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좋지아니한가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콩가루집안이라는 설정 자체를 별로 좋아라하지 않기에.
한 집에 같이 사는 식구이지만 서로에게 관심이 없고 사랑도 없는 집안이라는 내용..
뭐 별로 궁금하지도, 잼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잼있을 것 같다하여 우연찮은 기회에 시사회로 보게 되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내가 워하는 코믹이랄까?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류의 유머는 없다.
아마 박장대소를 원했다면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할 것 같은..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사람들을 몇 보았다.
하지만 난 나름대로 굉장히 괜찮았다.
굳이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설정이 왜 있을까 싶지만서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학교에서는 선생님인 아부지를 통해
학교 교사들의 권위상실과 안타까운 학교라는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어찌보면
굉장히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굉장히 가볍게 그려냈고,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인 어무니를 통해
너무다 당연시 여기는 엄마가 해야할 가사일과 그에 따른 외로움 또한 가볍게 그려냈고,
학교 수업에서는 가르쳐줄 수 없는 독창적인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는 박해일 계약직 선생님을 통해
나 또한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나타내주었다.
정말 아무도 없는 복도에 혼자 벌을 받고 있으면 왠지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느껴지지 않나?
그걸 굳이 짜릿함이라 표현해야한다면 그런 것 같다.
또 달의 뒷면은 정말 어떨까?
달은 밝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달의 진짜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아.. 글재주가 없어서 내가 영화를 통해 보고 느꼈던 바에 대해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여하튼 단순한 재미를 원한다면 실망할 것이지만
그냥 가볍게 보면서 뭔가 생각할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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