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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터미네이터 3] 기다림의 시간동안...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jabongdo 2003-07-25 오전 11:55:17 883   [11]
12년을 기다려왔다. 몇 년 전부터인가 터미네이터 3(이하 T3)가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결국은 2003년에 와서 그 소문의 실체를 만날 수 있었다. T1, T2의 화려한 성공에 다시 한번 그와 같은 명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과 걱정.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든 조나단 모스토우의 대담성에 놀라며 박수를 보내 보기로 한다. 80년대와 90년대 SF 장르의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영화 터미네이터. T3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기대감에 젖어들기엔 제목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이하 아놀드)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12년이란 세월은 “존 코너(닉 스탈)‘를 어른으로 성장을 시키고, 전사 아놀드는 조금은 역할을 맡기엔 힘든 아저씨로 만들었다. 결국 T1, T2에서 봐 왔던 인물들을 또 다시 볼 것이라는 생각자체가 무리인 듯 싶다. 12년이란 세월은 현실에서의 시간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으니 말이다.

“존 코너”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거를 기억한 체 ‘심판의 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 그래서 인지 아놀드와의 조우 또한 쉽게 이루어지며, 모든 상황에 대한 것들은 아놀드의 조금은 억지스러운 위트로서 12년을 훌쩍 넘겨버리는 대담함만을 택했다는 것이다. “존 코너”는 이런 상황이 과거에 겪어 봤기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인식 시켜주기라도 하듯 당연한 듯이 흘러간다. 대신에 “케이트(클레어 데인즈)”만이 과거의 “존 코너”와 같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는 아놀드를 미래에서 살려 낸 이와 “존 코너”의 부인이 된다는 조금은 황당한 설정을 만들어버린 이야기를 형성해 버렸다. 12년이란 세월 속에 전편의 등장인물이 아닌 새 등장인물을 극에 중심으로 내세우고 이끌어가기엔 이 방법만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느끼면서도....

2003년 T3를 만들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새로운 기계 로봇을 어떤 식으로 어떤 모습으로 그릴까에 대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새로 등장하는 T-X는 현 추세를 반영이라도 하듯 여성을 택하고, 그것도 아름다워 보이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나온 신예를 기용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더 강해지고, 더 사늘한 표정, 더 발달된 기술력을 보유한 T-X(크리스티나 로켄). 그렇지만 과거의 T-1000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오히려 T-X의 더 나은 면모를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과거의 T-1000과 특별히 다른 부분은 큰 것이 아닌 세세하고 작은 것 외엔 별다른 면모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T-1000의 지독함과 끈질김으로 ‘존 코너’와 ‘T-800'을 끝까지 괴롭히던 그런 장면들이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T-X는 그 힘이나 기술에 비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을 맞이함으로 진면목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은 듯 싶다.

T3는 T1, T2와 연계된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가장 의문시되는 것은 이제 T4에 있는 것 같다. ‘심판의 날’의 도래. 결국 T3의 끝은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T2에서 끝날것만 같던, 그 날을 막았던 “존 코너” 그러나 T3에서 “막은 것이 아니라 연기했을 뿐이다”라는 아놀드의 한마디로 모든 상황에 대한 설명은 끝난 것이다. 또한 T3에서도 ‘심판의 날’을 막지 못하고, 도래함을 보여진다. 감독은 T4를 만들어 볼 생각일까? 아놀드 덕택에 T-X에 위협에서 빠져나온 “존 코너”와 “케이트”. 결국은 터미네이터란 영화의 핵심인 “심판의 날“이 도래했으니 다음에는 살아남은 “존 코너”와 “케이트”의 역할이 보여질 때인가 하는 생각이다.

“스카이 넷”에 의한 “심판의 날”도래. 현재의 시점에서 현재의 관점으로 현재의 감각으로 “심판의 날”을 그려내긴 위한 의도였으리라 생각한다. 선택하기 힘든 부분이었겠지만, 나름대로 현 세태를 잘 이해한 올바른 최선의 선택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12년 동안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했던 터미네이터. 과거를 기억하는, 84년과 91년에 터미네이터를 보며 SF의 환상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터미네이터 3에 충분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부분에서, 전체적인 모습에서 과거의 터미네이터와 너무나도 비슷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 또한 강점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감독은 이러한 점도 파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비슷한 모습과 분위기를 이끌어 냄으로서 과거의 터미네이터와 같이 생각하게 하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늙었지만 다시 한번 아놀드를 선택한 이유였고, 그런 모습에서 액션 영화 속에서 볼 수 없는 정겨움도 물씬 풍겨왔다.

터미네이터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나, 새로움과 최근에 액션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억센 반항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한다. 화려하지만 그렇게 내세울만한 특별함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T3는 하나의 신화적인 영화의 계속되는 도전이다. 이 도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필자 또한 이 계속되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본다.

(총 0명 참여)
옳다구나, 그것이 정답이구려~ ^^; 굉장하시네요. 저하고 거의 생각이 일치하는듯   
2003-07-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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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Terminator III : Rise of the Machines)
제작사 :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Intermedia, Toho-Towa, C-2 Pictures, VCL Communications GmbH, Pacific Western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t-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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