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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렛(5편)/담배 자국(8편)/금발머리 아이(9편) 마스터즈 오브 호러
ldk209 2006-11-30 오전 10:56:17 1755   [14]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5편] 쵸콜렛(원제 : Chocolate)

평범한 채식주의자이자 식품에 첨가하는 인공향 개발에 힘쓰는 이혼남 제이미는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여자의 감각을 통해 풍경이나 소리, 냄새, 촉감을 체험하게 된다. 미지의 여인을 통해 또 다른 생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혼란을 겪게 되지만, 우연히 거울을 통해 보게 된 그녀의 모습에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그녀에게 위험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제이미는 그녀의 시각을 통해 본 풍경들을 단서로 그녀를 찾아가게 되는데..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5탄인 믹 개리스 감독의 쵸콜렛.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의 다른 영화와는 좀 동떨어져 보이는 영화. 영혼의 연결? 아니면 빙의? 실체가 분명하지 않지만, 어떤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이야기라 해도 좋고, 아니면 관음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인 제이미는 이혼을 한 후 아무도 없는 쓸쓸한 아파트에 혼자 지낸다. 짙은 외로움을 느끼던 어느날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쵸콜렛 맛과 향기를 느낀다. 마치 실제 먹는 것처럼. 그러나 제이미는 다이어트 중. 누군가가 보는 장면, 듣는 소리 등은 점점 강해져만 간다. 시끄러운 롹 공연 중인 클럽에서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잔잔한 음악만 들리거나, 운전 중에 도로의 모습이 사라지고 생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캐나다의 밴쿠버)

제이미가 보고 느끼는 타인의 감정은 섹스, 자위, 살인으로까지 점층적으로 나아간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그녀-캐서린-를 사랑하게 된 제이미는 본격적으로 그녀를 찾아 나선다. 지역 언론에 대서특필된 캐서린의 죽은 남편(또는 애인)에 대한 기사를 본 제이미는 이를 단서로 그녀를 만나 자신의 독특한 경험에 대해 얘기해주고 사랑을 고백한다.

영화를 보면서, 제이미가 그녀의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들었다면, 캐서린도 반대의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즉, 제이미의 일방적인 경험일 뿐.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관음증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제이미는 살인을 한 캐서린에 대한 보호를 자청하고, 마치 멜로 분위기로 나아갈 듯한 영화는 갑작스런 파국으로 치닫는다. 제이미는 형사에게 말한다. '이런 사랑 해보셨나요?'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Mick Garris 
- 출연 : 출연진에 대한 정보 없음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8편] 담배 자국(원제 : John Carpenter's Cigarette Burns)

궁극의 영화를 찾는 수집가 벨린저는 상영 당시 관객들로 하여금 극심한 혼란과 유혈 사태를 일으켰다고 알려진 "세상의 완전한 끝"(La Fin Absolue De Monde)이라는 영화를 찾고 있다. 벨린저의 의뢰를 받은 프로그래머 커비는 필름을 찾기 위해 기이한 여행을 시작하지만, 불안한 징후들이 다가오고 영화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목숨을 걸고 프린트를 손에 넣은 커비로부터 마지막 남은 필름을 넘겨받은 벨린저가 알게 된 영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8탄인 존 카펜터 감독의 담배 자국.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에 참가한 감독 중 가장 지명도 높은 감독을 꼽자면 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호러 감독인 존 카펜터와 '제니퍼'의 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이며, 시즌 1의 빅3를 꼽을 때, 일반적으로 '제니퍼'와 제13편인 '임프린트'와 함께 이 작품을 들고 있다.

백만장자 수집가인 밸린저는 집에 영사기와 극장 시설까지 갖추고 영화와 관련한 수많은 물품을 수집한다. 심지어 'La Fin Absolue De Monde'에 출연한 배우(날개잘린 천사)도 수집해서 수갑을 채운 상태도 전시되어 있을 정도다. 밸린저는 시체스 영화제에서 단 한 번 상영된 영화, 그리고 극장에서 유혈 사태를 일으키고 정부가 필름을 수거해 없애버렸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그 영화를 원한다. 돈에 쪼들리고 있던 커비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많은 위험을 극복하면서 결국 필름 입수에 성공한다.

영화는 커비가 필름에 접근하는 과정과 커비의 여자 친구가 욕실에서 자살한 사건을 교차해 보여주고 있다. 커비는 담배 자국과 함께 나타나는 여자 친구의 자살 장면을 통해 파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불길한 영화를 향해 다가갈 수밖에 없는 상황, 또는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커비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입수한 'La Fin Absolue De Monde'. 이를 건네 받아 전용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밸린저. 그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부분을 보면,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죄의식, 불안감을 끄집어 내 스스로를 단죄할 수 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아간다. 스스로 파멸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이다. 목이 뎅강 잘려 나가는 스너프 영화의 촬영 현장, 자신의 눈을 송곳으로 찌르는 집사의 모습도 충격적이지만, 무엇보다 밸린저가 영화를 제작했다며 자신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영사기에 감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만하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담배 자국’은 필름에 난 구멍을 뜻하는데, 누구든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부터 이 담배 자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원형의 강렬한 담배 자국은 일종의 현실과 환상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죄의식을 끄집어내 정신적 충격을 주게 되고 결국엔 자살 등 파멸까지 이르게 한다.

