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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이보다 더 섹시한 소년은 없다.
천하장사 마돈나 | 2006년 8월 16일 수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샅바에서 ‘샅’은 남성의 거시기를 상징한다. 즉, 종족의 왕성한 번식을 뜻하는 정력을 말한다. 옛날에는 천하장사의 샅바를 아낙네들이 조각조각 찢어 나눠 몸에 지니고 다녔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오동구는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판에 뛰어들어 결국에는 천하장사가 된다.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는 제목에서부터 아이러니하다. 천하장사는 남성미의 정점을 상징하고 마돈나는 여성해방을 한답시고 란제리를 입고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주인공 오동구는 그 사이에서 남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며 일상에서의 조화와 균형을 찾고자한다. 씨름이 힘의 스포츠가 아니고 균형과 조화의 경기이듯 말이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다룬 퀴어영화로 일단은 읽힌다. 하지만 영화는 동구의 일상 안에 다분히 모험적인 시도들을 하고 있다. 스포츠영화의 짜릿한 쾌감은 대중영화의 재미를 보강하고 씨름부원들의 개성은 동구의 남다름을 결코 모나지 않은 차이로 받아들이게 한다. 특히 몸은 천하장사고 마음은 마돈나인 동구의 그 다름은 막연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친구들 속에서 빛을 발해, 감동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음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영화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동구의 성장을 바라본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의 바람은 성적 소수자의 인권문제로 직결되기보다 계급의 문제로 치환된다. 가족 속에서의 동구는 집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야 할 처지다. 아버지는 강제 퇴직한 노동자다. 노동자와 기업주의 계급적 갈등은 집 안에서 똑같이 되풀이된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는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동구는 죄의식에 휩싸인다. 아버지의 포크레인이 동구의 생명을 위협하는 거대생명체로 묘사된 것은 의도된 설정이긴 하나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정체성이 세습되고 있고 강요되고 있음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차이가 곧 계급의 상하관계로 부당하게 사회에 적용된다고 씨름복을 입은 동구의 반 누드는 항변하고 있음이다.

남성으로 사는 것과 여성으로 사는 것. 영화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끝까지 동구의 선택을 존중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들과 사건의 전개가 이뤄놓은 대중적인 재미가 관계의 성찰로 인해 상쇄될 위기에 처하는 듯싶었으나, 객관성과 따뜻함 사이에서 두 감독은 상당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적절하게 안배된 영화의 빈틈은 만듦새의 허술함으로 읽히기보다 동구의 육중한 몸에 우리 자신을 대입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비주류의 성향이 대중성과 조우했을 때 얻게 되는 이 발랄한 에너지는 <천하장사 마돈나>가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대안적인 대중영화임을 증명할 것이다.

글_ 2006년 8월 16일 수요일 | 최경희 기자
흥행성
67 %
작품성
87 %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볼 필요가 있기에, 죄다관람!
-정말 돈 없어서 영화를 볼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뭐~

40 )
slamtaiji
기자 병신이네..이게 왜 흥행성이 67프로 밖에 안되..직접 본 사람으로써 흥행성 97프로 이상은 충분히 됨..   
2006-08-26 13:32
m01699sf
최근에 본 영화중 최고로 재밋었다.. 요즘 웃으라고 안달하는데 기가차서 헛웃음밖에 안나오는 영화들 많은데.. 이 영화에는 진짜 웃음이 있다.. 산뜻하고 자연스러운 웃음.. 표 안사고 시사회로 본게 왠지 미안해서 주변에 열심히 추천 중..   
2006-08-25 15:33
justjpk
난.. 이게 왜 이렇게 끌리냐..ㅋㅋ
정말 보고 싶어~~   
2006-08-24 15:25
gt0110
평을 보니 시사회에 못간게 정말 넘 후회되네요... 돈 주고 봐야겠어요...   
2006-08-24 02:22
yacha120
나도 cgv시사회 되서 봤는데 웃다 죽는줄 알았소.. 3인방한테 씨름 배울때가 최고.. 애드립인지 모르겠지만.."내가 이렇게 힘을 주면..넌 아무것도 할수없어"하는 문세윤(?)의 대사.. ㄲㄲㄲ .. 끝부분이 좀 루즈해지고..아버지역이 너무 비호감으로 나온게 거슬리긴 했지만... 괴물 시사회에서도 듣지못한 박수소릴 다 들었습니다.. 서너명이 소심하게 친 박수이긴 하지만서도요.. 취향따라 이견이 있겠지만 저도 괴물보다 더 재밌게 봤어요..ㅎㅎ   
2006-08-24 00:12
volra
시사회로봤는데~대부분이 만족한다는얼굴이였다~
나도 거의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2006-08-23 23:50
maswkr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시사회로 먼저 본 결과
정말 돈주고 보아더 전혀 아깝지
않은 정도로 웃음과 감동이 정말 잘 배합되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대사를 기억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볼수있는
영화입니다.   
2006-08-23 22:34
aya7823
시사회 정말 기대없이 보러갔는데...
잘 웃다가 찡하다가 기분좋게 돌아온 영화.
하지만 예고편에 등장하는 땀띠분은 언제 칠한거야? 나만 못본겨?   
2006-08-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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