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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의 감독이 만든 고전미 물씬 풍기는 공포영화.. 컨저링
ldk209 2013-09-10 오후 4:56:38 625   [0]

 

<쏘우>의 감독이 만든 고전미 물씬 풍기는 공포영화.. ★★★☆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페론 부부는 딸 다섯 명과 함께 이사한 저택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행하자, 초자연 현상의 전문가인 워렌 부부(패트릭 윌슨, 베라 파미가)에게 일을 의뢰한다. 워렌 부부는 이 저택에서 과거 끔찍한 살인 사건이 있었고, 악령의 존재가 의심된다며 엑소시즘을 권유한다. 영화는 워렌 부부가 겪은 이 사건이 실화이며, 이들이 맡은 사건 중에 가장 악의 기운이 높았던 사례라고 주장한다.

 

<컨저링>의 홍보문구는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다. <쏘우>로 소위 고문호러 시대를 연 제임스 왕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에 무서운 장면이 없다고? 정말 이 홍보문구 믿어도 되나? 그런데 실제로 <컨저링>에는 끔찍한 장면도 없고, 피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이 가족을 공격하는 악령의 실체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컨저링>은 제임스 왕 감독의 특기였던 강력하면서도 끔찍한 비주얼 대신 심리적 공포의 체감 지수를 높이는 데에 주력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해줄만 하다.

 

사실 <컨저링>은 새롭거나 신선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뭔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낡고 큰 저택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고, 낡은 저택에서 오래된 불길해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게 되고, 어린 아이는 보이지 않는 친구에 대해 얘기하고, 집안에 숨겨진 공간이 나오고. 이 정도만 해도 <아미티빌 호러>를 포함해 기억도 나지 않는 무수한 악령이 들린 집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재밌는 건, <컨저링>은 그보다는 <엑소시스트>와 같은 엑소시즘 영화에 좀 더 가깝다는 것이다.

 

제임스 왕 감독은 이렇듯 뻔한 스토리의 영화에 다양한 공포 장치를 활용함으로서 관객을 공포의 세계로 안내한다. 다양한 공포장치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건 1970~80년대 고전 공포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이다. 잔인한 장면과 깜짝 효과는 없지만, 카메라 각도와 음향효과, 배우들의 표정만으로도 공포는 객석으로 전염되고, 가슴 쓸어내리는 순간들을 영화는 제공한다.

 

그런데, 미국에서의 흥행 결과와 호들갑스런 홍보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그렇게까지 높게 평가될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이건 엑소시즘 영화에 별 재미는 느끼지 못하는 개인 취향 때문일지도 모르고, 특히 미국에서의 흥행 결과가 기독교 문화라는 전통에 기반한 공포 아닌가 싶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뭐 그럼에도 최근 본 공포영화 중에선 최고다.

 

※ 당연한 얘기겠지만, 음향 효과가 중요하므로 가급적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 영화에서 가장 무서울 수 있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활용한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 온갖 악령이 깃든 물건을 어린 딸과 함께 사는 집에다 보관하다니 이거 완전 미친 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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