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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악의 바이러스 재난 감기
astinto7 2013-08-23 오전 9:35:43 531   [0]

정체불명의 컨테이너 박스 하나가 분당에 도착한다. 그런데 밀입국자를 가득 채웠어야 할 컨테이너 박스에는 생존자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시체뿐이다. 신종 플루의 변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상륙한 것이었다. 정부는 급격히 퍼져나가는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폐쇄를 결정한다. 격리된 수용소에 구조대원 지구(장혁)와 경업(유해진), 의사 인해(수애)와 그녀의 딸 미르(박민하)도 갇히고 만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영어 완전 정복>(2003)을 연출했던 김성수 감독이 10년 만에 <감기>로 복귀했다. 일터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는 감독은 순제작비 100억 원 투입, 5만 명의 엑스트라 동원, CG를 포함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도입하여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모개 촬영감독과 박일현 미술감독 또한 리얼한 재난 현장의 비주얼 구현에 일조했다.


바이러스 보균자 찾기에서 시작하여 도시 감염으로 인한 사건사고, 도시 폐쇄와 임시 격리장의 모습, 현장 통제 실패와 격리 수용자들의 폭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스케일을 키우며 빠른 속도로 재난의 불길을 옮기는 솜씨는 대단하다. 그러면서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끔찍하게 담아내 재난 영화로써 관객들에게 오싹함을 절묘하게 수혈한다. 이런 와중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주연들의 호연은 더욱 빛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조연으로 출연한 악역들의 캐릭터가 일차원적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작년에 히트한 <연가시>에서도 지적되었던 단점인데,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굳이 판에 박힌 대사를 쏟아내며 관객들의 분노를 자극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차라리 좀비 영화를 보는 편이 낫겠다 싶은 불편함을 선사하기도 해서, 그런 이유로 <감기>를 선택하지 않는 관객들이 분명 있으리라 보인다.


보는 이들의 속을 워낙 헤집어놓은 탓에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는 결말에 찜찜한 느낌이 드는 문제도 있는데,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칭찬이 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극한의 공포심과 인간성의 상실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성공적이었다는 반증이다.


벌써 200만 관객을 홀렸으나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타워>처럼 최소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해야 하니 갈 길이 멀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과 함께 8월 극장가를 통째로 감염시킬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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