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가장 큰 음모는 '팔찌의 등장'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
fkdk0809 2013-08-18 오후 5:09:21 877   [0]

 <베이커가의 망령>과 <칠흑의 추적자>를 극장에서 보고 반해서, 매해 여름마다 꼬박꼬박 코난 극장판을 찾아본 지도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막강한 조합 이후에 본 극장판들이 전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쳐버리는 바람에 코난 극장판을 극장에서 챙겨보는 것에 약간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올해 초 개봉한 <은빛 날개의 마술사>와 이번 여름에 개봉한 <수평선상의 음모>가 모두 일본에선 수년전에 개봉한 극장판들이었기 때문에, 사실 원래는 모두 패스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못한 예매권이 생겼고, 전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구관이 명관'은 아니었네요. 

 

 

 이 영화의 포스터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끄는 부분은 '용의자는 600명이다!'일겁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야기 비틀기가 약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의 범인과 사건배경의 대부분은 초반부에 밝혀집니다. 심지어 범인이 어떤 방식으로 알리바이를 조작하는 지까지 모두 드러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중반부까지 그 범인의 조작된 알리바이를 뒤집을만한 증거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리를 통해 범인을 맞춰가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던 지난 극장판들과는 전혀 다른, 상당히 도전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의외로 영화는 이 부분을 잘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템포도 어른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고, 아이들의 집중력도 헤치지 않을 정도의 딱 적당한 빠르기이며, 그 사이사이에 중요한 단서와 복선들도 잘 깔아놓고 있습니다. 간간히 등장하는 코난 극장판의 클리셰들도 소소한 즐거움으로 작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의 후반부는 초중반부의 좋았던 점들을 모두 잊게할만큼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테일과 개연성이 거의 박살나버린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동에 대한 납득이 전혀 되지 않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장면들이 계속 등장하니, 중반부까지 나름 재밌게 보고있었던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버립니다. 또한 (후반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영화가 너무 감상적으로 흘러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물론 코난과 미란의 러브라인은 코난 극장판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존재인데요. 유독 이 극장판은 그 요소가 과하게, 그리고 심하게 오글거리게 들어가있습니다. 아예 일부 장면에서는 노골적으로 감상적인 느낌의 음악까지 배경으로 깔면서 진행하고 있는데,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 최대 단점 두 가지가 모두 총집합된 부분이 바로 '팔찌'와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상당히 좋은 의도(?)로 이 '팔찌'가 등장합니다. 그러다 영화에서 중간중간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팔찌'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어서, 보면서 썩 달갑지는 않았는데요. 문제의 후반부가 되면 이 '팔찌'가 영화의 모든 부분을 망쳐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팔찌' 때문에 주인공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것때문에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나쁘지 않았던 영화가 후반부에 '팔찌'를 중심으로 안드로메다를 향해 날라가버리는 모습을 지켜보고나니까, 자연스럽게 '팔찌' 관련 에피소드를 모두 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차버리게 되더군요.

 

 

 이번 코난 극장판은 코난의 두 숙적인 '검은 조직'과 '괴도키드'의 빈 자리를 탄탄한 스토리가 아닌 '코난과 미란의 러브라인'과 같은 부수적인 것들이 채웠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된 실망때문에 코난 극장판에 대한 제 기대치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데도, 저의 그런 기대치조차 맞춰줄만한 극장판이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할 따름이네요. 듣자하니 일본에서는 이 코난 시리즈가 슬슬 정리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쯤되니 과연 시리즈가 끝나기 전까지 제가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가진 극장판이 나와줄 지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당장 내년에 나올 극장판은 또 어떨 지... 뭐, 어찌됐든 코난이니까 기대를 한 번 걸어봐야겠습니다.

 

+ 명색이 12세 관람가인데 칼 모자이크는 좀...

 

++ 후반부에서 유일하게 볼 만했던 것은 유명한 탐정의 맹활약...

