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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걸(10편) / 임프린트(13편) 마스터즈 오브 호러
ldk209 2006-12-01 오후 2:00:51 1719   [11]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10편] 식 걸 (원제 : Sick Girl)

아이다는 맥너튼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곤충학자로 레즈비언이다. 침실 한 가득 사랑스러운 곤충들을 키우지만, 그 때문에 번번히 연애에는 실패한다. 가혹한 실연을 당한 다음날, 그녀의 집으로 정체불명의 기괴한 곤충 한 마리가 배달된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난 자폐적인 여자 미스티와 뜻하지 않게 데이트를 하게 된다.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선 절대 벌레들이 우글대는 침실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친구의 충고에 따라 필사적으로 곤충들을 감추지만, 결국 미스티는 베개 속에 숨어있던 기괴한 곤충에게 물리게 되고, 점점 곤충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10탄인 럭키 맥키 감독의 <식 걸>

자막을 아직 못구해 몇 편을 빼 놓고 보긴 했지만,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의 13편 중 가장 유쾌하고 발랄한(?) 호러 영화가 아닌가 싶다. 거의 로맨틱 코미디 수준. 아마도 말하고 싶은 건 '성적 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폭력적으로 탄압(?)하려는 사회의 주류 의식이 가져온 파국'이라고나 할까??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상당 부분은 주연인 아이다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아이다는 자신이 기르는 곤충에게 모두 이름을 붙여주고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곤충학자이며 동성애자다. 애인을 만나러 가려고 화장을 하면서 흥겨움에 춤을 추는 뒷모습이라든지, 미스티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구는 모습은 너무 귀엽다.

기억나는 재밌는 장면 하나. 아이다와 연구소의 남자 동료는 중국집에서 식사 도중 밥에서 커다란 벌레가 나온 걸 발견한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모두 구역질을 하며 중국집을 나서는데, 곤충학 연구자인 이 둘은 태연스럽게 곤충의 특징으로 봐서 중국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곤충이라면서 중국집에서 중국곤충까지 나왔으니 제대로 된 중국집이라 너무 맘에 든다며 낄낄거린다.(-,-;;)

어쨌든 아이다는 벌레 때문에 애인에게 버림 받은 후 박물관에서 그림을 그리는 미스티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귀게 되는데, 우연인 듯한 이 만남은 사실 오래 전부터 아이다를 사랑해 온 미스티의 계획이었다. 미스티 역시 귀여운 스토커라고 할 수 있다.

같이 동거하게 된 둘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의문의 남자로부터 보내 온 괴상한 곤충에 미스티가 물리고, 미스티의 성격은 점점 포악해지고 외모의 변화도 일어나기 시작한다. 곤충을 기르는 것에 항상 불만이었던 건물 관리인 할머니는 이 둘의 관계가 동성애임을 알고, 건물에서 강제로 퇴거시키려다 죽게 되고 아이다는 곤충의 정체와 미스티가 곤충에 물렸음을 알게 된다. 잠깐 동안 피가 튀고고 머리에서 곤충 뿔이 돋는 등 혼란이 오지만 곤충의 알을 수태한 아이다와 미스티, 그리고 그 괴상한 곤충의 동거는 기묘하지만 행복한 웃음과 함께 막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 아이다와 미스티가 임신한 듯한 배로(곤충의 알을 수태해서) 손을 잡고 웃으며 나란히 앉아 있고 곤충이 둘의 귀에 관을 하나씩 꽂고 수액을 빨아 먹고 있는 장면은 상당히 징그러울 수도 있는 장면인데, 아주 귀여운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분위기에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Lucky McKee (USC 재학 당시 영화 연출을 전공하던 매키는 학생들과 몇 편의 단편 영화를 같이 하면서 캐릭터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후에 <메이>의 골격이 되는 <로망Roman>이라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1997년 USC 졸업 후 <모든 치어리더들은 죽는다>(01)라는 디지털 장편 영화로 데뷔하였으며, 이후, <로망> 촬영을 준비하던 중, '2Loop'이라는 영화사에 근무하는 대학 동창 마리우스 발커나스의 제안으로 <메이>(02)가 탄생하게 되었다. 약관의 나이로 제작한 저예산 호러 영화 <메이>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연출 감각이 돋보인 작품으로 외롭고 소외 당한 소녀 메이의 고통과 좌절의 비애로 가득한 피범벅의 스플래터 호러 무비이며, 전세계 호러 팬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던 수작이다. 스스로 다리오 아르젠토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매키는 미래의 호러 영화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재기 넘치는 젊은 감독의 선두 주자다. 현재 안젤라 베티스가 연출하는 호러 영화 <로망>에 제작, 각본, 주연을 맡기도 했다.)

