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지난주에 예고했듯이 이번주에 스포일러를 올리려고 했는데.. 솔직히 이미 너무 많은 논의가 진전된 상태라.. 굳이 내가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을것 같다..
영화속에서 내용을 암시하는(알면 섬뜩한) 참 많은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모두 알아채는건.. 단지 한번 보는것 만으로는 힘들었다는데 동감한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영화는 맞는거 같다.. (근데 불친절해야 이런 논의도 하지 않는가? ㅡ.ㅡ;;)
그렇다고 이 영화 2번 보고 싶지는 않다.. 왜냐구? 무섭지 않는가..^-^;; (실제로 어제 있었던 일이다.. 갑자기 내 방 장롱이 흔들리더니 소리가 났다.. 순간.. 정말 순간이었지만 난 엄청 쫄았다..)
지난주에 시사회를 보고 썼던 스포일러를 지우고 한 주 뒤에 올리겠다고 한 이유가.. 스포일러에서 밝히고자 했던 내용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밝힌 내용처럼.. 이 영화의 큰 흥행요소이자.. 영화만드시는 분들이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본 사람들도 같이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 그런 부분을 '식스센스의 브루스윌리스가 귀신이에여..'처럼 말한다면.. 영화의 많은 부분이 들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은 영화를 개봉한 뒤에 본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수많은 글이 올라왔고.. 이미 논의가 많이 된지라.. 내가 오히려 설명을 듣는 입장이 된 지금.. 굳이 나설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참.. 내가 동감하거나 몰랐던 부분들에서 나만의 생각을 몇개만 적어보겠다.. (물론 다른 분들의 글에서 읽은 내용임을 미리 밝혀둔다..)
1. 일부 사람들이 삼중인격(수미+수연+새엄마)이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도 이중인격(수미+새엄마)+환영(수연)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중인격이라는걸 잘 보여주는 단서가.. 처음에 수미의 짐(묶여있던거..), 아버지의 내의(빨래감)가 2개로 나오지 않는가.. 이는 같은 물체를 그녀의 이중적 시점으로 봤을 때 생긴 결과가 아닐까? (동생은 환영이니 항상 옆에 있을 수 있지만.. 새엄마는 그녀가 직접 하는 역할이니 그녀 곁에서 딱 끊어진.. 구분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그녀는 수미곁에 깜짝깜짝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 내가 봐도 수미와 아버지의 관계가 적절한 관계는 아니었던거 같다.. 이미 서로 정을 통한 관계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죄책감은.. 단지 동생을 귀여워해주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새엄마와 자기를 동일시하고 친엄마를 점점 닮아가는 수연을 괴롭히는.. 어찌보면.. 그렇게 그녀가 새엄마의 역할을 함으로써.. 친엄마와 수연이 죽은 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녀의 정신병이었을 것이다..
3. 저번 글에 얘기했던 생리와 마찬가지로.. 냉장고에서 본 피묻은 생선덩어리.. 이것도 잘 생각하면.. 나중에 피묻은 자루는 수미의 행동이란걸 짐작할 수 있다.. 피묻은 생선을 본건 수미 밖에 없지 않는가? 끼워 맞추면 끝이 없다.. 헐헐..
4. 이 외에 수미가 수연의 손금을 봐주다 놀라는 장면.. 방에 들어가자마자 시계를 2시 45분에 맞추는 수미.. 이런 것들도 난 몰랐는데 알게 됐다..^-^a..
음.. 이 정도면 더 크게 말할 이유는 없는거 같다.. 어쨋든 상당히 기분이 좋다.. 이런 복잡한 영화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내용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자체가..
올해 개봉되는 다른 공포영화들의 부담이 클것 같기도 하다.. 그럼 이만..
ps. 여러 영화 싸이트 게시판에서 '장화,홍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시간이 된다면 찾아서 차근차근 읽어보시는게 좋을듯..^-^
(총 1명 참여)
영화볼때 메모하면서 보나?
2003-06-19
20:25
알고보니 복합적인면을 가진 장면들이 많았네요..무섭다는거에 정신이 팔려있던저라...그런거에는 영~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갑자기!!
2003-06-18
10:13
그건여.. 아래에 <호>님의 글을 보면 나와있는데여.. 수연이가 장롱에 깔리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의미한다고 하네여.. 물론 추측이겠지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