 

+++ <명탐정 코난 : 절해의 탐정>의 극장개봉이 취소된 것이 정말 아쉽네요. 공개된 시놉시스와 예고편만 보자면 지금까지 나온 코난 극장판 중 수준급에 속하는데 말입니다. (욱일기때문이라던데... 왜 그걸 넣어가지고=_=)

 

++++ 사진은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4203 [숨바꼭질] 단편을 억지로 늘린 장편... ldk209 13.08.23 552 0
94202 [플레이스 ..] 2대에 걸친 비극을 그린 3부작.. ldk209 13.08.23 904 0
94201 [감기] 기대 이상이었어요~ pololi963 13.08.23 553 0
94200 [설국열차] 아~ 기대를 너무 많이 한걸까요? shoneylee 13.08.23 1385 0
94199 [감기] 지상 최악의 바이러스 재난 astinto7 13.08.23 536 0
94198 [세상의 끝..] 사랑스러움 듬뿍, 따뜻함 한 큰술, 아련함 세 방울 fkdk0809 13.08.23 549 0
94197 [패션, 위..] 브라이언 드 팔마의 귀환... ldk209 13.08.22 539 0
94196 [폭스파이어] 두려움 마저 느끼게 하는 위험한 소녀들!! fornnest 13.08.22 11274 0
94195 [나우 유 ..] 마술에 대한 존경 ipra2 13.08.22 575 0
94194 [크림슨 타..] 크림슨 타이드-나름 흥미롭게 볼만했다 sch1109 13.08.22 807 0
94193 [더 웹툰:..] 더 웹툰;예고살인-이시영 그녀의 호러퀸으로써의 가능성을 만나다 sch1109 13.08.22 1124 0
94191 [쥬라기 공..] 쥬라기공원 3D-20년전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sch1109 13.08.20 935 0
94190 [더 테러 ..] 사회고발 주제를 재난영화로 포장하는 기술 irizeri 13.08.20 708 0
94189 [터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꿈 nuno21 13.08.20 766 0
94188 [블링 링] 스타일 아이콘 소피아 코폴라 X 엠마 왓슨의 기적의 콜라보 shs0121 13.08.20 575 1
94187 [감기] 리얼리티 부족의 원인이 무엇인가? irizeri 13.08.20 19467 1
94186 [나우 유 ..]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마술'은 거들뿐.. cradmaser 13.08.20 572 0
94185 [화이트 하..]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머리히 감독의 능력이 잘 담겨져있었다 sch1109 13.08.18 879 0
94184 [숨바꼭질] '허정'이라는 공포스릴러계의 샛별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fkdk0809 13.08.18 564 0
현재 [명탐정 코..] 가장 큰 음모는 '팔찌의 등장' fkdk0809 13.08.18 877 0
94182 [감기] 수많은 문제점 속에서도 잃지 않는 영화적 재미 (2) fkdk0809 13.08.18 5203 1
94181 [퍼시픽 림] 느린 로봇..하지만 시원하긴 하다 kalkanic 13.08.17 903 0
94180 [은밀하게 ..] 만화 그대로 배낀듯한 영화 kalkanic 13.08.17 986 1
94178 [숨바꼭질] 관객들을 교묘히 착각에 빠뜨리는 영리한 스릴러 jojoys 13.08.16 552 0
94177 [감기] 우리 영화 특유의 신파코드로 치장한 한국판 컨테이젼 jojoys 13.08.16 591 0
94176 [더 테러 ..]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영화... choyonho 13.08.16 767 0
94175 [감기] 발검음을 가볍게 하는 동시에 여운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 fornnest 13.08.16 619 0
94174 [타이치0 ..] 타이치0-확실히 호불호는 엇갈릴 것 같다 sch1109 13.08.16 475 0
94173 [숨바꼭질] 무섭긴한데 비논리적 (1) bryan35 13.08.16 24201 2
94172 [더 테러 ..] 초짜와 타짜의 만남 diekorea57 13.08.15 786 1
94171 [엘리시움] 묘미를 충분히 보완해주는 요소를 지니고 있는 영화 fornnest 13.08.15 9556 0
94170 [블링 링] 할리우드 대표 요조숙녀 엠마 왓슨, 절도범 되다? adelie1606 13.08.14 4750 1

이전으로이전으로46 | 47 | 48 | 49 | 50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