸이는 감정의

기복과 허탈함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럴 때 지구환경문제와 이타주의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감독님이 정말 이 것들을 보여주고 싶으셨다면 말이다).

황정민슈퍼맨어린이는 너무 긴장감으로 탱탱하다.

차라리 알콜 중독자 슈퍼맨은 어땠을까? 다른 상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황정민표슈퍼맨 캐릭터는 <말아톤>때 한번 했잖은가.

 

'세상에 이런일이'나 '달인을 찾아서'류의 티비프로그램에 나오는

독특한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들의 사는 공간과 옷차림과 행동이

특이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관악산이소룡'으로 산다고 해도

우리가 알고있는 친구들이나 주위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얼굴모습, 표정들, 목소리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평범하다고 여긴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은 평범하다.

그 긴장감때문에 그들은 특이한 사람들이 된다.

 

영화속 슈퍼맨 캐릭터에 황정민이 적절한 캐스팅이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보기에 그는 딱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았다.

<로드무비>의 거친 슈퍼16미리 필름속에서 황정민을 발견하고 드디어 한국에도 굵직한 남자배우 하나가 나오는구나 생각했었다.

그 후 그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쉽게 들리는 스타가 되었고, 다작배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너무 많이 찍는다.

슈퍼맨까진 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의 목소리는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망가진 나침반처럼 이리저리 휙휙 움직인다.

선 굵은 얼굴라인과 쌍거풀없는 검은 눈동자는 어린이슈퍼맨을 연기하기에 너무 성숙했다.

그는 멍한 표정을 지어도 무거운 표정이 나는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릿속 클립토나이트와 화이트맨에 대해, 지하괴물에 대해 떠벌린다.

미안한 말이지만 너무 안어울린다. <말아톤>의 초원이가 왜 황정민의 얼굴가죽을 쓰고 있는거지???

 

우연을 설정하고 그 우연을 설명하기 위해 살이 붙는 식으로 전개되는 과도한 스토리도 보는 동안 부담스러웠다.

80년광주까지 거론되어야 했을까?

시신기증한 슈퍼맨까지 거론되어야 했을까?

그것이 눈물이 되어야 했을까?

 

한국 영화계에

단순하고 확실하게 만들지 않으면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어떤 공식이, 최소한 한번 이상 감정을 쥐어짜줘라라는

무색무취의 무서운 공식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공식에 초조하게 공포에 떨고, 무기력하게 자수하는 감독들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린이같은 어른들의 이야기, 단순하고 단순하고 단순한 이야기에만 열광하는 관객들이 엄청나게 매복해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영화가 나온단 말인가.

 

피에쑤 : 전지현의 화장기 없는 얼굴과 뭘 입어도 어울리는 몸매, 자연스러운 연기(좀 덜 털털한 척 했어도 좋았을텐데. 어짜피 여자피디는 어때야 한다라는 공식에서 전혀 바뀌지 않은 전형적인 캐릭터라 별 문제는 없었지만)보는 맛은 그런데로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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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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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제작사 : CJ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superman2008.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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