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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춤(3편)과 제니퍼(4편) 마스터즈 오브 호러
ldk209 2006-11-26 오후 8:23:05 2158   [15]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3편] 죽은 자의 춤

(원제 : Dance Of The Dead)

배경은 가까운 미래. 3차대전의 영향으로 방사능 폭풍이 미국을 덮치면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 도시는 살인과 약탈, 강간이 끊이지 않는 무법천지가 돼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심지어 거리를 지나는 노부부를 협박해 피를 뽑아 팔아먹는 불량배도 있다. 어머니와 단둘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페기는 이런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름답고 순박한 소녀. 아버지와 언니는 오래전 자신을 떠났지만, 그녀는 티없이 맑게 자라났다.

하지만 지나친 순수함은 그만큼 유혹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불량배들이 페기의 식당을 찾은 날, 그녀는 반항적이며 강한 인상을 지닌 잭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날 밤 몰래 집을 빠져나와 잭을 따라 쾌락과 향락의 클럽 ‘둠 룸’으로 향한다. 극단의 쾌락과 자극적인 쇼를 추구하는 둠 룸은 토브 후퍼가 안내하는 지옥도로, 메인 이벤트는 ‘죽은 자의 댄스’. 특별히 제조한 L.U.P를 투여받은 시체는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가해지는 전기 충격을 받고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소름 끼치는 댄스를 펼친다. 죽은 자들이 펼치는 댄스는 기괴하지만 공포는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죽은 이들조차 상품화한 클럽의 변태 MC(로버트 잉글런드의 캐스팅은 절묘하다)이며, 그보다 더한 공포는 이를 키득거리며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관객의 모습이다. 그리고 (각색의 결과물인) 페기의 충격적인 가족사가 MC를 통해 밝혀진다.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3탄인 토브 후퍼 감독의 죽은 자의 춤.

3차 세계 대전과 이로 인한 방사능 폭발은 주요 대도시를 황폐화시켰고, 범죄가 들끓는 거리와 클럽 '둠 룸'의 모습은 마치 성경 속의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킨다. 이 영화의 가장 주된 포인트는 이런 퇴폐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이 아니라, 이를 보고 열광하는 사람들과 페기 집안의 숨겨진 가족사라고 할 수 있다.

페기는 언니 안나가 언제, 어떻게 집을 떠나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 단지 어머니로부터 언니를 닮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계속 듣는다. 어머니가 페기를 보호하는 모습은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다. 혹시 페기를 물들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식당에 껄렁해보이는 젊은이는 아예 손님으로 받지 않을만큼.

어머니에 대해 매사 순종적이었던 페기는 잭을 보고 한 눈에 반한 후 저녁 12시에 몰래 집 밖으로 나와 잭을 만나, 둠룸으로 향한다. 둠룸 쇼의 하일라이트는 시체에 특수 약품을 주사하고 전기 충격을 주어 추게 하는 '죽은 자의 춤'(Dance Of The Dead).

페기는 이 쇼를 위해 나온 시체 중에 언니 안나가 있음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며, 잭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잭과 페기는 안나 시체를 들고 둠룸을 빠져 나와 페기를 찾고 있던 어머니와 시체를 찾으러 온 둠룸 MC 사이에서 충격적인 가족사를 듣게 된다.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Tobe Hooper(두말할 필요없는 컬트 클래식 <텍사스 살인마 Texas Chainsaw Massacre>(1974)를 만든 희대의 호러작가 토브 후퍼. 누군가의 말처럼 <텍사스 살인마>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면서도 왠지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나 사실적이기 때문에. 방 안에 인골과 짐승뼈들이 가득하고, 푸줏간에는 사지절단된 사람고기가 즐비하지만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애초에 <텍사스 살인마>는 실제로 벌어진 연쇄살인을 기초로 만든 영화다. 범인은 “베트남전에 반대한답시고 몰려다니면서 프리섹스나 즐기는 대학생”에게 적개심을 느낀 시골의 청년. <텍사스 살인마>는 분열되는 미국사회를 통렬하게 비난하는 영화였다.

토브 후퍼의 경력은 부침이 심한 편이다. <텍사스 살인마> 이후에는 별다른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참극의 관 The Funhouse>이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전기가 될 만한 때도 있었다. 공포물과 SF 등 B급영화에 애착이 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토브 후퍼를 초빙하여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의 감독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유아취향의 스필버그와 엽기적인 상상력의 토브 후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제작기간 내내 제작자와 감독은 싸웠고, 토브 후퍼는 편집과정도 제대로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심지어 일부 장면은 스필버그가 대신 찍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86년 토브 후퍼는 전설의 부활을 꿈꾸며 <텍사스 살인마2 Texas Chainsaw Massacre2>를 만든다. 역시 전설적인 명배우 데니스 호퍼를 기용하였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다. 그후 토브 후퍼는 실패를 거듭한다. <바디백 Body Bags>(1993) <맹글러 The Mangler>(1995) 등 신작들은 범작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 출연 : Jessica Lowndes(페기) Jonathan Tucker(잭) Robert Englund(MC)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4편] 제니퍼

(원제 : Jenifer)

