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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과 과학, 문명..그속에서 보여준 세상의 모습 프레스티지
jack9176 2007-07-08 오전 12:44:52 1275   [4]

 

 

 

19세기말, 빅토리아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급격히 높아지던 때를 배경으로 하여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되는

 

두 마술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감각이 돋보인다고 설명하기에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인다. 무엇일까?

 

에디슨에 의해 그 빛이 가려져 버린 실제 시대를 앞선 천재적인 발명가

 

이자 과학자인 실존인물인 니콜라 테슬라(데이빗 보위)까지 등장시키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말이다. 두 경쟁 마술사는 절친한 관계로 보이지만

 

성격은 판이하게 다른 쇼맨쉽이 투철한 마술사이자 완벽한 마술에는 재능

 

을 가지지 못한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 와 환경은 어렵지만 누구보다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마술의 트릭을 꿰고 있는 마술사 알프레드 보든

 

(크리스찬 베일)의 구도가 영화의 핵심이다. 마술을 둘러싼 수많은 트릭,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트릭을 애써 찾으려하지 않는다. 그것이 마술의

 

핵심, 그리고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진실이다. 사람들은 트릭을 예상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원리로 의한 속임수인지까지는 파고들지 않는다. 답을 쥐고

 

있으면서도 그 답을 펼쳐보지 않고 끝까지 그 여운을 즐기는 심리, 마술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해주는 부분에서 공감할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그 현상이

 

일어날수 있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놀라움이 아닌 어딘가에 트릭이 있지만

 

신기한 그 현상의 여운을 맛보고 싶은 즐거움을 우선시 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앤지어의 아내이자 앤지어의 마술조수를

 

겸하던 줄리아 맥로우(파이퍼 페라보)의 죽음으로 완전히 철천지 원수가 되어

 

상대방의 트릭을 파헤치면서 방해하고 그 트릭의 비밀을 밝혀내는 두 마술사의

 

모습에서 발견할수 있는 것은 강렬한 욕망의 발현이다. 무대의 화려한 휘장아래

 

가려진 두 마술사의 명성에 비례해서 커져가는 욕망의 분출! 그것은 새롭게

 

앤지어의 조수로 들어온 조수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를 통해 한층 더 근접적

 

이고 심층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술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선을 전혀 엉뚱한

 

곳에 집중시키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집중분산이다. 즉, 마술의 트릭을

 

알아차리지 못할 시선을 잡을 볼거리와 의미없는 퍼포먼스에 주목하게 되는

 

시간적 오차를 이용한 현란한 눈속임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앤지어와 보든의 대결은 결국 자신들의 목숨까지 걸고 벌어지는 위험한

 

도박을 벌이는 클라이막스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그리고 보여지는

 

결말까지의 여정은 허무할 정도로 예상가능한 구도를 보여준다. 반전적

 

요소가 기다리고 있고, 그 트릭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마술에 대한

 

경이와 신비감을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에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아픔을 겪는다. 마술은 그 트릭이 밝혀지지 않을때 마술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악마의 유혹처럼 알고 있지만 거부할수 없는 기분좋은

 

쾌감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그 때문에 사람은 마술을 거부하지 못하고

 

중독된 것처럼 신기한 척하면서 재미있어 하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그 누구도 파헤치지 않으려 한다는 것, 마술로써의 가치를 자신의 욕망의

 

잣대에 맞추어 받아들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프레스티지는 두

 

마술사의 대립과 과학과 문명의 새로운 혁명을 가져오는 분주한 시기를

 

중심으로 설득력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또한 마술과 같은 트릭의

 

한 범주에 속한다. 그 속에 이용되는 특수효과를 비롯한 무대배경등 실존하는

 

것도 있지만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퍼포먼스와 공간, 인물들이 존재한다.

 

관객은 속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순수한 쾌감을 받아 들인다. 멜로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스릴러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을 액션에서는

 

극렬한 쾌감을 느끼고 받아들인다. 뇌에서는 저 영상이 대부분 픽션에

 

기초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 기분좋은 시너지

 

효과를 즐기는 것이다. 영화 프레스티지에서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러한


측면이다. 마술과 과학, 관음증과 인간의 극렬한 욕망의 대립을 제 삼자의

 

눈으로 두 마술사의 시점을 옮겨가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간적으로

 

뒤엉킨 구도와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관객에게 그러한 점을 제시해주고

 

자 했던 의도는 명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무언가 커다란 반전과 그에 합당한

 

명확한 결론, 그리고 마무리에 남기는 여운만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드러내고자 했던 부분이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너무 속이려 해도 속아

 

주기에는 무리가 있던 한계선을 잘못 잡았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짓도

 

너무 포장되면 진실이 혼란에 빠져 드러나지 않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 속에서 발견하며 생각해 보게 되는 일면도 있지만 그 것을 전체로 놓고

 

보기에는 어려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끄집어 낸 영화라고 밖에 달리

 

여운을 남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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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2006, The Pr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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