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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다수의 행복을 위한 작은 지침서 행복한 사전
ermmorl 2014-03-06 오후 5:45:39 736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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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기쁨을 느낄 때, '행복하다'라고 표현한다.


물론 '기쁘다', '즐겁다' 등의 표현을 할 수도 있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이상 네이버 사전 참조) 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기준과 가치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기쁘다나 즐겁다가 행복하다의 동의어 같지만, 실제로 동의어라고 할 수는 없다.


마음껏 웃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행복하다라고 바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행복하다고 무조건 웃는 것은 아닐테니까.


담담한 표정으로 충분히 행복함을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아도 얼굴 표정 상황들이 그것을 말해줄지도 모른다.


절대적 기준이 존재해서 점수를 측정하듯 이 사람은 행복하다, 불행하다를 말하는 것을 불가능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확언컨데 모순일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을 말할 때는 모순이 되는 이 말이 영화에서라면 어떨까.


'행복한 사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감정일까.


'모순이야.', '이질감이들어'가 아닌 왜 그것이 행복하다는 것일까를 궁금해하게 된다.


우아하다, 아름답다와 같이 개인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제 3자의 감정을 말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제3자의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 연기 등을 보면서 그것을 다시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할 지 모르겠다.


그 안의 대상이 어떠한 행동을하고, 말을 할때 개인적인 기준으로 '아 저사람은 행복하구나'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이 동일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며, 100명이 행복한것 같아라고 해도 1명이 불행한것 같아 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이들에게 보편적으로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어떨까.


감독이 영화의 제목을, 작가가 책의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면, 보편적인 만족을 위한 고민은 클 것이다.


스스로 만족한다고 하여도 결국 바라보는이는 자신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의 원제는 '배를 엮다'로 감독이 그러한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개봉 시 행복한 사전이라는 제목으로 걸려졌고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이쯤되면 이 영화가 얼마나 행복한 감정을 주는지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람마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기준은 무척이나 다를 것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여러가지 이듯, 어떤 이들은 피튀기는 장면을 보면서, 엄청난 액션신을 보면서 그러한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이들에게 이 영화는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와 같은 감정을 줄 것이다.


소재를 이용해 억지로 눈물을 흘리게 하지도 않고, 노출, 음담패설 등의 귀를, 눈을 자극하는 요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자사전에게 밀려 버렸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전'을 통해 말을 할 뿐이다.


전자사전은 정말 편리한 물건이며, 손가락 몇개만 누르면 원하는 단어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의 예시, 관련 숙어 등을 바로 볼 수 있다.


반면 사전에서는 표제어를 기준으로 찾아야하며 그 용례를 읽어 내야한다. 또 찾기란 생각보다 불편하다.


그럼에도 더 기억에 남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전자사전보다는 종이사전이다.


전자사전은 가볍고 빠르게 무언가를 찾을 수 있고, 단어의 발음도 직접 들을 수 있다.


반면 종이사전은 발음 기호 정도만 표시되고 음성지원은 되지 않는다. 거기에 무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전의 종이가 주는 질감과 직접 찾는다는 느낌으로 인해 각인되는 효과는 엄청나다.


필자가 한 때 영어 공부를 할때, 학원에서는 전자사전보다 종이사전을 추천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전을 만든다는 것이 어떠한 작업을 요하고 어떠한 사람이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장인들이 한자 한자 단어를 수집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출판사의 작은 귀퉁이의 그들.


누군가는 그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있고, 그 일을 하면서 훌륭한 인재로 평가 받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그 이를 늘 지겨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이 합류하게 된 마지메(마츠다 류헤이)는 평생 사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누군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것이 이 '꿈'을 이룰때가 아닐까.


그럼으로써 감독은 그가 왜 행복한지를 표정이나 대사를 중심으로가 아닌 이 '꿈'을 소개하고 이것을 이루어 나가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누군가와 잘 소통하지 못하던 그는 사전편집부에서 점차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는 법을 알게 되고, 이야기 하게 된다.


