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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소유하고픈... 왕의 남자
symljn 2006-01-21 오후 11:29:51 1027   [2]

아... 이럴수가. 엄청 길게 써놓은 내 평이 다 날아갔다.

 

그래도 어쩌겠나.. 꿋꿋이 써야지.. 대체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써야할지.. ㅠ_ㅠ 야속하다 이 컴퓨터.

 

하여튼!!!

 

왕의 남자. 개봉 전부터 웰메이드 영화니, 정말 우리나라 영화중 걸작으로 뽑힐 작품이 탄생했다드니, 이런저런 개봉전부터 평론가들과 여러 관련 글을 통해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왕의 남자를 처음 알게 된건 조금 달랐다. 그냥 오래전부터 극장에 걸려있던 포스터. 흠~~ 이건 모지? 사극인가보네~ 흠~ 정진영. 감우성. 강성연. ...??? 누구지? 여자인가? 꼭 바다닮았다~~ ㅋㅋㅋ 누굴까? 궁금하네~~

이렇게 접하게된 왕의 남자. 여자같긴 한데, 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그리고 다른 포스터를 통해 그를 또 보게 되었다. 흠... 그렇게 첫눈에 반했달까? 너무 예뻤다. 그 사람때문이라도 영화가 보고싶었다.

 

그 이후 영화 개봉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가 않았다. 꼭 봐라~ 정말 재밌다~ 2~3번봐도 정말 좋다~ 기대하고 봐도 그 이상이다~ 등등등~~ +ㅁ+

하지만, 워낙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하게 되는게 커서 되도록 그런 평들을 무시하기 위해 열심히 자기암시를 걸었다. 이 영화는 정말 재미없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자기암시를~~ ㅋㅋㅋ

그리고 주위에서 열심히 영화 내용과 자기 감상을 떠들어대는 사람들도 피해다녀야 했다. 어쩌면 이 영화를 보기위해 나 스스로도 참 공을 많이 들인듯~ ㅋㅋㅋ 

 

하여튼, 오늘 드디어 그 영화를 보러갔다. 나의 자기암시가 성공했을까? 조마조마한 첫 시작. 오프닝으로 놀이판그림과 배우들 이름이 나올때까지만 해도 그게 젤 불안했다. 제발 기대가 커서 재미가 반감하지 않기를...

그리고 첫 장면. 장생과 공길의 놀이판. 각시탈을 쓰고있던 공길이 탈을 올리며 씨~익 웃는순간. 난 또다시 그에게 반해버렸다. 뭇 여자는 물론 남자들까지 설레게 할만한 미소..!

하지마 정작 그의 목소리가 나왔을때는 살짝 당황했다. 난 그를 여자로 보고있었던 걸까;;; 하지만, 이거야 뭐 금새 적응돼서인지, 아니면 영화에 너무 빠져버린 탓인지 나중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나오는 다채로운 놀이판은 날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갈수록 화려해지고 대규모가 되는 그 놀이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오히려 초반 저잣거리의 놀이판은 나도 함께 보면서 참여하고 엽전이라도 던지고픈 심정이었다~ ^^

 

이런 볼거리적 즐거움보다 더 컸던건. 장생과 공길을 보는 기쁨이었다. 특히 그 둘의 소중함이 절절히 느껴지는 모든 놀이판 하나하나.

특히, 공길에 대한 장생의 그 보살핌은 최고의 감동이다. 정말 사소하게 보일 순 있지만, 잠들은 공길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그 마음이 딱 더도 덜도 말고 공길의 사랑인것 같다. 그거셍 살며시 눈을 뜨는 공길도, 언제나 그의 마음을 알고있는듯한... 그들을 사랑이라고 할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정말 소중한 존재인건 분명하다.

그들의 소중함을 제일 잘 보여주는건, 한양으로 가던 길의 봉사놀이. 내가 여기있는데 자넨 거기있는가? 내가 여기있고 자네가 거기있는거지. 그 대사가 딱 그들같았다. 그리고 그 포옹.

