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최악의 경우 <옥자> 상영 안 할 수도” 롯데시네마도 유보적
2017년 6월 2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최악의 경우 <옥자>를 상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CGV의 한 관계자는 2일(금) 무비스트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6월 29일 넷플릭스-극장 동시 상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GV가 최악의 경우 상영 보이콧까지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롯데시네마 역시 상영에 유보적인 상황이다.

◆넷플릭스, <옥자>, 봉준호
<옥자>는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600억을 투자해 직접 제작한 영화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2013~)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2013~) <센스 8>(2015~) <데어 데블>(2015~)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며 TV 방송이 주도하던 전 세계 영상 콘텐츠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현재 190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 <옥자>는 이 같은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영화계 진출작이다.

<옥자>가 한 번 더 주목받은 건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의 영향이다.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로 국내 영화계는 물론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 받아온 그가 연출을 확정짓자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도 출연을 결정지었다. 이름값이 높아진 <옥자>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공개될지, 전 세계 영화 산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넷플릭스 “6월 29일 넷플릭스-극장 동시개봉”
넷플릭스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진행된 <옥자> 기자간담회에서 “6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옥자>를 동시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600억의 제작비를 투자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한국, 미국, 영국 3국에서는 극장 상영을 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옥자>의 국내 배급사인 NEW는 극장 개봉이 병행되는 이유에 “봉준호 감독의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다. 넷플릭스 측에서도 한국 감독의 작품인 만큼 한국 관객이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영화계 “영화는 영화관에서” 배급 질서 강조
넷플릭스 공개를 기본으로 하고 극장 개봉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옥자>의 상영 방식에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8일 폐막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옥자>가 초청받자 프랑스 극장협회는 “극장 개봉을 기본 전제로 하지 않는 영화를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하는 것은 영화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영화는 영화관에서’라는 공고한 기본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전 세계적 영화 생태계 속에서 <옥자>의 수난을 예고한 사건이다.

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의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CGV의 한 관계자는 “<옥자>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상영하겠다는 발표는 국내 극장 사업자들과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화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이후 IPTV나 인터넷 VOD로 서비스되는 것이 국내 영화 산업 생태계의 당연한 질서인데, 넷플릭스는 마치 시혜를 베풀 듯 한국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가입자 수가 미미한 넷플릭스가 <옥자>로 가입자를 유치하려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자>, 국내 극장가에서 상영될까?
국내 극장 466개(영화진흥위원회 영화상영관현황 기준) 중 139개를 운영하는 선두 사업자 CGV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옥자>를 상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 역시 “<옥자>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상영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만 <옥자>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의 관계자는 “아직 개봉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다. 극장 상영을 할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 한마디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가의 힘겨루기 결론이 어떻게 날까요? 어떤 방향이든, 앞으로 영화 산업계의 유통, 배급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건 분명해 보입니다.


2017년 6월 2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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