다른 이와 이야기하는 것을 연습하고자 하며, 우직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사랑도 쟁취한다.


처음 시작은 잘 정리도 되어 있지 않던 하숙집 그 방이었다.


많은 사전을 쌓아두고 그것을 연구하며 점차 일을 배워가는 마지메는 꿋꿋한 무사와 같은 이미지다.


잘 웃지도, 표현도 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그로인해 잘 하지 못하는 표현으로 사랑 고백을 한다.


갑자기 나타난 그녀(미야자기 아오이)는 충분히 아름답고 멋있다.


그녀는 그를 위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충분히 가고자 하며(이상하냐고 묻긴하지만), 단순히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둘이 닮았음을 보여준다.


표현방식과 잘 어우러져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 속도는 느리기도, 혹은 빠르기도 하다.


하나하나 단어를 찾고 손수 단어카드를 작성하면서 자신들의 사전을 완성 해 나가는 그들.


열두번 울릴 시계소리와 함께 지나간 12년의 세월 속에 많은 것들이 변한다.


늘 투덜거리면서도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늘 함께 하던 선배(오다기리 죠)는 사전의 출간을 위해 팀을 옮겼고, 결혼했다.


주인공 마지메는 사랑을 쟁취했고, 그녀와 함께 살며 대도해의 출간을 위해 힘을 쓴다.


그리고 그의 방은 이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사전 편집자에게 정리정돈만큼 중요한 능력은 없다고 말하던 그의 모습처럼, 그도 이제 어엿한 그들의 일원이다.


또 사전 출간을 반대하던 편집장(국장인가? 츠루미 신고)은 어느세 한편이 되어 있다.


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이 긴시간을 빠르고 단단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완급조절이 중요한 것이고 빠르게 변한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잘 담고 있다.


누락되어버린 단어하나를 보고 다시 모든 것을 검토하는 그들의 시간도 무척이나 빠르게 흘렀고, 출간까지도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게 죽음도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온다.


마치 우리내 인생처럼, 그들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다른점이 있다면,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길다가도 몇일 혹은 그날 하루만 뒤돌아봐도 짧게 느껴졌던 우리와 다르게 그들은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돌아보면 긴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다소 익숙하지 않게 다가오지만, 그 울림은 그 때무넹 깊게 남는다.


마치 사전으로 단어를 찾았을 때 더욱 길게 기억에 남는 것처럼.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7 비쥬얼 8 연기 8 오락 7 총점 7.4)
하루종일 회사에서 앉아 일을하거나, 어딘가에 앉아서 공부를할 때 시간 정말 안간다고 투덜거릴 때가 많다.
하지만 늘 뒤돌아보면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갔고, 이번주 너무 안간다고 투덜거리던 그 때에도 주말에 돌아보면 한주가 너무빨리 지나갔다.
그들은 정말 빠르게 시간이 흐르고 무엇을 하더라도 몇일의 시간이 흐른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많은 시간이었다.
우리와 다르면서도 같을 수 있는 이 흐름에 몸을 맡겨, 엮여지는 배들 그 어느 하나의 위에 있을 때, 우리는 비로서 알게 될 것이다.
왜 그가 행복한지. 보편적 다수에게 행복한 기운은 어떻게 불러 일으키는지. 특유의 잔잔함과 커지지 않는 소리들로 그렇게 우리 사이에 스며들듯.
단어의 한글자 한글자가 뇌속 깊숙하게 자리잡는 것과 같이 그들도 조용하게, 그리고 깊게 남아있지는 않을까.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담아낸 15년의 시간은 무척이나 빨랐고, 뒤돌았을 때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동안 스스로에게 뿌듯해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것이요, 행복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 누구도 그에게 직접 수고 많았다고 말하지 않을지 모르나, 스스로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는 진정한 행복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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