 

그런 그들사이에 끼어든 왕. 장생은 예전처럼 공길이를 못가게 하기 위해 맞을수도, 그의 손을 잡고 뛰쳐나올 수도 없다. 거기에 공길은 왕을 보살피고자 한다.

물론, 연산군도 너무 불쌍하다. 공길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너무도 불쌍하고 고독한 사람. 왕이라는 자리에 있어서 그 고독도 슬픔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 곁에 녹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슬픔과 고독을 다 매워주지는 못한다.

그런 연산군을 제일 극단적으로 보여준것은 공길에게 보여주는 등을 이용한 그림자 놀이에서다. 아바마마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 그 얘기를 해주던 연산의 슬픈눈이 정말 짧은 찰나였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하여튼, 이렇게 이루어질수도 없고, 어긋난 사랑은 처참한 끝을 향해 달려간다.

중간중간 코끝이 찡하고 금새 눈물이 떨어질 듯 했지만, 이른 시각부터 극장에서 울기는 좀 그래서 꽤 참아왔다. 그러다가, 눈 먼 장생이 옥에서 하던 얘기를 공길이 듣고 눈물을 떨어지는 순간,,, 나도 같이 뚝 떨어져 버렸다.

 

그 이후부터는 정말 영화 후반부 내내 울었다. 사실, 아무도 이 영화가 슬프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울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정말 너무나도 슬펐다. 꼭 다모 마지막회를 볼때 같은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극이라는 장르. 거기에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람. 극단적인 끝...

 

사실, 중간중간 공길이 밉기도 했다. 항상 자기때문에 다치고 위기에 처하는 장생을 위해 그가 할 수있는것은 밤새 울며 장생을 살려달라고 고하는 정도. 지킴받는 입장. 나약하다. 그러기에 지킬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르지만...

 

장생을 위한 그의 마지막 선택도 그렇다. 자신의 장생에 대한 마음을 연산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던 걸까? 마지막 인형극. 쓰러지는 공길. 정말 그렇게까지 울리다니... 너무 슬펐다.

 

장생의 마지막 줄타기. 슬펐지만, 그래도 그들이 행복해보였다. 아마도.. 그들은 그날 죽었겠지만, 행복하게 죽을 수 있었을것 같다. 어쩌면 제일 애처로운건 연산일지도...

 

하여튼, 날 너무나 웃기고 울리고 감동시켜버린 영화다. 오래도록 못 잊을 듯. 많은 사람들이 여러번 본 이유도 알것같지만, 난 아껴두고 싶다.

아! 그리고 다모 마지막회를 보고 너무나 슬퍼서 다 보고난후 한참동안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만약 극장이 아니었다면, 한참동안 더 울었을것 같다. 너무나 슬픈, 하지만 기쁜 영화다.

 

아껴뒀다가 다음에 또 봐야지~~ ㅋㅋ 그때도 또다시 그를 소유하고 싶어질거다~ ㅋㄷㅋㄷ

 

 

이건 여담... 다른 분들의 영화 평을 보다가, 2번 보신분의 평 중에. 정말 또 다시 코끝이 시큰해져버렸다.

마지막 줄타기때. "어느 잡놈이 니 년 맘을 빼앗아 가는 것을 못보고~" 하면서 놀이판을 벌였던 장생.

"야 이 잡놈아~"라고 부르던 공길.

그분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단순히 놀이판에서 많이 쓰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나도 공길의 그 심정을 믿고싶다. 자신의 맘은 장생에게 있었다고...

아.. 아껴두기로 해놓고 자꾸보고 싶네~ ㅋㅋㅋ

 

두번쨰 여담. 너무 슬픔쪽에만 몰두하다보니, 장생의 대단함을 잠시 잊은 듯 해서 까먹기 전에 써놓는다. 장생이라는 사람은 참 대단한것 같았다. 광대이지만, 그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왕을 가지고 놀고, 그 놀이판 안에서는 왕도 될 수 있는 무척이나 배포가 큰 사람인듯 하다. 그러면서도 공길을 위해서라면 모든걸 버릴수도 있는...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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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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