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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분명 실망할 듯 매트릭스 3: 레볼루션
myotis 2003-11-07 오전 4:13:41 1027   [0]

트릴로지(내지 그 이상 가는) 시리즈물 SF영화들에서 2편만한 영화가 드문 것 같다. 1편은 신선한 면으로 승부하지만 네 번 이상 다시 보았을 때 약간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있고, 3편은 영화를 어떻게든 결말을 지어야 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제대로 만드는 배짱 있는 감독이 적기 때문인 듯. 갠적으로 영화사상 최대 역작으로 생각하는 '제국의 역습'의 스타워즈도 그랬고, ('제다이의 귀환'에서의 귀여운 척 하는 이웍들 생각하면 성욕이 막 감퇴된다. 정말로 어린이 프로도 아니고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에피소드 3도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류 영화들 중심으로 예를 들면 에일리언도, 터미네이터도 그랬고, 10편의 극장판 스타트렉 중에서도 2가 최고였고, SF는 아니지만 대부도 그랬고 (반면 공포영화들은 2가 언제나 최악이다, 오멘 엑소시스트 같은 클래식들부터 지퍼스 크리퍼스나 블레어위치까지 정말로 다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유일한 예외는 아마도 이블 데드 정도?) 사실 매트릭스2:리로디드에 대하여도 많은 엇갈린 견해가 있었는데, 난 개인적으로 1보다 (2번, 3번 보았을때 이야기다, 솔직히 고백하면 2를 첫 번째 보았을 땐 보다가 졸았다. 그리고 물론 영화 자체의 첫번째 viewing의 충격이라는 측면에서는 2가 1보다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편이 형편없었다는 사람들은 1편을 다시 한 번 보길 바란다.. 깔끔하지 않을 뿐 훨씬 '풍부한' 영화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에도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의 특징은 물론 아이 캔디가 난무하는 매우 스타일리쉬한 액션SF 영화라는 점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심오한(듯한) 내러티브 및 철학, 종교, 세계관의 뼈대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유사한 류의 영화와 보다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3편은 솔직히 말하면, 그냥 와쇼스키아저씨들이 마냥 결말을 정해 놓고 쉬지 않고 달리는 영화 같다. 중반 이후 부터는 매트릭스 세계에서 펼쳐지고 등장인물이 매트릭스일 뿐 그냥 화려한 액션씬만이 스크린을 수 놓는다. 시온에서의 전투씬이나 마지막 결투 장면들 모두 굉장히 멋있고 재미도 있다. 세 쌍의 연인들의 이야기도 양념으로 있고(근데 솔직히 난 트린 죽을때 하품나왔다).. 그런데 그런 '외형적'인 면만을 가지고 매트릭스라고 하기에는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닐 듯 하다. 화려한 CG를 뒷받침할 내러티브의 부재, 직선적이고 얄팍한 스토리, 나오는 인물은 열라 많은데 진짜 두드러지는 '인물'의 부재 (앞부분에 뭔가 역할을 하려다가 마는 그 프로그래머나 뭔가 할 거 같던 'the Frenchman'이나 그 옆에 앉아 있다가 말 한 마디 하고 끝나는 모니카 벨루치는 또 뭔가, 모피어스, 고스트, 세라프도 걍 나와서 멀뚱대고 별 다른 역할이 없다. 여담이지만 난 내가 좋아하는 로렌스 휘시번 아저씨가 글케 배가 나온 줄 몰랐다. 가만히 아무 역할도 안하고 있으니 딱 이웃집 맘 좋은 아저씨다. 글고 2에서 열라 난해한 말만 늘어놓아 첫번째 볼 때 나를 잠의 나락으로 빠뜨렸던 아키텍트 아저씨도 정말로 썰렁한 대사~ 솔직히 전편들이나 게임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다들 2편의 키메이커 정도의 의미조차도 없다) 게다가 3편의 니오의 이미지는 그냥 인류를 구원하고 자신이 희생당하는 유대-크리스트교 계열의 '메시아'의 이미지일 뿐이다. (수 많은 십자가의 이미지들, 니오가 나중에 실려나가는 모습, 예수가 물 위를 걷는 것을 연상시키는 장면, 메시아를 사랑한 트리니티의 이미지 등등, 전혀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 유태인 형제들의 종교적 프로파간다일 뿐이다) 2편에서 보여주는 그런 헷갈리고 심오한 듯하면서도 아리송한 짬뽕철학적 메세지도 별로 없다. 그나마 니오가 막판에 '오라클'의 말을 이해하는 결말 부분 정도만 약간의 머리굴림이 필요했던 것 같고, 2편에서 아키텍트와 오라클이 쏟아놓은 수많은 질문들이 너무 버거웠는지 싹 자취를 감춰버렸다. 1편과 2편이 궤가 맞아떨어졌다면, 3편은 잔스토리면에서 상당히 따로 논다. 1, 2편은 영화 자체가 우리들에게 제시한 의문점들에 대하여 사람들이 이해하고 논의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영화 자체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의 절대량도 많았다. 그런데 3편은 우리가 영화에 나오지도 않은 내용을 늘리고 의미 부여를 위해서 발버둥을 쳐도 몇 장 못 쓴다. 2편까지만해도 정말로 머리 아픈 수 십 페이지짜리 리뷰가 매우 많았고, 데리다적 '영화보기'의 정말로 산 텍스트 같았던 것이, 3편 리뷰는 정말로 다들 짧다는게 그 증거다.

