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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직컬'한 마법사 세계에 '매직커러스'한 영화! 프레스티지
tmdgns1223 2006-11-15 오전 12:43:48 1760   [6]


* 스포일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리쓰는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머리를 쓰는 영화는 그 스토리나 반전이 흥미진진하고 영화를 보는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머리 쓰는 영화를 좋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어설프게"연출 된 스릴러보다 감독의 연출력과 시나리오가 매우 뛰어나다는 전제하에 있다. 그것은, 이 영화 "프레스티지"에서 잘 나타나며, 크리스트토퍼 놀란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최상급의 시나리오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19세기말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두 주연배우인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단연 최고였다. 크리스찬 베일은 영국태생이라 영국의 그 특유의 악센트를 잘 살려 훌륭한 연기를 했고, 휴 잭맨도 나름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훌륭한 내면 연기를 펼쳐 개인적으로 평가할 때, 그의 연기 인생에서 최고의 연기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는 바로 마이클 케인이 아니었나 싶다. 배트맨 비긴즈와 유사한 캐릭터로 주인공들을 돕는 커터 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역시 마이클 케인도 영국 태생 다운 멋진 영국식 발음을 소화해 냈으며, 관록있는 연기로 배트맨 비긴즈 보다 더 비중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대과거를 너무도 혼란스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주위깊은 관람이 요구된다. 이야기 흐름을 나열하자면, 처음에 보든과 앤지어가 같은 마술단에서 일하다가 중국인의 공연을 보고 마술에 대한 깊은 연구를 시작한다. 그 뒤, 보든은 앤지어의 아내의 마술을 보조하던 중, 매듭을 잘 못 묶어서 앤지어의 아내를 죽이게 되고. 그 뒤 앤지어와 보든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그리고 보든은 총알 잡기 마술로 성공을 하자 앤지어는 보든의 손가락을 총으로 쏘고, 앤지어도 새 없애기 마술을 공연하자 보든은 보조하러 올라온 관객의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이 까지가, 장막 1인데. 사실 이 부분도 굉장히 복잡한 다중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놀란감독 특유의 "모호한 악당의 경계"를 이 영화에서도 잘 표현한 초반부분이라 생각되고, 또 중 후반부에 일어날 두 사람의 갈등과 대결관계에 대한 기본틀을 잘 잡아놨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본격적인 갈등과 함께 후반 반전의 복선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스크롤의 압박의 관계상 중 후반부는 생략하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테슬러에게 찾아가서 전기를 이용해 마술을 하는 부분에서 후반부 반전의 복선이 나타나는데,(나는 이 부분에서 첫 번째 반전을 대충 눈치챘다.) 이 장면도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잘 전개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영화가 시간을 뒤죽박죽 섞지 않고 서사식으로 전개했다면, 영화는 엄청(!) 지루하고, 또 영화에 대한 이해도 힘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예를 들어, 제일 마지막 장면을 처음에 넣으면서 마지막 반전과의 일관성을 유지하였고, 중간에 보든이 순간이동 마술을 하는 대과거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 다음에 앤지어가 테슬러의 전기기계(?)의 작동을 보고 실망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처럼, 여러 시간을 초월하는 편집은 영화 전개에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 스탭적 요소도 좋았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편집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미술과 의상도 최고였다. 19세기 말을 훌륭하게 재현해낸 배우들의 의상과 각종 무대나 거리. 그리고 건물등의 건축디자인이나, 화려한 마술 용품등의 디테일한 소품 하나까지도 일품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내년 오스카 시상식때 미술, 의상, 편집 부분 후보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머리를 잘 굴려야 하는 훌륭한 스릴러 한 편을 보았다. 물론, 영화는 대만족이었지만 한 가지 불만사항이 있다면 관객을 확 잡아끄는 무언가의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뭐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타짜처럼 고수들의 화려한 기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 영화는 단지 두 마술사의 대결을 통해 운명이란 얼마나 가혹하고, 마술사들의 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냉정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놀란표 스릴러로 말이다.

 P.S1 - 네이버 영화평 중, 이 영화의 반전을 잘 해석한 것 같은 리뷰 링크 겁니다. 궁금하신 분 들어가서 보세요.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st=code&sword=56058&od=goodcnt&nid=495339

P.S2 - 스칼렛 요한슨은 왜 이렇게 비중이 작나요 ㅜ

20자평 - 이번에도 놀란표 스릴러는 놀라운 뿐이다!

유의사항 - 정말 집중해서 봐야합니다.

비슷한 영화 - 와일드 씽

이 장면만은 - 마지막. 앞의 내용을 뒤집어 버리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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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2006, The Pr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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