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한마디! ‘흑금성 사건’ 영화화한 윤종빈 감독의 스파이물 <공작>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공작>(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언론시사회가 7월 31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윤종빈 감독, 배우 이성민,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공작>은 90년대 안전기획부가 주도한 이른바 ‘흑금성 사건’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이다.

영화는 1993년 당시 북한 핵 개발 정보를 입수하려는 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이 휘하의 대북 공작원 ‘흑금성’(황정민)을 대북 사업가 ‘박석영’으로 위장시키며 시작한다. 북한을 변화시켜보려는 대외경제부 ‘리처장’(이성민)과 만난 ‘흑금성’은 그와 긴장감 있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작전을 진전시키지만, 공화국 보호가 제1의 임무인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에게 끊임없이 의심받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한에서 북풍 공작이 득세하면서 수년간 공들여 닦은 ‘흑금성’과 ‘리처장’의 관계 역시 급변한다.

<공작>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으며 전 세계 111개국에 판매됐다.

윤종빈 감독은 “다른 영화 준비 차 안전기획부를 취재 하다가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알고 충격받았다. 사실에 기반한 현실적인 첩보물을 만들고 싶었다. 십 년 넘는 시간의 이야기를 2시간 안에 하려니 난감했지만, 큰 맥락만 틀리지만 않는다면 팩트에 집착하지 말고 영화적 논리에 맞게 만들자는 기준을 세웠다. 관객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다면 나중에라도 실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의 비극이 지금까지 지속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흑금성’의 모델인 박채서 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어렵게 수소문한 결과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이었다. 그와 알아가며 내가 내린 결론은 그의 혐의가 완전히 조작됐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생각한다. 그 법에 따르면 얼마 전 북한 땅을 밟은 문재인 대통령도 엄밀히 말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답했다.

스파이물임에도 액션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관객이 첩보물 하면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 시리즈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의 스파이 실화가 주는 재미가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액션을 첨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모든 구성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스파이 ‘흑금성’이자 대북 사업가 ‘박석영’역의 황정민은 “90년대를 살아온 내가 이 이야기를 몰랐다는 게 창피했다. 이 이야기를 모르고 있을 많은 관객에게 꼭 알리고 싶었다. 북한 관련 촬영을 할 때는 공간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4월 27일(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하는 정세를 보며 매우 행복하다. 남북이 더 좋은 관계로 변화하려는 염원을 품고 있으니 관객도 영화에 대한 어떤 색안경 없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금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북한 대외경제부 ‘리처장’역을 맡은 이성민은 “(북한 인물을) 연기로 풀어내는 게 미숙해 늘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역의 주지훈은 “북한 실정을 잘 아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나이에 비해 매우 고위직에 자리한 인물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집안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철저한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군인 ‘리처장’과 부딪히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 또한 사상 변질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역의 조진웅은 “(내가 맡은 역할이) 당시 벌인 행동은 부끄럽지만, 작품에 출연한 영화배우로서 영화가 자랑스럽다. 지금의 남북 정세를 매우 지지하며 <공작>이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화두를 던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작>은 8월 8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공동경비구역 JSA> <고지전> 이후 가장 주목할만한 남북 관계 영화. 낭비되는 감정 없이 치밀하며, 쉽게 새어나가는 이야기 없이 촘촘하다. 이성민, 황정민의 관계가 안기는 찐득한 무언가에 기꺼이 마음을 내주게 될 듯.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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