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재난은 합격이나 드라마는 글쎄.... 해운대
meow80 2009-07-29 오전 1:40:20 918   [0]

개봉전 부터 평론가들과 윤제균 감독이 해운대를 놓고 강조한 부분은

바로 영웅없는 재난 드라마 그리고 재난 자체보다 '사람사는 이야기' 에 중심을 둔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해운대는 두시간 가량의 상영시간 중 대부분을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와 일상에 할애한다.

덕분에 자잘한 에피소드에서 크고 작은 갈등에 이르기 까지 드라마는 큰무리 없이

한시간 반가량 잘 굴러간다.

 

문제는 본격적인 재난이 시작되면서 부터이다.

여타 재난영화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던 감독이지만 재난 와중에 벌어지는

갈등의 해소나 감동의 요소들은 앞서 보여진 감칠맛 나는 드라마들을

깔아뭉게고 남을 만큼 작위적이고 구태의연하다.

마치 관객들을 향해 '감동해! 어서 감동하란 말야!' 라고 외치는 듯한

장면들이 반복을 이루면서 감동보다는 심적인 부담과 약간의 거부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감독이 공들여 연출했을 법한 장면들은 별다른 감흥이 없다.

필요이상으로 길게 묘사되는 희생과 용서의 진혼곡에

연출된 상황이란 티가 심하게 나는 감정과잉의 대사와 연기들 때문이다.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장면은 상대적으로 짧게 처리되었지만

백수인 오동춘이 어머니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이었다.

구구 절절한 사연을 늘어놓지도 이런 저런 아쉬운 대사를 남발하지도 않지만

물위에 떠내려가는 구두한짝, 소주한병과 영정사진이란 간단한 소품만 가지고도

캐릭터의 아픔은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러니까.... 해운대에서 부족했던 점은 스펙타클이 아니라

절제되고 자연스런 연출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드라마였다.

'감동'에 대한 강박관념은 영화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떨떠름한 느낌을 떨쳐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영화가 보여주는 지진해일의 위압감은 분명 평가받을만 하다.

뉴욕이 물에 잠기는 것과 눈에 익숙한 해운대가 쓸려나가는 장면이 주는 충격효과는

분명 격이 다르다. 할리우드 기술진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한국영화의 기술이 나날이 진보한다는 사실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3 01:58
kyi1978
ㄳ   
2009-11-10 15:08
naredfoxx
잘 읽었습니다   
2009-08-16 15:57
khjhero
이번에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았어요..   
2009-08-10 15:53
kimshbb
그래요   
2009-08-05 16:31
boksh2
글쿤요   
2009-07-29 18:01
1


해운대(2009, Haeundae)
제작사 : (주)JK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eundae2009.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5758 [해운대] 드뎌.. 영화를 본.. (6) ehgmlrj 09.08.15 676 0
75748 [해운대] 솔직히 설경구가 이 영화 살렸다 (5) alstjq135 09.08.14 1154 1
75747 [해운대] 해운대여 영원하라 !!! - 자랑하고 싶은 영화! (6) ko6059 09.08.14 822 0
75736 [해운대] 어우아우 (4) bbobbohj 09.08.14 710 0
75722 [해운대] 당당한 제목 '해.운.대' (7) kaminari2002 09.08.13 695 0
75701 [해운대] [허허]부산사투리는 매력있어요 ㅎ (7) ghkxn 09.08.12 910 0
75688 [해운대] 쓰나미가 오지 않았어도 재미있었을 영화 (5) okbangzzang 09.08.11 790 0
75675 [해운대] 눈물과 유머와 공포가 잘섞인 괜찮은 재난영화 (11) yujin007 09.08.11 24616 2
75668 [해운대] 우리나라 그래픽의 발전!! (5) r63yun3 09.08.11 757 0
75585 [해운대] 부산의 폐쇄성. (6) pontain 09.08.06 1197 7
75584 [해운대] 너무 기대를 했나?? (5) hkmkjy 09.08.06 967 0
75555 [해운대] 해운대 본 뒤의 왠지 모를 찝찝함 이것 때문이다 . (5) sungrok7 09.08.06 929 1
75548 [해운대] 한국형블록버스타의최고작 (7) popkkc 09.08.05 859 0
75528 [해운대] 해운대.. (6) moa- 09.08.04 802 0
75523 [해운대] 기대했던것 이상~ (5) goal08 09.08.04 836 0
75521 [해운대] 쓰나미 장면만 좋았다 (6) everydayfun 09.08.04 868 0
75505 [해운대] 쓰나미보다 해운대 (7) fts2k 09.08.02 7775 1
75457 [해운대] 박중훈 대사처리와 신파 (32) woomai 09.07.29 14868 2
75453 [해운대] 해운대 (6) flyminkyu 09.07.29 847 0
현재 [해운대] 재난은 합격이나 드라마는 글쎄.... (6) meow80 09.07.29 918 0
75441 [해운대] 가족의 희생적인 사랑이 보였다. (4) youna4 09.07.28 783 0
75432 [해운대] 해운대는 과연 대박이었다乃 (5) zzzixzz 09.07.28 819 0
75428 [해운대] 거대한 자연앞에서 나약한 인간 (4) polo7907 09.07.28 744 0
75414 [해운대] 내마음을울리는영화 (6) jhhjhh486 09.07.27 802 0
75411 [해운대] 해운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5) mina7359 09.07.27 780 0
75410 [해운대] 아직은 많이 부족한... (6) zoo11 09.07.27 869 2
75402 [해운대] 실감나는 쓰나미.충격과 전율을 온 몸으로 느꼈다 (6) maymight 09.07.27 1183 0
75398 [해운대] 한국 최초 재난 영화 (7) sorigasuki 09.07.26 838 0
75396 [해운대] 재미와 감동이 적절히 배합되서 좋았어요. (5) kajin 09.07.26 804 0
75389 [해운대] 한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라는데에 만족한 영화 (6) fornest 09.07.25 804 0
75384 [해운대] 생각보단 괜찮았던 영화!! (7) dongyop 09.07.25 794 3
75382 [해운대] 재해의 중심보단 가족애의 중심 (5) rupy3532 09.07.25 931 0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