- 출연 : Angela Bettis(아이다 티터) Misty Mundae(폴스)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13편] 임프린트 (원제 : Imprint)

일본 메이지 시대로 보이는 한 마을. 미국인 기자 크리스가 사랑하는 여성 코모모의 행방을 찾아 마을로 들어선다. 그는 강 한가운데에 있는 유곽에서 창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녀의 외모는 기이하다. 한쪽 입 꼬리가 위로 흉측하게 찢겨져 있다. 혐오스러운 외모와 달리 그녀의 슬픈 눈은 기구한 사연을 담고 있다. 크리스는 그녀에게 얘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하고, 이윽고 그녀는 자신이 걸어온 비참한 생애와 양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뜻밖에도 코코모와의 인연과 그녀가 자살했다는 얘기까지 들려준다. 코모모의 죽음에 크리스는 크게 상심하지만, 그녀를 다그치며 진실을 캐묻는다. 또다시 얘기는 시작이 되고 크리스는 감당하기 힘든 무서운 진실을 알게 된다. 한밤중에 창녀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마지막 제13탄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임프린트>.

13편 중 유일하게 동양 감독이 맡았으며,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미국 TV에서는 방영하지 못했다는 바로 그 작품이다. <텍사스 살인마>의 감독이며,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3편인 <죽은자의 춤>을 감독한 토브 후퍼가 이 영화를 보고 악몽을 꾸었으며, 이 시리즈를 기획한 방송사 측에서 감독이 제출한 작품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는 영화.

소녀의 배를 갈라 창자를 뜯어 먹는 장면(제니퍼)조차 방영되었는데, 대체 어느 정도길래 차마 방영하지 못했을까란 생각에 보기 전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봤다.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얘기를 듣고 각오를 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충격은 덜했지만, 솔직히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다.

만약에 감독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100%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코모모의 고문 장면-대침, 큰 바늘을 손톱 아래(<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는 뻰치로 손톱을 뽑는 장면이 나오는데..)와 잇몸에 찔러 넣는 장면에선 살짝 눈을 감거나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똑바로 보기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가장 기괴하고 독특한 성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SM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단지 이 장면 때문에 TV 방영을 못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다루기조차 쉽지 않은 근친상간이 겹쳐서 나오고, 존속 살해, 낙태 시술장면 및 낙태된 태아의 모습, 그리고 총에 맞아 터진 뒷머리를 손에 들고 얘기하는 코모모의 환상 등 이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기괴하고 충격적이었다.

다만, 쌍둥이 언니(?)-이걸 영화에서처럼 쌍둥이로 봐야 할지 죄악으로 태어난(근친상간) 아이의 날인 또는 흔적(임프린트)이라는 의미인지, 또는 태어나면서부터의 정신적 충격에 의한 자아 분열로서의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생긴 모습부터 하는 짓까지 기괴함도 아니고, 좀 코믹스런 모습이어서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하고는 동떨어진 듯했다.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Takashi Miike 三池崇史 (1960년 9월 24일생. 일본 오사카 출신. 98년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미래의 영화감독 10명’에 선정된 바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린 이 시대 가장 개성 넘치는 감동 중 한 명이다. 미이케 다카시는 입학시험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한 요코하마 영화학교에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온치 히데오 감독 밑에서 사사 하였으며,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 일을 시작한다. 95년 저예산 폭력영화 <신주쿠 흑사회>로 극영화 데뷔를 하였다. 이 작품은 폭력과 섹스, 다종 문화가 폭발하듯 어우러진 미이케 다카시 스타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극도 흑사회>(97), <일본 흑사회>(99)는 '흑사회 3부작'이라 불리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잡는다. 99년 <오디션>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감독이 되었고 일본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양에서 그의 스타일에 열광하는 컬트광들을 만들어냈다. 91년 TV영화로 데뷔한 이래 68편의 영화를 완성하고,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그는 <비지터큐>(01), <이치 더 킬러>(01), <데드 오어 얼라이브> 3부작, <착신아리>(03), <이조>(04), <제브라맨>(04), <요괴대전쟁>(05)등의 화제작을 끊임없이 만들어냈으며, 2004년에는 박찬욱,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쓰리몬스터>에 참여하기도 했다.)
- 출연 : Youki Kudoh(工藤夕貴) Billy Drago, Toshie Negishi


(총 1명 참여)
ldk209
식걸의 밝음과 임프린트의 어두움....   
2007-04-19 16:11
ldk209
다른 영화도 아니고, 호러 영화만 쭉 연달아서 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네요... ㅋㅋㅋ... 암튼.. 감사.. ^^
자막 없는 건 하루 날 잡아서 집중해서 볼려고.. 미뤄놨어요...   
2006-12-02 00:00
ffoy
자막 없는 것은 안보셨나보네요... 마물ㅊㅋ   
2006-12-01 18:30
yaho
대꼬챙이찌를때 고갤 돌려버렸다는....   
2006-1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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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오브 호러(2005, Masters Of 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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