잠복근무 중인 경찰 프랭크는 한 남자가 여성을 밧줄로 포박한 채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칼로 그녀의 목을 내리치려는 순간 프랭크의 총구는 남자를 향해 불을 뿜고, 여자는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자신의 품에 안겨 흐느끼는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프랭크는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제니퍼는 목 아래까지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위로는 차마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외모를 지녔다. 커다랗게 찢긴 입은 아무렇게나 벌어져 있고, 그 사이로 날카로운 이빨이 제멋대로 박혀 있다. 혓바닥은 보는 것만으로 썩은 악취가 나는 듯하며, 흘러내리는 침은 고름 같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큰 눈동자는 온통 검은자위만 드러내고 있다. 프랭크는 끔찍한 외모로 모진 학대와 놀림을 받았을 제니퍼를 위로하며 동정의 손길을 건네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4탄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제니퍼.

13편의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를 아직 다 보지는 않았지만, 13편 중 가장 잔인한 영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제니퍼의 끔찍한 얼굴은 보는 이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하는 반면, 알 수 없는 동정 심리를 불러 일으킨다. 아무리 끔찍하게 생겼다고 그것이 죽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감정인데, 이 영화는 동정과 쾌락에 의한 집착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남성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끔찍한 얼굴을 가진 제니퍼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아주 훌륭한 몸매의 소유자다. 여기에 뛰어난 섹스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을 발산한다. 프랭크(프랭크로 담지되는 많은 남자들)는 제니퍼의 유혹에 저항 한 번 못해보고 맥 없이 무너진다.

제니퍼의 또 다른 욕망은 육식인데, 생식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감추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인육은 제니퍼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다. 그래서 제니퍼의 살인은 그저 먹기 위한 살인이다. 특히 프랭크 옆집의 어린 아이의 배를 갈라 내장을 먹는 모습은 아주 잔인하다. 이런 장면이 TV로 방영되었다는 점이 꽤 놀랍다.

섹스와 육식에 대한 제니퍼의 탐닉. 프랭크는 인육을 하는 제니퍼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섹스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탐욕) 제니퍼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물론 타인을 이용해 제니퍼 제거를 시도하지만, 그 남자 역시 제니퍼의 식사거리로 전락한다.(이 남자가 어떻게 당했는지 보여주지는 않지만 결국 이 남자도 제니퍼의 육체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희생자인 수퍼 아들처럼)

드디어 프랭크는 처음 제니퍼를 발견한 남자처럼 제니퍼를 묶고 도끼로 죽이기 위해 끌고가 묶고 죽이려는 찰나 근처에서 사냥하고 있는 한 사냥꾼의 총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 사냥꾼도 프랭크처럼 제니퍼를 동정의 눈길로 쳐다보는데....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Dario Argento (잔인하면서도 고딕적인 미를 느낄 수 있는 스파게티 호러의 대표적인 감독. 24살 때부터 스토리 등을 쓰며 공포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수많은 컬트팬을 거느리고 있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관음증에 대한 집요한 고찰은 때로 앨프리드 히치콕에 비견되어 ‘이탈리아의 히치콕’이라 불리고, 그의 영화 속에 흐르는 멜로드라마적인 감성은 ‘폭력의 비스콘티’라고 불릴 정도다. 그가 70년대 영화 속에 담은 소수문화와 유머감각, 시각적인 농담과 재미있는 캐릭터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같은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된다. <옛날 옛적 서부에서>의 각본을 썼던 아르젠토는 69년 <유리깃털을 가진 새 Bird with the Glass Feathers>로 감독에 데뷔했다. 살인의 목격자가 된 미국 작가가 사건에 휘말려드는 내용의 이 영화는 80년대 슬래시무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영화는 발레 학교에 온 미국 여학생이 그곳이 악마의 소굴임을 발견하는 <서스피리아 Suspiria>이다. <서스피리아>는 시각적 공포 못지 않게 청각의 공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후 만든 <인페르노 Inferno>(1980)와 <섀도우 Unsane>(1982)는 내러티브가 약간 혼란스럽지만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능력은 최고임을 보여주었다. 아르젠토가 최초로 만든 영어버전 영화는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페노미넌 Phenomena>(1984)이었다.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소녀가 연쇄살인범과 싸우는 이야기. 그후 조지 로메로의 <이블 헌터>를 제작하고, 함께 옴니버스영화 <검은 고양이>를 만들기도 한다. 다시 이탈리아에 돌아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Opera>(1987)를 만들고 난 다리오 아르젠토는 존 랜디스의 <미녀 드라큘라>에 출연한다.)
- 출연 : Carrie Fleming(제니퍼) Steven Weber(프랭크)


(총 0명 참여)
ldk209
크.. 제니퍼.. 지금 사진으로 봐도... 징그럽다..   
2007-04-19 15:45
yaho
제니퍼 윽~~~~~~~~~~~~~~~~~   
2006-12-01 18:15
ldk209
꽤 섬뜩한 장면이었습니다....   
2006-11-26 20:29
chati
제니퍼가 내장파먹는 장면이 최고충격이였죠..   
2006-11-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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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오브 호러(2005, Masters Of 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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