3연작을 전체로서 생각해 보았을 때, 그리고 3편이 2편과 하나의 세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영화 자체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2:리로디드 처럼 두 번 이상 극장에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 그냥 범작을 약간 넘어서는 영화란 생각이다. 3편에서 전체 트릴로지를 해석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새로 주어진 내용이라는 것은 정말로 빈약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잘 만든 연작이라면 전체의 일부로서도 훌륭해야 하지만, 개별적인 영화 자체로도 훌륭해야 할 것이다. 흥행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작품들이 더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으므로 영화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달리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대중을 위한 훌륭한 팝콘플릭인지는 몰라도 매트릭스의 하드코어 팬들 중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실망할 결말이다. 1편이 정말로 이 시리즈가 스타워즈나 대부 같은 클래식이 될 '떡잎'을 보여주었고, 2가 정말로 놀라운 결말을 보여줄 가능성을 만들어준 영화였는데, 정말로 3편에서 니오와 와쇼스키아저씨들이 다 망쳐버렸다. 부디 니오께서 예수님처럼 재림하시어 4편을 만들거나 아니면 '1-5대 니오와 매트릭스'에 관하여 스타워즈처럼 프리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대로 끝나면 넘 찝찝하다. 혹 내가 본 것이 'Natrix'였을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지만.


(총 0명 참여)
매트릭스 이해 못하는 사람은 단지 3편의 영화만 본 사람들.매트릭스 세계는 애니 매트릭스 부터 해서 엄청나게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3-11-09 18:53
영화에서도 고스트가 주요인물로 나온다던 소문은 역시 거짓이었더군요 쩝   
2003-11-09 01:11
저두 EtM는 클리어했어요. 글구 한 번에 이해되는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해서 --;   
2003-11-09 01:10
영화내용이 전개가아니라 나열이 되는듯한..리로디드 보단 내용전개가 빨라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3-11-07 21:20
충분히 심오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세상의 해답과. 깔끔한 결말이라고 생각되는데.저두 릴로디드 좋아하는사람.   
2003-11-07 13:59
엔터더매트릭스란 게임을 해 보시면 인물의 부재라고 님이 말씀하신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있죠. 게임을 안해보시면 쟤들은 왜 나왔니 하실 겁니다.   
2003-11-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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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 레볼루션(2003, The Matrix Revolution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hatisthematrix.warnerbros.com/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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