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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적 감성과 서스펜스의 환상적인 조화!!!!! 나를 찾아줘
jojoys 2014-10-24 오후 5:15:54 22701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치밀한 시나리오와 플롯, 위트 넘치는 메타포가 어우러진 웰메이드 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 149분

데이빗 핀처 감독 / 로자먼드 파이크, 벤 애플렉..

개인적인 평점 : 9점(IMDB평점 : 8.5점, 로튼토마토 지수 : 88%, 10월24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예고해드린 대로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나를 찾아줘> 이야기를 해볼께요.

 

    <Gone Girl>이 원제인 <나를 찾아줘>는 길리언 플린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지난 10월 3일 북미에서 개봉한 후, 지난 주 <퓨리>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어제(23일)까지 2억1,534만불의 총수익(북미수익 1억1,152만불)을 기록하고 있죠. 게다가 북미 평론가들로부터도 '데이빗 핀처 최고의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자타공인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스릴러로써 인정받고 있기도 하구요. ^^

 

    과연, <나를 찾아줘>가 어떤 영화이길래 북미 관객들은 물론, 평론가들까지 이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늘어놓고 있는 것인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데이빗 핀처 감독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데이터는 10월23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실종된 아내,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에 관 이야기

 

줄거리 2012년 7월 5일, 미주리주에 위치한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 케이프 지라르도. 이곳에는 결혼 5주년을 맞이한 니콜라스 던(벤 애플렉, 이하 닉)과 에이미 엘리엇 던(로자먼드 파이크) 부부가 살고 있는데요. 평소와 다름 없이 쌍둥이 동생 마고(캐리 쿤)와 함께 운영하는 가게 'The Bar'에 출근해있던 중, 이웃에 살고 있는 월터(피트 하우스먼)로부터 자신의 고양이가 집 밖에 나와있다는 전화를 받고는 서둘러 집으로 향한 닉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산산조각 난 거실 테이블과 함께 아내인 에이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고,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게 되죠.

 

    작가인 부모님 때문에 수백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모델로써 어린시절부터 유명인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에이미의 실종 소식은, 곧바로 전국 방송을 타고 미국에서 가장 핫한 뉴스로 떠오르게 되는데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닉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단서와 증언이 잇따르게 되고, 마침내는 쌍둥이 동생 마고마저 닉을 의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죠. 과연, 정말로 닉이 자신의 아내인 에이미를 살해하고는 뻔뻔스러운 얼굴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 <나를 찾아줘> 예고편 

 

    실종된 아내와 범인으로 지목된 남편이라는 설정만 보면 아마도 다들 <나를 찾아줘>가 뻔하디 뻔한 치정극을 다루고 있는 스릴러 영화일꺼라 생각하시기가 쉬우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전 세계 영화팬들로부터 '스릴러 영화의 대가'라는 별명을 부여받은 데이빗 핀처 감독이 그처럼 뻔한 영화를 만들리가 없죠. ㅎㅎ

 

    포스터에 적힌 문구를 비롯해 국내 홍보 과정에서 '추적 스릴러'라고 홍보되고 있는 <나를 찾아줘>이지만, 실제로 제가 극장에서 만나본 <나를 찾아줘>는 추적 스릴러라기 보다는, 블랙코미디적 감성과 서스펜스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완벽한 조율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완급을 조절해가며, 시종일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는 매혹적인 변주더라구요. ^^


결혼하는 자여, 희망을 버려라!!!!!

 

    <나를 찾아줘>는 무려 14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의 영화이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149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서운 흡입력을 자랑하는데요. 이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러닝타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게끔 만다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나를 찾아줘>의 독특한 플롯 덕분이죠. 닉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전반부 90분과 시간을 다시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전말을 처음부터 다시 보여주는 중반부 40분, 그리고 황당하면서도 웃기고 또 슬프면서도 또 어떤 의미에서는 오싹하기까지사건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 후반부 10여분 등으로 나눠져 있는 <나를 찾아줘>의 플롯은 관객들이 도저히 스크린에 집중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끊임 없이 펼쳐내고 있었거든요. ^^

 

    솔직히 전 <나를 찾아줘>를 관람하기 전, 국내외 평론가들이 작성한 여러 편의 리뷰를 미리 읽어버려서 대강의 전개 양상을 미리 알고 있었던 탓에, 제가 <나를 찾아줘>를 관람하며 느꼈던 재미 중에서 추적&반전 스릴로써의 서스펜스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물론, <나를 찾아줘>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를 접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관람하셨을 경우에는 양질의 서스펜스 또한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지만요. ^^) 하지만 전 <나를 찾아줘>의 내러티브 속에서 진하게 묻어나오고 있었던 블랙코미디적 감성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에게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답니다. ㅎㅎ

 

    표면적으로 <나를 찾아줘>는 에이미 실종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지독하리만치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결혼 생활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누구나 꿈에 그리던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 동화처럼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가기를 희망하지만, 실제 결혼 생활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다가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버리거나, 현실과 타협한 끝에 사랑하는 커플이 아닌 계약적 파트너쉽으로써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될 뿐이라는 끔찍한 냉소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 바로 <나를 찾아줘>였죠. 그리고 <나를 찾아줘>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점 또한 스릴러 장르에 충실한 스토리 속에 결혼 생활에 대한 냉소가 듬뿍 담겨진 메타포들을 완벽하게 녹여내고 있다는 바로 그 부분이었구요. ^^


연출, 시나리오, 미장센, 메타포, 연기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나를 찾아줘>

 

    <나를 찾아줘>는 결혼에 대한 냉소뿐만 아니라, 사실 검증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것에만 혈안이 된 언론을 비롯해, 그 같은 저질 언론에 선동되어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차갑게 식어버리기를 반복하는 대중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에 이르기까지 위트 넘치는 블랙코미디적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었는데요. 이처럼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적 감성을 능구렁이처럼 오가며, 보는 이를 끊임 없이 들었다 놨다 하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연출력에는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

 

    데이빗 핀처 감독의 지휘에 따라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적 감성의 변주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데에는, 마찬가지로 스릴러적 연기와 블랙코미디적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오고 간 벤 애플렉과 로자먼드 파이크의 탁월한 연기력이 가장 큰 역할을 차지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아르고>를 통해 배우로써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써도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 벤 애플렉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나를 찾아줘>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던 배우는 다름 아닌 로자먼드 파이크였죠. ㅎㅎ

 

    솔직히 말해 저에게 있어 <나를 찾아줘> 이전까지의 로자먼드 파이크는 <007:어나더데이>에서의 늘씬한 이중첩자 미란다나 <타이탄의 분노>에서 고함만 빽빽 질러대는 안드로메다 공주 정도로만 기억되었던게 사실이었는데요. 하지만 <나를 찾아줘>를 통해 팔색조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스크린을 오롯이 자신의 엄청난 존재감으로 가득 채워넣고 있었던 로자먼드 파이크에게 전 진심으로 감복하고 말았죠. 이건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일뿐이지만, 내년에 열릴 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자먼드 파이크가 강력한 여우주연상 컨텐더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

 

    원작자인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색한 탄탄한 시나리오, 자타가 공인하는 스릴러 영화의 거장 데이빗 핀처의 탁월한 연출력,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통해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도널드 그레이엄 버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묵직한 미장센, 주조연 할 것 없이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의 변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여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끊 없는 탄성을 내지르게끔 만든 신랄한 메타포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웰메이드 스릴러 <나를 찾아줘>. 여러분들도 꼭 한 번 관람하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리면서 이만 <나를 찾아줘> 리뷰는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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