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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건지지 못한 아쉬운 낚시질. 우리는 형제입니다
ermmorl 2014-10-23 오후 12:00:17 992   [1]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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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장소 : CGV 왕십리 7관
상영일시 : 2014.10.17 20:00


가족(家族).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형제(兄弟).
형과 아우를 아울러 이르는 말.


네이버 사전 참조.


가족이나 형제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말일 것이다.
그것을 소유하건 소유하지 않았건 그 존재는 충분히 알 것으로 판단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촌수를 따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부부는 무촌, 부모와 자식은 1촌, 형제는 2촌이다.
그렇게 삼촌, 사촌 등등 부르는 명칭이 될 정도로 익숙한 용어들.


꼭 혈연이 아니라도 우리는 삼촌, 이모 등으로 쉽게 부르고 그만큼 유대를 쌓아간다.
그 유대감이 무조건 좋은, 혹은 옳은 관계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그것을 보장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단순하게 관계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종의 유대감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
어딘가에 소속이 되어있고, 나와 동류의 사람을 갈망하는.
인간이 천성적으로 외로움을 타는 동물이고, 그래서 그렇게 살아가는지도.


외로움의 존재들에게 극도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은 더더욱 아픔으로 살아갈 것이고,
희망도 없다면, 그 상황은 훨씬 악화할 것이라는 것은 영화적, 드라마적 요소가 아니더라도 예측 가능하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지라도 브라운관 속 가족을 찾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입양이 되고,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부터, 훌륭한 부모에게 입양 되어
좋은 환경 속에서 친부모를 찾는 모습 등, 그 모습은 천차 만별이다.


너무나 흔한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이러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낸 작품이라면 역시 이 작품이다.
'우리는 형제 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갔고, 30년이 흐른 뒤에 만난 가족의 모습.
그들은 서로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일 것이고, 더욱이 둘의 직업도 다르다.
그들이 하는 직업이 서로 다른 종교, 거기다가 다른 종교에 상당히 배타적인 종교라면 더더욱.


그렇게 무속인과 목사 형제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재미있는 캐릭터일 수 있고, 그 두 캐릭터를 살려주는 배우의 연기가 괜찮기에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어머니와 감동, 재미 등 너무나 많은 요소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살려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만 같다.

이들 중 어느 하나를 정해서 포인트로 삼았다면 분명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모든 것을 살리고 싶어 한 욕심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코믹요소들은 둘의 직업 이후에 전혀 살리지 못한 뒤, 시답지 않은 유머를 유머랍시고 내뱉는다.
또 이 모습들을 좀 더 살리고 싶었는지 맥아더 장군을 모신다는 다른 무속인도 나오면서
과거에나 했을 법한 멘트들을 쉼 없이 내뱉는다.


감동적인 요소의 경우 이를 살리기 위해 편찮으신 어머니를 배치했고, 그녀의 연기는 '변호인'의 그녀와 전혀 다르지 않아 보였다.
특징이 있는 캐릭터로써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난 감동용이라고 외치는 것과 같았다.


그녀의 연기가 부족했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부재가 아쉬움을 더했다.
거기에 그녀의 존재와 스토리에 대한 개연성을 더하기 위해 배치한 기면증이 있는 방송국 작가는 또 어떠한가.
지금은 분명 21세기이며, 벌써 2014년이다.

20세기에나 나왔을 법한 유머와 캐릭터들의 집합.
이야기 전개 또한 뚜렷한 특징을 가지지 못한 채, 오히려 캐릭터들의 매력을 반감시킨 부분도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라면, 조진웅의 샤워 장면.
목사인 그의 등에 있는 많은 상처와 문신이 그가 얼마나 힘든 인생 속에서 살았는지를 보여주기 충분했고,
반면 김성균은 단순하게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의 존재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힘든 인생이 설명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함으로 무장한 이 영화는 결국 이도 저도 아닌 휴먼 코믹 드라마가 되었으며,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장르, 영화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 5개 만점

★★☆(스토리 5 연출 5 비쥬얼 6 오락 6 연기 7 총점 5.8)
가족의 소중함, 형제의 중요함 등 우리의 유대 관계를 자극하고 소속감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은 많이 있다.
영화로도 이것들을 자극할 수 있고, 책과 다르게 비쥬얼적으로 많이 자극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요소들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 차라리 다른 책을 통해 상상력을 더 자극하는 편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러하다. 어느 하나 살리지 못한 밍숭맹숭함에 차라리 가족애를 더 자극하는 '가시고기'를 한 번 더 보는 게 낫다고.


소중한 것을 낚으려 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낚시를 할 때 빈손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손맛만 충분하다면 뭐 상관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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