(인상적인 장면 중의 하나는 커비가 운영하는 극장인 시네마테크의 한 직원이 상영하는 영화의 한 컷을 잘라 보관하는 것을 본 커비가 뭐라고 타박하자, 그 직원은 이 영화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라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바로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 4편인 '제니퍼'의 감독이자 이탈리아 호러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며, 이 외에 'La Fin Absolue De Monde' 영화 감상 이후 피폐해져 방한 가득 평론을 쓰고 있는 평론가의 모습이라든가, 호러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장면으로 곳곳을 장식해 놓았다.)

(La Fin Absolue De Monde.. 이 영화의 제작을 악마가 했다고 감독 부인이 말하는데, 직접 출연한 날개 잘린 천사가 악마를 의미하는 것인지가 좀 애매했다. 왜냐면 맨 마지막에 그 날개 잘린 천사가 필름을 챙기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13편을 아직 안 봤지만, 아직까진 시리즈 중 최고의 영화!!!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John Carpenter (미국을 대표하는 호러 감독인 카펜터는 대작 상업영화에서 자기 길을 찾는 데 좀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바쁘다. 오랜 경력 예술적인 성장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카펜터의 이름은 어떤 수준 이상의 질을 보여주는 상표 같은 것이다. 카펜터는 존 포드, 라울 월시, 앨프리드 히치콕, 하워드 혹스 등의 감독들이 터를 닦아놓은 미국식 장르영화 전통을 잘 이해하고 연출하는 굉장한 기술이 있다. 수준이 고르지 않지만 실패작을 만들더라도 그는 언제나 몇몇 장면만은 최고수준의 화면을 연출하는 흥미로운 감독이다. 대표작 <할로윈>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괴물> <바디 백> <스타맨> <안개> <저주받은 도시> <커트 러셀의 코브라 24시> <크리스틴>)
- 출연 : Norman Reedus(커비 스위트먼) Udo Kier(벨린저) Zara Taylor(애니)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 제9편] 금발머리 아이(원제 : The Fair-Haired Child)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어딘가 불안한 소녀 타라는 하교 길에 차에 치이고,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병원으로 보이는 기괴한 곳에서 깨어나지만 그녀는 곧 지하실에 감금되고, 조니라는 말 못하는 소년과 끔찍한 살육의 흔적을 목격한다. 그곳에서는 익사사고로 죽은 아들을 되살리기 위해 한 부부가 13명의 아이들을 납치하여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자신이 마지막 제물임을 알게 된 타라는 죽어간 아이들이 남긴 메시지 중에 금발머리 아이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보게 된다. 점점 다가오는 공포감에 타라와 조니는 가까워지고, 조니는 끔찍한 무언가가 다가옴을 타라에게 경고하는데....


2005년 10월 미국 쇼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된 [Masters Of Horror] 시리즈의 제9탄인 윌리엄 말론 감독의 <금발머리 아이>

부부의 잘못된 자식 사랑이 가져온 파멸을 그린 영화로, 지금까지 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미국적인 느낌의 영화였다. 미국적인 느낌이라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지만, 가장 밝은 느낌이랄까. 여기에서의 밝다는 건 호러 영화로서의 품격은 꽤 많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보인다.

독특하게 표현된 괴물아이의 모습도 무섭고 기괴하기보다는 어쩐지 '반지의 제왕'의 골룸같은 느낌이어서, '저 정도면 정면으로 한 번 부딪쳐 볼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괴물에게 내장이 뜯기면서 자신의 피로 '용서한다'고 쓰는 거라든가, 타라의 기존 삶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만난 소년을 위해 스스럼 없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한다는 이야기의 흐름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아마도 음악이 전공인 듯 싶은 부부의 모습도 일반적인 호러 영화의 부부라기보다는 코믹 커플 쪽에 가깝다는 느낌도 강했고, 어딘가를 보니 이 영화의 교훈을 '자식 새끼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다' '여자는 어쨌건 이쁘고 착하기만 하면 죽었다가도 살아날 방도가 있다'고 정리해놨든데, 아주 정확했다고 본다.

- 장르 : TV 시리즈/공포/스릴러

- 시간 : 60분

- 감독 : William Malone

- 출연 : Lindsay Pulsipher(타냐) Jesse Haddock (조니) Lori Petty(쥬디스) William Samples(안톤)


(총 1명 참여)
ldk209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는 건 제니퍼...   
2007-04-19 16:10
yaho
역시 담배가 최고죠 ^^   
2006-12-01 18:16
ldk209
13편을 쭉 본다는게. .결코 쉬운 건 아니네요...   
2006-12-01 13:57
ffoy
하하^^ 역시 [담배자국]을 최고로 뽑으셨군요...근데 존카펜터의 [매드니스]를 본 사람들은 비슷하다면서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한번 봐야겠어요. ^^a 그럼 시리즈 마물 잘하시길...   
2006-11-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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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 오브 호러(2005, Masters Of 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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