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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움 듬뿍, 따뜻함 한 큰술, 아련함 세 방울 세상의 끝까지 21일
fkdk0809 2013-08-23 오전 12:35:42 547   [0]

 "여러분은 세상이 멸망하기까지 21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실건가요?" 이렇게 누군가 질문한다면 여러분들은 뭐라고 답하실건가요? "그저 살아왔던대로 인생을 살 거다", "화끈하게 즐기고 죽겠다", "지금까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겠다" 등 개성있는 답변들이 속출하겠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고 답하실겁니다.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의 두 주인공, '도지'와 '페니'도 같은 생각이었나봅니다. 이 둘은 지구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각 자신의 첫사랑과 소중한 가족들을 찾아나서는데요. 이 영화는 그런 그들의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끝까지 21일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인 사건이나 신파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잔잔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어떤 분들은 영화가 다소 심심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과 같이 여행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요. 그들의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듣고있으니, 자연스럽게 저도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진정한 사랑과 인연, 그리고 소중한 것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기회도 주고요. 또 두 주인공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지구종말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람냄새나는 영화와 100분을 보내고 나니, 훈훈한 따뜻함과 함께 왠지 모를 아련함이 가슴속을 파고들더군요. 후반부와 결말이 너무 전형적인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세상의 끝까지 21일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두 가지 요소가 바로 '캐릭터'와 '음악'입니다. 우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사실상 '도지'와 '페니', 저 둘뿐인데요.(물론 귀여운 강아지 '미안해'도 있지만...ㅎㅎ) 이 두 캐릭터가 분출하는 사랑스러움이 엄청납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그야말로 발군의 연기실력을 보여줍니다. 사실 그렇게 눈여겨보던 배우는 아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눈여겨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게 되더군요. '페니'라는 캐릭터가 가진 사랑스러움을 관객에게 잘 전달해냄은 물론이고, 종종 나오는 감정연기들도 정말 훌륭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조금 밀린 감도 없진 않지만, 진지한 '스티브 카렐'의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이 영화는 앞서 언급했듯이 음악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오리지널 스코어와 삽입곡,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는데요. 특히 'The Hollies'의 'The Air That I Breathe'와 같은 감성적인 올드팝들이 영화 내내 흐르고 있어, 영화의 분위기와 느낌을 더욱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본 지 1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맴돌고, 계속 듣게 되네요. 국내 정발 계획이 없다는게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ㅠㅠ


세상의 끝까지 21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힐링'이라는 키워드는 가장 핫한 키워드 중에 하나죠. 하지만 정작 사람들을 제대로 '힐링'해주는 무언가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힐링'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세상의 끝까지 21일>이 아닌가 싶네요. 가장 소중한 사람과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 그것만큼 훌륭한 '힐링'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싶군요ㅎㅎ


+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 물론 혼자 봐도 제대로 힐링됩니다ㅋㅋ 저도 혼자 봤어요...


+++ 사진은 네이버 영화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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