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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이미 본 분들을 위한 간단한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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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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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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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8 오전 4:24:51 |
2204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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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직 영화를 안 본 분이라면 이 글을 읽지 마세요.
궁금하시겠지만 영화의 재미를 위해 참으십시오. ^^; 스포일러 만땅입니다.
영화를 본 뒤 제 나름대로 해석한 내용들이 있는 글입니다. 의외로,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오히려 이영화가
혹시나 관객들이 이해를 못하면 어떡하나 하고, 너무 친절하게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까지 남았는데 말입니다.
일단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엄마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소녀의 시각으로 본 일인극' 정도일까요...
처음 영화를 보면서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버지가, 맏딸인 수미
와는 대화를 하면서 이름도 부르고 시선을 맞추는데, 옆에 있는 가련한
표정의 수연이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장면이 빈번했단 말이죠.
저는 여기서. ' 혹시 수연이는 유령이 아닐까? '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수연이는 수미의 환상이었음이 밝혀집니다. ( 하지만 수연이의 유령
또한 분명 그 집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
새엄마 역시 수미의 환상이요, 자신이 새엄마의 역할까지 맡아 행동을
한 것이었습니다만 이 새엄마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수미의 환상과 기이한 행동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새엄마와
다투다가 엄마와 수연이를 구하지 못한 데서 오는 죄책감, 다른 여자를
새엄마로 맞아들인 아빠에 대한 배신감, 이성으로써 아빠를 보는 죄의식,
( 이 부분 암시하는 내용 분명히 있습니다. 새엄마로서의 행동을 할 때
아빠의 속옷을 챙기는 부분과 부부 침실에 누워 있는 - 새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수미 혹은 그녀의 상상이니까요. )
이런 데서 오는 트라우마가 그런 기괴한 환상들을 그녀에게 보여주어,
결국 그녀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는 분명 귀신도 있습니다. 죽은 엄마와 수연이의 귀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새엄마 역시, 수미에 대한 분노로 인해 수연이와 엄마
가 옷장 밑에 깔려 있는 것을 알고도 방관하여 죽게 만든 책임이 있으므로
결국 마지막 부분에 엄마의( 혹은 수연이의? )귀신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 듯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극중에서 수미의 행동이 비정상이라는 것과 환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결국 " 수연이는 이미
죽었잖아 " 라는 확실한 증언까지. -_-; 거기다가 흑백 장면으로 수미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더욱 확실해지죠.
결국 수미는 동생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악랄한 새엄마를 연기함으로
서 발산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가련한 자매입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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